지민이의 식객에 영화관련 포스팅은 정말 많다. 거의 신작 위주로 되어 있꼬 감상하고 생각한 사회적인 현상이나 지금의 인생관 혹은 다양한 사례와 묶어서 평을 하곤 한다. 얼마전 무비위크가 폐간한다는 공지가 떴다. 어떤이는 영화자체가 소비재가 되어 버려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세상은 바뀌고 있다. 그것도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예전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바뀌기 시작할때보다 그 속도가 빠르다. 기차가 처음 실생활에 등장하기 시작할때 마차를 이용한 다양한 배송이나 이동이 빨라짐에 있어서 우리시대에서는 낭만을 잊어버렸다고 할때가 있었다. 그럼 기차는 결국 우리시대의 낭만을 앗아간 낭만없는 존재였을 뿐이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하고 시대가 변화한것 뿐이다.
나도 엄청나게 많은 잡지를 사봤던 기억이 난다. 아마 구입한 잡지만 천권은 넘을터 본격적으로 중학생때부터 스크린 로드쇼를 구매해서 집에 쌓아놓았고 프리미어, 무비위크, DVD 소개잡지등을 구매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이런 정보를 찾는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인터넷이라는 방대한 정보의 공간이 오픈되기 시작한것이다.
영화는 문화를 즐기는 방법이다.
예전보다 한국사회는 훨씬 많은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생각하기도 힘들었던 천만 관객영화가 자주 등장하는데 멀티플랙스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이를 전하는 채널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소모하고 잊혀지는 존재가 아니다. 영화가 감독의 의도에 따라 복잡한 복선과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한 컷에 담았다고 해서 예술영화가 되는것은 아니다.
전문가 채널은 하나만이 아니다.
예전에는 블로그등의 채널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영화에 관한 정보를 얻는것은 일부 월간지나 주간지에 의해서나 가능했다. 기자라고 말하는 혹은 영화평론가가 주저리 써놓은 영화평에 더이상 의존하지 않게 된것이다. 마치 예전에는 제한된 채널에 제한된 사람만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열린 채널에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자신의 글을 대중이 읽을수 있는 시대에 온것이다.
씨네21, 무비위크, 키노, 프리미어, 필름등의 영화전문지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폐간되는데는 열린채널 블로그등이 등장하는 시기와도 일치한다. 게다가 영화가 초기 개봉해서 내려지는 주기가 정말 빠르다. 언제 그런 잡지를 사서 읽어보고 판단한다음 영화개봉시기에 맞춰서 볼것인가?
너무 많은 채널이 양산된다.
인터넷 언론을 비롯하여 지금 한국의 언론은 수도 없이 많다. 지역신문들도 줄어들지 알았는데 오히려 오프라인을 포함하여 늘어나고 있다. 아마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 힘입은 결과임에 틀림이 없다. 너도 나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게다가 나름 영화평론가라고 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 영화평론을 하고 거기에 다양한 시각을 부여하려고 한다.
시대가 변하면 산업부터 시작하여 그걸 소비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는것은 당연하다. 마치 음악산업이 MP3때문에 줄어든것처럼 말하는 음반업계의 잘못된 주장은 파이를 이동통신사가 가져갔을뿐 전체 시장은 줄어들지 않았다는 걸로 증명이 되었다. 소비를 하는 방식이 달라졌을뿐 아날로그에 머물러서 변하지 않으려는 음반업계의 근본적인 인식오류에 있다.
만약 한국이 그토록 빠른 성장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과실은 누구도 나누어 가질수 없었을것이다. 일본처럼 아날로그 만화책 시장이 살아있으려면 인구도 기반이 되어야 하고 다양한 취미를 인정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사람들의 소비행태가 변했다고 말하기에는 한국사회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대세에 따르자라는 분위기가 너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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