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포영화의 특징이 있다. 여자와 남자가 여행을 떠나고 여자는 대부분 몸매가 좋고 남자 또한 비주얼이 괜찮긴 하지만 껄렁한 자질(?)도 같이 가지고 있다는것이다. 게다가 문제가 있다는 메시지가 있어도 초반에는 대부분 무시한다. 묵을 집이 어떻게 생겼던간에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이상한 낌새가 어찌되었던간에 남여가 짝을 맺는데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
흔히 그렇듯이 기분전환을 위해 인적이 드문 숲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친구들. GPS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 입구의 ‘돌아가라’는 경고문이 신경 쓰였지만 그들은 숲 속의 외딴 오두막에 도착해 짐을 푼다. 그러던 중 주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물건들로 가득 찬 지하실을 발견하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지만, 오두막에서는 이미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확률을 과대해석하는 우리
흔히 주변에 사람들을 보면 벼락맞을것을 걱정하지는 않지만 연쇄살인범은 바로 만날수 있을것 같은 공포에 휩싸인다. 얼마전에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도 그랬다. 신종플루에 걸려서 죽을 확률보다 교통사고로 죽을확률이 훨씬 높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교통사고로 죽을것이라고 두려워하면서 살지는 않는다. 귀신없다는것이나 연쇄살인마를 만날 확률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공포를 확대 재생산해낸다.
여름되면 공포영화가 으레 찾아오는것은 이쯤되면 새로운 공포가 어디 없을까라는 기대감이 한몫을 한다. 포스터등을 보면 이영화가 고어한 공포영화인지 흔히 나오는 캠퍼스 호러인지 명확하지 않다. 그런데 어디인가 공포의 느낌이 스믈스믈 기어나오는 느낌이다. 실험시스템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지만 희한한 호기심과 함께 이런 영화가 있어?라는 당혹감도 같이 든다.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깊숙한곳에서 용트림하는 느낌이다.
공포가 코믹스럽다
코믹스러운 공포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것이 캐빈 인더 우즈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잔인한것 같은데 웃긴것은 또 무엇인가? 독창적인것 같기도 하면서 온갖 공포와 잔인함 그리고 괴물, 귀신이 모두 등장하는듯한 느낌이다. 복잡한것 같으면서 돈을 많이 들인 공포영화의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고 봐도 무방할듯 하다.
당신이 상상하는 공포나 기대치에 대한 예측이 이 영화를 만나면서 변하게 될것이라는것은 분명하다. 공포영화가 기발하면 얼마나 기발하겠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영화는 관객의 예측을 과감히 깨버린다. 어? 저기서 저러면 안될텐데라는 장면에서 다른 장면이 나온다. 어떻게 될것 같어? 물어보고 다른것을 보여주고 다시 물어본다. 색다르게 대답하면 기존의 했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그런 방식이다.
배우에게 기대지 않아도 좋다
영화에서 매력적인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에게 기대지 않아도 될만큼 색다른것이많다. 이들의 연기력에이 영화의 재미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벤저스의 히로인 크리스 헴스워스도 등장하긴 하지만 구성원들의 한명뿐이다. 물론 영화는 공포영화인만큼 상당히 잔인한 부분도 없잖아 있다. 무차별적인 살인공격도 있고 피범벅 장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영화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보지 않는것이 좋을수도 있지만 단순히 그것뿐은 아닌영화가 바로 캐빈 인더 우즈라는 영화다.
기대를 할까? 말까?
유명인들의 시사회로 인하여 살짝 매스컴을 탄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 캐빈인더우즈는 SF, 액션,스릴러, 호러, 공포를 적당하게 버무려가면서 잘 만든 영화이다. 지속적인 잔인한 장면의 연출보다는 코믹한 대사를 집어넣어서 긴장감을 살짝 완화시켜주기도 한다. 뻔해보이는 공포영화의 상식을 뒤틀어주는것은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집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호스텔의 폐쇄감, 쏘우의 잔인함..무언가 틀어지는 큐브의 참신함, 스크림같은 틴에이저의 젊음이 한군데에 모여있으니 색다르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 우선 기대할만하다. 호러영화를 모두 넣어놓았기 때문에 잔인하긴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손에 땀을 쥐는 느낌이 정말 좋았던것 같다. 당신이 예상하던 장면을 모두 뒤엎는것은 소우주에서 시작해서 넓은 세상을 보여준다는 컨셉의 점층적인 세계관도 이 영화를 감상하는 포인트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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