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사랑을 찾아가려는 찌질한 남성의 원맨쇼를 그려내고 있지만 그속에 시대상이 녹아들어가 있어서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는것을 보여주고 있다. 군사정권의 서슬퍼런 감시속에서 한국은 정치민주화의 과도기에 있으면서 자신을 표현하는데에 익숙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었다.
응답하라라는 의미는 과거의 영화를 생각하는 경향도 있지만 그 시절의 추억을 기리는 의미도 있다. 이 당시에 군사독재의 비장함보다는 김인권을 통해 코믹함을 더욱더 돋보이게 하려고 했던듯 하다. 최루탄 연기를 뚫고 자장면을 배달하는 대오의 모습에서 역사의 무게는 잠시 잊어버리게 된다.
중국집 배달부이지만 당시에 그 숫자도 많지 않았던 여대생 예린을 짝사랑하게 된다. 우연치 않게 대오는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대열에 합류하게 되고 의도하지 않게 대학생을 사칭하게 된다.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의 1980년대는 마치 빛바랜 사진처럼 느껴지지만 그 시절은 대한민국이 발전해오는 과정속에 존재한다.
다양한 웃음소재들
철가방 대오의 현란한 배달실력과 대학생으로 위장한 대오에게 유머코드가 있다. 게다가 철가방 황비호와 민중가요계의 조용필 황영민도 코믹함을 만드는데 같이 동참하고 있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불의와 싸워야 하는 대오의 모습에서 묘한 웃음과 함께 그당시에는 모두 혁명전사는 아니였을것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저런시절이 있긴 있었지
당시에는 정보를 독접하기가 더 좋았던 시절이였다. 조중동과 매스미디어만 장악하면 얼마든지 여론 조작이 가능했던 시절에 그시절의 청춘들은 유일한 진실을 알리는 도구였을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 그시절의 인기를 누렸던 다양한 차량이 등장한다. 포니, 스텔라, 코란도등이 등장하고 소수의 사람들이 자가용을 타고 다니던 시절이였다.
불가능을 가능케 만들려는 대오
강철대오는 말그대로 불가능을 가능케 하려는 대오의 노력이 그대로 그려진다. 문제는 시대를 그려내려고 했던 감독의 의지가 강해서 그런지 웃음코드가 중간중간 끊기는 느낌이 든다. 1980년대에 여자대학생과 철가방의 사랑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을것이다. 민주주의라는것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지만 어떻게든 정치민주화를 만들려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마치 현실의 벽을 넘어서려는 대오의 노력과 교차되어진다.
원맨쇼로 모든것을 해결하려고 했던 김인권의 연기는 다소 빛이 바래지는 느김이다. 같이 개봉한 영화 늑대소년과 똑같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연기했지만 송중기의 매력에는 한참 떨어지는 탓일까? 아마도 관객들은 대부분 늑대소년의 손을 들어줄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연기력은 괜찮기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가 없는것이 아쉽게 남아있는 영화 강철대오는 말그대로 철가방의 대오가 사랑을 얻기위해 노력했던것처럼 관객들에게 어필했지만 김인권의 원맨쇼를 보러갈 관객은 그다지 많지 않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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