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페이스블라인드, 대박소재에 아쉬운 스토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6.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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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흥미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배우가 여전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밀라 요보비치를 활용했다고 하더라도 연기력이 되는 배우이기때문에 어느정도의 수준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안면실종등을 다루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상당히 익숙하지 않은 질병으로 이 질병에 걸린사람은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고 매번 새롭게 구성을 한다.

 

연쇄살인범에 당한 여성이 안면실종증에 걸리고 범인은 여인의 삶속으로 파고들어온다는 소재는 상당히 새롭게 느껴진다. 그냥 단순한 기억상실증이 아닌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의 남자친구의 얼굴이 매번 다르게 느껴질정도의 중질병인데 자신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까?

 

삶을 파고드는 연쇄살인범

 

페이스 블라인드 역시 스릴러 답게 연쇄살인범이 등장한다. 한국도 이제 익숙해진 연쇄살인범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닌듯 하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안나는 사랑하는 남자친구도 있고 평범하면서 문제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역시 행복이 가득한 삶에 마가 끼듯이 집으로 가는길에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때마침 전화기가 울리면서 살인범에게 공격당한다. 살인범에서 벗어나는듯 했지만 다리에서 떨어지면서 뒤통수를 다치게 되고 결국 안면실인증이라는 판정을 받게 된다.

 

 

 

눈이 안보이는것도 아니고 기억이 상실된것도 아니다. 자신의 뇌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것이 안면실종증이다. 수년을 보아온사람이나 매일 보던사람들조차 항상 낯선 모습으로 바뀌고 심지어는 자신의 모습도 매번 바뀐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지켜줄 수 있는 공권력도 거의 없는듯 하다. 형사인 케레스트는 그녀를 추궁해보지만 정보를 거의 얻을 수는 없다.

 

 

축복인가? 불행인가?

 

만약 당신에게 안면실종증이 생겨서 자신의 모습이나 사람들의 모습을 매번 새롭게 볼 수 있다면 어떨것 같은지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영화에서처럼 누군가 나를 따라오는 연쇄살인범이 없다고 해도 불행에 가까울것이다. 친한사람들도 의미가 없고 자신의 정체성 또한 계속적으로 의심이 될것이다.

 

영화속에서 안나의 친한 친구중에 하나는 매번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것이 자신의 행복이다. 그친구가 안나에게 참 좋겠다라고 말은했지만 본인이 되보지 않고 그 고통을 알겠는가?

 

그래도 탈출구는 있다.

 

영화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아닌 형사와의 엉뚱한 로맨스를 그리는것을 보면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나름 탈출구를 찾으려는 노력을 한다. 사람은 얼굴뿐만 아니라 행동이나 목소리 혹은 여러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모로만 판단하지만 사람은 그것말고도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가 존재한다. 가장 재미있던것은 바로 그점이다. 우리는 외모로만 판단하고 그릇된 결정을 하는 버릇이 있다.

 

페이스 블라인드라는 영화는 소재도 괜찮았고 연기력도 괜찮았다. 물론 영화를 연출하는 연출력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런 기막힌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재미는 그 수준에 못이른듯 하다. 상당히 많은 배우들이 등장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것까지는 좋았지만 정말 좋은 칼로 무우를 벤것 같은 느낌..그것이 이영화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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