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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인간에게 대체 무엇을 주었는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6.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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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라는 신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주었다고 전해지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이다. 티탄족의 영웅이긴 하지만 권력을 잡은 절대신 제우스의 노여움을 샀기에 독수리에게 계속 생겨나는 간을 쪼이는 벌을 받은 신이다. 신이나 사람이나 결국 권력을 나누어 가질수 없는듯 하다. 그건 어떠한 생명체도 모두 적용되는 법칙인듯 한데 외계인이든 지구인이든간에 자신이 가진 힘을 나누어주고 싶은 생명체가 있겠는가?

 

2085년은 지금 이시대를 살고 있는 나조차 그 흔적을 찾기가 힘든 시대일것이다. 얼마나 과학이 발전되어 있을까라는 궁금증도 있긴 하지만 이런 영화를 기반으로 조금은 상상해볼 수 있는듯 하다. 당시의 인류는 외계인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생명체라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해 탐사대가 꾸려진다. 그 우주선의 이름이 프로메테우스호이다. 문명을 만들게 해준 그 불을 준 신의 이름을 딴 우주선..의미가 무엇일까?

 

프로메테우스라는 우주선은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의 기원을 찾는다는 순수한(?) 목적에 의해 움직였지만 결국 순수하지는 않았던것 같다.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해 간 행성에서 인류가 아닌 무기로서 만들어진 Alien의 기원을 찾은듯 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2085년에도 역시 대기업의 힘이 강대하고 국가대신에 기원을 찾는데에 큰 비용을 대서 탐험대를 지원한다. 그당시의 돈으로 1조 달러라고 하니까 적은금액은 아니지만 2085년도 지금과 비슷한 가치를 할 수 있을까?

 

굳이 안찾아도 되는 것들

 

무한한 호기심이 위기를 부르는 경우는 정말 많다. 특히 과학자 혹은 고고학자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무모한 호기심은 대부분의 영화에서 탐험대를 위험으로 이끈다. 영화에서는 엘리자베스 쇼와 찰리 할러웨이가 그런 캐릭터이다. 알고자 하는 욕망은 저 먼 우주로 이들을 이끌게 되고 결국 열지 않아도 될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된다. 판도라의 상자의 마지막에는 희망이 있지만 이영화에서는 마지막에 희망은 없었던것 같다.

 

 

평생을 살고 싶은 욕심

 

영화는 결국 돈을 가진 누군가의 욕심으로 인해 죄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이 된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 다른사람과 공평한것은 결국 죽음에 이른다는것이다. 물론 죽음에 이르는 시간이 조금더 연장될수 있는것은 사실이다. 영화의 초반에서 보면 마치 지구의 원시상태를 나타내는듯한 자연환경에서 외계인으로 보이는 어떤 생명체가 캡술을 마시고 자신의 생명체의 유전자와 검은 물질의 유전자가 합쳐지면서 생명체를 만들게 되었다는것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 인간이 존재하는것은 하느님이 만들었다는 창조론이 다윈의 진화론이 나오기전까지 지배적이였다가 지금은 대부분 다윈의 진화론을 믿고 있다. 영화에서는 이 두가지의 이론을 모두 인정하지 않고 있다. 왜? 인간을 창조했던것일까? 만약 인간을 창조한 어떠한 존재가 있다면 아마도 인간의 생과 사에는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을듯 하다.

 

 

만들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만든것이다.

 

영화에서 안드로이드로 등장하는 데이빗에게 물어본다. 신은 왜? 인간을 만들었느냐고 데이빗의 대답은 명쾌하다. 만들만한 능력이 되니까 만든것이다라는 대답이다. 우리는 항상 의문을 던진다. 왜?라는것은 비범을 못넘어선 인간의 입장에서는 당연한것이겠지만 어떠한 수준을 넘어선 생명체라면 그 질문자체가 어리석은 질문이지 않을까?

 

보낼 능력이 있으니까 보낸 그룹의 회장 피터 웨이랜드는 말그대로 마지막꿈인 수명 연장을 하고 싶은 캐릭터로 가이 피어스가 노인내의 역할을 잘 해낸듯 하다. 게다가 이 회장의 딸인 비커스 메리디스역시 야망이 있는 인물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아버지가 죽고 자신이 그 힘을 틀어쥐길 바라는 냉혹한 야심가이다.

 

 

인간은 어리석은 생명체이다

 

2년이 넘는 여정과 위험이 있을것이라고 예상되는 탐험의 길에는 상당한 수준의 보상이 있다고 알려주는 대사가 툭툭 튀어나온다. 그만큼 선별된 사람들이 탓을것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위험을 수반하게 하는 다소 어리석은 행동들을 하는 사람이 하나둘이 아닌것을 보면 영화는 위험을 만들기 위해서 이해가 가지 않은 행동들을 넣어놓고 있다. 다소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부분이다.

 

흔히 우주는 무한한 공간이라고 말하고 지구를 찾아오는 외계인들은 나름 친절하지 않을까라는 착각은 어릴때 보았던 ET에서 비롯되었던것 같다. 그렇지만 월등한 존재가 자신보다 낮은 존재를 굳이 평화롭게 대할 필요성이 있을까? 지금의 미국은 자국의 국익만을 위해 모든 행동과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 절대로 자신보다 경제력이나 군사력이 떨어지는 국가를 위해 배려따위는 하지 않는다.

 

영화는 마지막부분에서 1979년의 에일리언의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아~~라는 감탄사를 저절로 나오게 해준다. 생명과 죽음이 정말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하고 사는 인간들을 보면서 과연 신은 그걸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인류의 창조자 엔지니어를 만났지만 엔지니어의 손에는 자비심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그냥 만들능력이 있으니 만들었을분 생명에 대한 경외심 머 그런것은 기대할수는 없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이다. 그렇지만 새롭게 우주와 인류의 기원에 대해 해석되는 느낌이 좋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가 참 재미있게 다가왔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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