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책에 대한 생각

시장경제의 재발견, 한국의 경제를 말하는 오해와 진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8.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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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의 재발견이라는 책은 가격이 23,000원에 438page로 살짝 묵직한 편에 속하는 책이다. 한국의 경제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준 느낌의 책으로 우리가 정말 시장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다양한 해답을 제시해준다. 책에서 메인 카피로는 우리는 정말 '시장'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로 시작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을 덮고 났을때의 느낌은 그정도까지 시장을 관통하고 있지는 않은듯한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경제이야기를 다루고 있는것인가? 아니면 과거 정권이 해왔던 정책의 공과사를 말하면서 우리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시장, 산업, 금융, 부동산, 복지, 노동, 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로 채우고 있는것인가에 대해 방향성을 잡는것이 다소 모호한 부분도 없잖아 있다.

 

첫 장은 신선하게 시작했으나..

 

이 책은 정권이 실시한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지만 대부분 박정희 정권에 집중하고 있다. 박정희 정권의 공과 사를 명확하게 다루려는것처럼 보이지만 정부편에 서서 옹호하는듯한 느낌을 여기저기에 묻어 있는듯한 느낌이다.

 

한국경제가 1950년대에 미국원조로 시작하여서 허약체질이였으나 박정희 정권이 이를 어떻게 체질변화를 시켰고 시장경제와 계획경제의 미묘한 줄다리기와 함께 한국의 산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내용이 주제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챕터마다 다루고 있다.

 

 

 

객관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다

 

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편이다. 시장경제라는 단어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쉽게 쉽게 읽을수가 있다. 반면에 흥미는 뒤로 갈수록 조금씩 떨어진다. 처음에 CSI를 봤을때 와~~하고 봤다가 나중에 대부분의 내용이 비슷한 형태로 흘러가는것을 보면서 내용을 어느정도 예측하게 된다.

 

처음에는 어떤 분야에서든지 척박한 한국의 환경을 이야기 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외환을 어떻게 유치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도 발생하고 정권은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한국을 발전시켜왔다. 나중에는 김대중정부와 노무현 정부에 이르러서 어느정도 성숙되었고 아직도 가야할길은 남았지만 그래도 성공적이지 않았는가라고 마무리 하고 있다.

 

이 책을 저술한곳은 KDI와 MERI로 다소 정권지향적인 느낌과 자본지향적인 느낌이 책 곳곳에 묻어 있다. 부동산이야기 할때는 정말로 자본지향적인 느낌이 글의 대부분에서 묻어 나온다. 시장경제, 산업, 금융시장, 부동산시장, 노동시장, 복지, 교육시장은 모두 우리사회에서 빼놓을수 없는 중요한 이슈이다.

 

조금더 날카롭게 파고들었다면

 

책의 배경은 1970년에서 1990년대까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당시의 한국사회가 처한 상황도 알겠고 한국정부와 정권이 어떤방식으로 대처했는지도 이해할수 있지만 조금더 통쾌하고 촌철살인같은 글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한국개발연구원이나 시장경제연구원이라는 단체에서 보는 시각을 알았다는것도 또한 즐거운 일이다. 한방향의 시각으로만 쳐다보는것은 위험한 일이다. 시장경제와 계획경제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한 과거 정부와 말그대로 빠른 경제적으로 성공한 산업에서 어떠한 불협화음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우리사회를 강타했던 1997년의 IMF사태와 기업과 개인의 탐욕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부동산의 모순까지 읽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서 시장에 노동을 제공하고 노동을 하면서 노후를 위해 복지에 신경을 쓰면서 살아간다. 노동을 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우리의 자식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내보내기 위한 교육시장을 외면할 수 없다. 모든것이 균형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돌아가면 좋겠지만 우리가 아는 시장경제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은 괴물이다. 때로는 순진한 얼굴로 사람들을 속이기도 하고 괴물같기도 하지만 잘 다루면 우리삶에 풍족함을 가져다준다.

 

시장은 대중의 지성이 있다면 천사로 변신할 수 있다. 시장을 대중이 모르면 모를수록 시장은 소수의 사람들 손에 좌지우지되는경우가 많다. 시장경제를 재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꿈꾸면서 합리적인 세상이 오는 그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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