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백설공주, 도박을 부추기는 고전동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5. 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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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0년간이나 백인을 칭송하면서 한국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영화는 바로 백설공주이다. 백설이라..얼마나 미의 기준의 바로미터였던가? 영화 백설공주는 누가 더 이쁜가? 그리고 부유한 왕자를 누가 차지하는가를 다룬 전형적인 자본주의의 최고봉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백설공주는 평화로운 왕국에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새 왕비가 들어오고 왕은 어디로 간지도 알수가 없다.

 

근래에 가장 문제가 되는것이 가계빚이 있듯이 왕비 역시 사치와 낭비벽으로 왕국은 파산 위기에 처한다. 지금의 정권과 희한하게 닮은구석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가장 큰 라이벌이 될것 같은 공주가 있었으니 바로 18살의 소녀 백설공주였다. 전형적인 미녀의 백설공주는 눈처럼 하얀 피부, 앵두 같이 빨간 입술, 머리는 어두운 밤처럼 까만 소녀로 그냥 사랑스런 미인 그자체이다.

인생은 역시 도박이다

 

훈훈한 외모에다가 부유한 경제력까지 갖추고...성격은 어떨지는 모른 완벽남 앤드류 왕자를 만난 왕비와 공주 결국 이들 둘사이에는 파국으로 치닫을수 밖에 없는 원인이 된다. 인생역전을 꿈꾸는 왕비는 결국 가장 큰도박을 하게 되고 공주를 없애기로 한다. 공주 역시도 비운의 공주처럼 보이지만 다시 권력과 사랑을 되찾기 위한 정치음모판에 뛰어든다. 숲으로 쫓겨난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들의 스페셜 멘토링을 받으며 빼앗긴 왕국을 되찾고 진정한 공주로 거듭나기 위해 기막힌 작전을 세운다는것에서 이제 백설공주도 도박의 주인공이 되기로 한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동화를 뒤틀기 시작했다.

 

청순하면서 아름다운 공주는 왕자의 키스를 받고 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옛날 이야기는 뒤로하고 사악한 계모 왕비는 미모 가꾸기와 쇼핑 중독에 빠진 푼수끼 넘치는 왕비로 그리고 순수하게 일만할것 같은 일곱 난쟁이들은 행운을 가져다 주는 도적떼로 변했다. 게다가 공주를 구해줄것 같은 백마 탄 왕자는 돈 많고 몸 좋은 허당 매력남이다.

 

이제 기술이 동화를 바꾸기 시작했다는것을 알 수 있는데 네 벌뿐인 ‘백설공주’를 위한 의상만으로도 그녀가 겪는 여러 단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 순진한 공주일 때는 파스텔톤의 소녀풍 드레스, 왕자를 만날 때는 순수한 하얀색 드레스, 난쟁이가 만들어 준 전투복, 마지막 웨딩드레스까지 스크린의 향연이라고 볼만하다.

 

 

결국 권력과 주도권을 가지려는 싸움

 

동화는 아름답게 그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을것이다. 사악하게만 보였던 왕비는 생각외로 통치력을 발휘했을수도 있다. 그리고 유토피아만 꿈꿀것 같은 백설공주는 실현불가능한 꿈을 꾸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회에서 소외받는 종족 난쟁이족들 역시 사회전복을 해서 자신의 주도권을 가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역시 역사는 승자의 것이니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무언가 새로움을 가지고 접근하려고 했던 백설공주는 왕자를 두고 사랑싸움이 되면서 영화의 방향을 급속도로 잊어버리기 시작한다. 새로운 모습을 탄생시키려고 노력했던 모든 과정이 제멋대로 엇나가버리는 느낌이다. 엄청난 된장녀이며 세금을 거두는 악독한 군주의 모습까지 현대화되어 있지만 하나로 집결되지 못한 느낌이 든다.

 

 

영화는 현대적으로 그려내는데에 성공한듯 하다. 그리고 화려한 색채와 영상미는 볼만한 장면들이 많지만 내용은 혼란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원작의 매력은 어디로 간지는 모르겠고 액션을 가미한 좀 이상해져버린 백설공주라고 할라나?..그래도 캐릭터들의 매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데는 동의를 할 수 있을것 같다. 

 

마무리가 훈훈하게 되긴 했지만 급속하게 정리한 듯한 느낌도 들어서 그런지 아쉬움이 많이 든다. 그래도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영화로 보기에는 괜찮을것 같다. 복잡한 정치구도는 이해못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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