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나는 공무원이다, 공무원 비하영화인가? ㅎㅎㅎ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7. 11. 08:00
728x90
반응형

공무원이 우리 사회에서 중심에 선것은 지난 IMF이후였던것 같다. 그전까지만 해도 공무원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직업중 하나였다. 경제성장기에 그다지 인기가 없었던 공무원은 경제가 어느정도 안착을 하자 안정적인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수 밖에 없었다. 이런시기에 정년까지 보장되는 공무원은 최고의 인기 직업일수 밖에 없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변하게 되면 줄일수 있는것은 인건비밖에 없는데 가장 비현실적인 조직이 공무원이라는 의미도 된다. 그다지 최적화하지 않아도 일할만한 조직이 공무원일수 있다.

 

영화의 주제는 인디밴드와 공무원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발생하는 소소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디밴드에 집중한 음악영화는 아니다. 무한도전의 유재석을 사랑하는 공무원은 적당하게 이런저런일에 얽히기를 싫어하는 캐릭터이다. 과감한 시도도 없고 TV를 보는것이 최고의 낙이다. 

 

공무원이 최고인 시대 

 

공무원이 최고인 나라에 사는것은 안정적인 일자리라던가 경제성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무원들은 무언가를 생산하는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뒤에서 받쳐주는 조직일 수 밖에 없다. 생산적인것이 아니라 생산적인것을 위해 서포트를 하는 조직이 가장 좋은 직장이라면 그나라의 생산성은 좋아질리가 없다.

 

영화속에서 윤제문이 맡은 역할의 공무원은 안정적이고 별다른 시도를 안해도 되는 공무원의 전형을 보여주는듯 하다. 그렇지만 음악을 알아가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올렸던 경력에서 벗어나게 된다. 후배에게 추월당하고 상사에게는 찍히지만 자신이 존재하는 의미를 점진적으로 알아가게 된다.

 

 

 

흥분하면 지는거다

 

흥분하면 지는거다가 바로 한대희의 가훈이나 다름이 없다. 항상 흥분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잘 관리하고 있었지만 인디밴드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경력에 흠이 생길 위기가 다가온다. 연습할 공간을 찾는 인디밴드를 지하실에 내주면서 점점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해체 위기에 처한 밴드에 한대희는 들어가면서 영화는 탄력을 더하게 된다. 베이스를 배우면서 음악을 듣기 시작하고 연습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영화는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는데 우리네의 빡빡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2시간의 탈출시간을 배려한다. 겁없이 살것같은 20대지만 지금의 현실을 그리 녹녹치 않다.

 

 

변화라는것은 때론 위험하긴 하다. 그러나 변화없는 기회는 없는법이다. 공무원으로 평생을 안정적으로 살줄 알았던 영화속 주인공은 새로운 기회를 맞아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변화가 인생의 위기라면 모든것을 변화시킬수 있는 의지가 없는것이다. 영화는 안정적으로 연출이 되어서 그런지 딱 중간정도는 가는 만족도를 보여준다.

 

세상에 모든것이 완벽한 상황은 없다. 세상은 항상 변하고 모든것이 바뀌고 있는데 혼자서 변화하지 않는것은 도태하는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