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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 : 제왕의 첩, 후궁이 꿈꾸는 세상속으로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6.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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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궁 제왕의 첩은 궁에서 벌어지는 온갖 권력을 차지하려는 이익집단들을 대변하는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이다. 권력은 피를 나눈 자식과 부모간에도 절대 나누어가질 수 없고 같은 피를 가지고 태어난 형제들끼리도 나누어가질수 없는 법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어도 같이 있지 못하는 여자 화연은 결국 공존하기 위해서 다른 남자의 품으로 안기게 된다.

 

어쩌면 후궁에 나오는 세명의 주인공들은 모두다 패배자일지도 모른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것 같지만 결국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황제 성원대군과 성원대군의 품으로 안겨든 화연 그리고 이여자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면서 패배자가 되어버린 남자 권유까지 모두가 애증과 광기가 서로를 얽매가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권력의 암투 그리고 은밀한 그곳과 노출의 파격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왕의 자리가 과연 좋을까? 글쎄 왕은 술수에 능해야 하고 인간미가 넘치는척을 해야 하며 울음이 풍부해야 한다. 즉 겉으로는 자비를 배푸는척하지만 다른 이면에서는 칼로 사람들을 쳐낼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후궁에서 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자리에 있는 것은 다름아닌 왕의 어미이다.

 

왕의 성은을 입어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군을 생산했어야 하고 대군을 생산했어도 다른 대군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는 후궁들의 가능성을 모두 차단했어야 했다. 여성은 약하다고 누가 그리 말했던가? 이 영화를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것을 알 수 있다. 영화에서 왕을 연기한 김동욱이라는 배우는 양면의 칼날을 가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어머니에게 혹은 여자에게 빠진 유약한 남자의 모습과 권력이 삼켜가는 광기어린 모습까지 에전의 연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분상승이 되는 유일한 길

 

왕도 남자이면서 최대 권력자이기에 궁에 있는 모든 여인들에게 손길을 내밀수 있는 존재이다. 무수리나 나인일지라도 성은을 입는다면 바로 신분상승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후궁이라는 영화는 제왕의 첩을 다루고 있지만 시대적인 배경은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는듯 하다. 그냥 주변을 감싸고 있는 분위기? 거기서 모든것이 결판이 나고 있다.

 

남자이든 여자이든간에 모두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는 그 시작이며 끝을 의미하기도 한다. 요즘의 어머니들은 자식을 자신을 대신하는 대상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식이 이룬만큼 자신이 이룬다는 착각이 자식을 망치는 법인데 영화 후궁에서는 그걸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피해자인것 같은 화연역시 가해자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볼때 과연 인간이라는것은 과거에서 무엇을 배우는가를 되새겨보게 한다.

 

화연을 사랑했던 권유역의 김민준은 왜? 연기를 하는지 자신에게 되물어봐야 할정도로 밋밋하면서 별 감흥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기름과 물이 섞이지 않는것처럼 캐릭터와 김민준은 서로 섞이지 않는다. 이기회에 연기자 말고 그냥 다른길을 찾아보는것도 그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수도 있다.

 

 

나는 살아남아야 한다.

 

권력이라는것을 우리는 너무나 곱게 바라보고 있는듯 하다. 일개 국회의원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나름의 지역권력자도 살아남기 위해서 4년마다 발버둥치는것을 보면 민주사회에서의 권력은 권불십년에도 못미친다. 어찌보면 여자가 가장 가장 큰 무기는 미모이면서 몸이라는것을 후궁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노출이라는것을 자극적으로 다가오는것은 여성이 보여줄수 있는 노출은 가장 큰 매력이면서 대중을 끌어들일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일것이다.

 

영화는 가지지 못한것을 가지려고 할때 발생하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패배자라고 말하고 있는듯 하다. 왕이지만 가지지 못한 여자를 가지고 싶은 욕망과 가지지 못한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 욕망이 그를 어디까지 몰고가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강해보이는 남성들이 유약해보이는 여성들에 의해서 얼마나 꼭두각시처럼 망가지는지 보여주는것이 후궁인듯 하다. 피해자인척하면서 모든것을 조종하는 느낌

 

영화는 전반적으로 역사적인 고증이 부족해서 그런지 스토리가 주는 힘은 상영시간이 경과할수록 점점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불쌍한것은 오히려 남자일지니..여성은 약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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