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일반)

19곰테드, 곰인형이라서 더 웃긴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11.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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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들은 인형이라고 하면 아이들의 장난감정도로만 생각을 한다. 게다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것이기에 순수할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19곰 테드는 이런 생각을 모조리 바꾸어버리면서 생각외의 코믹함을 선사한다. 게다가 나이가 들었어도 어릴때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의 유치함과 절친과의 애절함(?)을 벗어나면서 홀로서기에 도전하는것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19곰 테드는 왕따에게도 왕따를 당하던 존(마크 월버그)의 소원을 통해 생명을 얻은 곰인형 테드와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초기 대중의 관심을 받아 곰인형 테드는 전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은 쉽게 변하는법 대중에게 잊혀진 스타 테드는 취미 음주가무, 특기 여자 꼬시기인 백수 한량으로 변하게 된다.

 

정말 웃긴곰 테드

 

이 영화의 코믹코드는 철저히 미국식이다. 한국사람들이 보면 그다지 웃기지 않은 장면일수 있지만 미국인들이 볼때 정말 웃길장면들이 많다. 그리고 나같은경우 그런유머코드가 잘 맞았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게 감상했다. 곰인형이 보여줄수 있는 대사와 하드고어적인 행동은 거의 최고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80년대를 추억하는 영화

 

왜 80년대와 90년대를 추억하겠는가? 그때에는 지금처럼 걱정이 많지 않았다. 나름 낭만도 있었고 스타워즈와 플래시 고든이 미국의 추억을 말하고 있다. 렌트카에서 평범한 연봉을 받는 과장이 인생의 정점이라고 생각하는 존과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곰인형의 일상이 한심해보이지 않는것은 80년대의 문화가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친구를 편가르기하는 여자친구

 

대부분 여자와 남자가 사귀게 되면 여자는 남자의 친구들을 편가르기 시작한다. 도움이 되는 친구와 도움이 되지 않는 친구그룹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이는 결혼을 하게 되면 더욱더 심해진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함께 보내온 친구는 도움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 끈끈한 인연이 끈이있다. 

 

같이 대마초를 피고 사회생활에서 성공에 관심도 없고 항상 놀고 즐기지만 테드와 함께해왔던 시절은 그의 여자친구인 로리보다 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테드는 로리에게는 멀리해야 할 친구이다.  

 

 

야한 곰인형 테드

 

테드는 정말 야하다. 남자가 말하고 싶은것을 선량하게 생긴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게다가 그런 인상을 보면서 여성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계심을 서스름없이 무너트린다. 정말 부러운(?) 장면이 많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여성의 가슴을 만지는것이나 노라존스와 자고 싶다고 말하는것에 이어 마트에서 여 종업원을 꼬시기 위해 벌이는 원맨쇼는 웃기면서도 묘한 느낌이 든다.

 

난 재미있게 본영화

 

1980년대의 미국문화를 잘 아는 한국인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영어를 배울망정 그들의 문화코드나 웃음코드를 아는 한국인들 역시 많지 않다. 언어는 문화를 대변하는것일뿐 그 근본이 아닐진데 너무 제한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가 생각해보게 한다.

 

일하는 직장에서 마음껏 난봉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승진시키겠다는 점장에게 머리가 어떻게 된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테드의 여자친구는 영문학을 배우지 않았는지 로리가 한말의 의미도 이해하지 못한다.

 

마지막에는 긴장감을 주기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억지로 테드를 얻기 위한 가족때문에 테드는 위험에 빠지고 피가 난무하지는 않지만 솜이 휘날리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나름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어떤 강사의 말처럼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결혼을 하면서 모두 성장한다. 정규교육과정으로 배우지 못했던것을 배우는것이 결혼후의 인생인것이다. 남자가 여성을 성장하게 만들어주고 여자가 남성을 성장하게 만들어주지 못하는 일방적인 관계는 가정의 불균형을 만들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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