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색깔이 가지고 있다면 아마도 진하디 진한 붉은색이던가 보라색일 가능성이 높다. 정열적이면서 자신이 불타는것을 모르게 만드는것이 바로 돈의 속성이고 고귀한척하면서 가장 지저분하게 인간들사에 끼어드는것이 돈이다. 많은 사건사고들을 보면 파멸의 중심에 돈이 있는경우가 허다하다. 다른사람보다 더 잘사는것 같이 보이고 물질만능사회에서 물질적으로 앞서가보이는것이 잘사는것이라고 말하는 한국의 정서에서 돈의 맛은 마약같은 의미일지도 모른다.
돈맛을 아는 사람들은 이세상에 정말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 만들기 까페나 내가 얼마버는데 새는돈이 있냐고 물어보는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왜 그럴까? 돈이라는것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것이다. 영화에서처럼 정말 많은돈을 가진 사람옆에 있다면 돈에 영혼이라도 팔게 되지 않을까?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돈이라는것을 경멸하는 윤회장은 마지막 사랑의 대상으로 하녀를 선택한다. 안주인 백금옥 역시 남자의 젊은 육체를 탐하고 무엇하나 부러울것 없이 자란 윤나미 역시 엄마와 같은 남자를 탐하기 시작한다. 인간 본연의 감정묘사를 디테일하게 그려보려고 노력했는데 그 본질에는 돈과 섹스가 있다.
돈에 빠진 현대인들
돈의 색깔은 정말 진한것 같다. 포탈등의 메인을 장식하는것을 보면 상당수가 돈에 관련된것이다. 돈다발이 쌓여있는 돈의 방이나 고가의 미술품 혹은 수십억원의 돈다발은 오늘날의 재벌이나 있는자를 상징하고 있다. 캐릭터들을 명확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 돈의 맛으 주인공은 크게 네명으로 나뉘어진다.
대한민국 최상류층 윤회장은 섹스의 맛만 알고 살며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무자비한 백금옥, 돈의 맛을 알고 돈의 권력에 자신을 파는 주영작, 정상적이면서 나름 자유롭게 살아가는 윤나미까지 상류층에는 그다지 정상적으로 사는사람이 적은듯 보인다. 넘치는 돈과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할것 같은 윤회장과 돈이 최고의 가치라는 백금옥역시 정상적이지 않다. 최상류층 생활이라고 해서 무언가 우아하고 장상적인 생활을 하고 살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아마 이 영화를 보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될듯 하다.
젊음이라는 특권
요 근래 본 책중에 젊음을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돈이 있는 노인네들이 젊은이들의 몸을 빌려 1~3주간 살 수 있다는 설정인데 미래에 과학이 발달하게 되면 그런세상도 올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젊음이라는것이 특권이지만 그걸 모르는 젊은이들이 너무나 많은듯 하다. 자신에 대한 투자를 하기보다 시류에 휩쓸리면서 사는것을 더 선호하는것으로 보아 돈의 맛에서 영작같은 캐릭터가 우리주변에는 너무 생겨나는것 같다.
돈의 맛에 빠져서 나오지 못할것 같은 윤회장은 결국 돈과 바꾸는것은 욕정이다. 사랑이라고는 했지만 그 사랑을 영위하기 위해서 돈을 찾아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마치 젊음은 지나갔지만 사랑을 다시 찾고 이 사랑을 찾기 위해 불나방처럼 돈이라는 전등을 향해 날라드는 느낌이다.
시간이 돈보다 진하다
얼마전에 본 조니뎁 주연의 영화 다크 섀도우에서는 가족은 피로 맺어진다고 했다. 가족보다 더 작은 친밀한 관계는 바로 자신이다. 자신이 가진 시간이 바로 피이며 인생이다. 시간이 유한하지 않았더라면 돈이라는것은 지금만큼의 가치가 있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떤식으로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젊음으로 영생을 누린다면 영화 인타임에서 처럼 시간이 돈인 시대가 오지 않을까?
영화는 시대와 재벌을 비웃는듯한 대사나 상황이 많은편이다. 이전 장자연씨의 성상납문제는 돈의 맛을 슬쩍 보여주고 장자연을 끌어들인 재벌들을 꼬집고 있다. 그리고 적은돈으로 대기업을 상속받게 해주는 이 사회의 시스템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는것을 보여주고 있다.
돈이라는것을 벌기 위해서 우리는 공평한 교육시스템을 말하지만 절대로 공평하지 않으며 선진국의 자유무역주의를 말하고 있지만 결국 이들은 온갖 불법과 살육을 통해 부를 획득하고 사다리 걷어차기를 했다는 사실은 이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다. 가족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돈을 제외하면 그 결속력이 거짓같은 그들만의 세상은 일반 서민들의 삶과 동일한듯 하다. 부모는 자식에게 무언가를 해주지 않으면 자책하는 세상과 더불어 사회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귀막고 눈을 감고 살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터졌을때만 욕하는 현대인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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