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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유성 온천대축제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5.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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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전국은 축제의 열풍에 쌓여 있다. 대전역시 세계조리사축제를 비롯하여 2012 대한민국 온천대축제를 유성에서 열고 있다. 정식개막식을 하는 5월 10일 현장을 찾아가봤다. 유성상권에 대해서 전에 언급한적이 있듯이 이곳의 상권은 지금 불황을 겪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일부 고가의 유흥시설과 일식을 제외하고 이곳은 지금 침체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매년 하는 유성 온천대축제를 보면 과연 어떤 목적에 의해서 하는지 잘 알수가 없다. 지금 한창 여수세계 엑스포를 진행하고 있고 혹평을 받고 있지만 유성온천대축제에 비하면 상당히 준비를 많이 한곳이다. 물론 예산등에서 비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것도 사실이다.

 

잡상인 허가 대축제

 

기존의 유성 온천거리를 조성해놓은것 외에 축제를 한다고 해서 달라진것은 하나도 없다. 지역에 상당수의 잡상인이나 대학동아리 혹은 온천과 전혀 상관없는 온갖 판매업체들이 이곳에서 진을 치고 있다. 몇일부터 몇일까지 이곳에서 무슨 장사를 해도 허가해줄테니 와서 장사하세요라고는 느낌이 든다. 온천대축제라는 타이틀을 걸고 거의 전혀 상관없는 자영업자들이 여기서 영업을 하게 하는것이 축제의 취지인가? 물론 지역상권을 조금 활성화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몇일간의 축제로 반짝 특수를 누린다음에는?

 

 

 

연예인만 부르면 축제

 

요즘 대학의 축제들은 물론 왠만한 지역축제들도 연예인이 참석해야 축제이다. 그들만으로 알찬구성보다는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을 부름으로써 축제를 포장하려는 경향이 과거에 비해서 훨씬 강해진것이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사용한 비용은 마케팅비용과 연예인 섭외비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꼴이다. 그나마 연예인이 안오면 누가 축제를 오겠느냐라고 반문하겠지만 연예인을 부르지 않고서는 축제를 알차게 준비할 자신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역상인들의 협찬

 

이곳에 걸려져 있는 대다수의 플랭카드들을 보면 주변 자영업자들의 상호명이 쓰여져 있다. 주최나 진행을 한 구청이나 대전시의 이름이 쓰여져 있는것이 아니다. 게다가 이 주변의 맛집은 맛집이라는 의미가 거의 없다. 그냥 유동인구가 배고프면 방문하는곳이기 때문에 이런축제가 반가울것이다.

 

 

대전사람들이 갈만한곳?

 

대전사람들이 즐길만한 볼거리나 문화생활이 적기 때문에 이런 축제가 반가울수도 있다. 일부 연예인들이 와서 노래부르는것을 제외하고는 상시로 문화생활을 즐길만한것도 없을뿐더러 가볼만한곳이라고 해봤자 대전동물원과 아쿠아월드가 있는데 아쿠아월드는 접근성부족과 만들다 만것같은 이미지 때문인지 지금은 거의 폐업상태에 있다.  

 

 

홍보채널이 부족한 대전

 

어떤 축제건 상관없이 자영업자들은 광고를 할 수 있다면 어디든지 나가는듯 하다. 문제는 서울이나 부산같이 SNS마케팅이나 블로그등을 이요한 온라인 마케팅에는 거의 꺼먹눈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온라인에서 페이스북의 광고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같은 취향 혹은 연령대와 지역에 적합한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기대감때문이다. 네이버나 다음의 가장 큰 수익은 키워드 마케팅인데 적어도 그 키워드를 치고 검색한사람들은 그것에 관심이 있을것 같다는 아주 간단한 타겟 마케팅을 노리고 있다. 별다른 기술은 없다. 그냥 DB를 갖추고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하는것이다.

 

대전의 자영업자들은 온라인의힘이나 요즘 흐름의 변화에 아주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서울같은 경우 적극적으로 그  힘을 이용하고 있지만 대전은 그냥 사람들이 모이는곳에 관심을 가지든 안가지든 그냥 노출하고 보자는 식이다.

 

 

 

작은 행사 하나에도 감격하는 사람들

 

워낙 볼거리가 없다보니 축제에서 행사하는 인도인의 작은 음악행사나 지역행사를 뛰는 사람들의 이벤트에도 사람들이 몰린다. 대전에서 뉴욕같은 거리 예술인을 기대하기에는 무리한 기대감이겠지만 아마도 대전사람들의 보수성에 기인하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한다. 대전에서는 무얼하더라도 왜 그런가 싶어서 희한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는것도 사실이긴 하다.

 

 

대전에서 호텔이 가장많은곳 유성

 

유성의 호텔의 매니저등의 담당자들을 보면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같이 사람이 모이고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곳조차도 대형호텔의 경우 가족이나 연인을 위한 패키지 마케팅과 SNS등을 이용한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하물며 관광객 유입이 거의 없는 대전에서는 더 적극적이면서 새로운 상품개발을 해야 하지만 그냥 월급만 받는데 익숙한듯 하다. 그나마 결혼식과 컨퍼런스등의 유치외에는 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는것은 눈에 띄이지 않는다.

 

 

온천대축제 5개년 계획이 필요하다

 

매년 이런식으로 축제를 진행할것인가? 새로울것도 없고 그냥 자영업자만을 위한 혹은 지역음식점만을 위한 축제를 연다면 결국 사람들은 식상해할 것이다. 1년전부터 대전이나 충남 주요도로에 플랭카드를 붙이고 공무원들에게 홍보 혹은 마케팅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 무언가 새로운것이 생기면서 걸어갈만한곳의 확충과 더불어 외부인구의 유입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시설물과 단계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그냥 대전사람들 와서 돈좀 써주세요라는 2012년의 온천 대축제는 그냥 행사를 한것 이외에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인다.

 

온천 대축제에서 크다는 대는 왜 붙였는지 의미를 찾을래도 찾기가 힘들다. 머가 크다는것인지...

 

축제가 끝나고 유성구에서 추산해 발표한 방문객 수가 무려 71만명이라고 한다. ㅎㅎ..지역경제유발효과가 301억이라는데 대체 어떻게 추산한건지 알수가 없다. 71만명이면 대전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인데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봐도 갔다왔다는 사람을 더 찾기 어려운판에 숫자놀음에 빠져있는 유성구를 보면 질러보고 아니면 그만식의 근래 정치세태를 보는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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