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책에 대한 생각

라디오 헤드로 철학하기, 철학하는 음악세상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8.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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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것이 근래의 이슈로 떠오른것은 바로 삭막해져가는 현실에서 탈피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때문인듯 하다. 책 라디오 헤드로 철학하기라는 책은 라디오 헤드라고 영국출신의 유명5인조 록밴드의 흔적이다.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라디오헤드라는 록밴드는 조금 낯설은 느낌이다. 그들은 음악에 메시지를 담고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인간의 소외현상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철학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철학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접해왔던 철학과는 사뭇 다르다. 그리고 얼핏보면 상당히 모호하면서 이해하는것이 쉽지 않은것도 사실이다. 책의 표지를 가득 매우고 있는 이들의 곡들은 색다른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렇게 쉽지 않아라고 엄포를 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에서 음악 장르를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컨트리 음악은 힘든 시기에 단비 같았던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라고 할 수 있고 랩은 경쟁사회에서의 현실극복이라고 할 수 있는것처럼 록은 억제된 제약에서 벗어나 얻은 자유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너무 많은 주제와 너무 많은 유명인

 

책에서는 과거 혹은 현재속에 수많은 유명인이 등장한다. 유대계 독일인으로 사진기술의 발달이 회화예술이 가지고 있던 아우라를 붕괴시킨다는 발터 벤야민, 자본 시스템에 대한 '저항'의 정치론을 전개했던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실존주의 철학자로 '존재와 시간'을 썼던 하이데거, 자신이 철학자로 평가되길 거부했던 독일 출신의 정치 이론가 한나 아렌트, 마르크스 주의와 실존주의를 결합하려는 시도를 했던 메를로 퐁티, 시인이며 철학자였고 실존주의 선구자였던 프리드리히 니체를 비롯하여 많은이들이 사진속의 혹은 철학의 메신저로 등장한다. 그리고 다분히 유럽적이다.

 

21세기의 팬들에게 철학을 전하고 싶다는 이들은 이 책에 가격표를 붙이지 않고 출판 한 후 팬들에게 자신이 내고 싶은 만큼의 책값을 지불하게 하는것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 책은 손에서 놓지 못하고 한번에 읽을정도로 재미있지는 않다.

 

라디오헤드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충분한 가치를 가진 책이라고 볼 수는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생각외의 난해함에 어리둥절할지도 모른다. 책에서 말하는것처럼 우리는 가치가 상충하는 시대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민주주의가 자리잡은듯 보이지만 절대권력 대신에 금력이 그자리를 대신하고 있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것 같지만 인터넷의 군중심리는 때론 객관성을 잃어버린다.

 

우리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이돌 그룹을 칭송한다. 문화산업으로 돈을 벌어다주고 한국의 상품이 해외에 잘팔리면 된다는식의 자본주의가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다.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조니 미첼이 말한것처럼 우리는 각종 대형기획사가 만들고 작동하는 스타 양성 시스템이 이미 있는 음악에 지친 대중들에게 속여서 팔고 있을지 모른다. 특히 근래의 쇼프로들은 연예인과 대중에게 서로 의존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신과 연예인의 관계가 밀접하다고 믿게 하고 있다.

 

라디오 헤드로 철학하기는 대중음악에 대한 비판도 담겨져 있으면서 대중적으로 성공한 라디오 헤드의 노래들로 사회를 비판하기고 하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하고 있다. 당신이 정신적으로 매스컴에 휘둘리고 TV에서 스타가 주는 사소한 즐거움(?) 하나하나에 자신의 정체성이 희미해진다면 한번쯤은 정독해볼만한 이유가 있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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