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코리아, 때론 승리보다 중요한것이 있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5.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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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라는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워낙 많은 TV프로에서 언급해서 그런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스토리이면서 타국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이끌었던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과연 그때의 분위기가 어땠을까 생각해볼필요성이 있다. 과연 그당시의 정권은 서울 남북 고위급 회담은 개최하고 1991년에 세계 탁구선수권대회를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던 목적이 무엇이었을까?

 

1990년대에는 1986년의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루고 한국에 전세계에 유명세를 떨칠때 서울시내에 거주하던 저소득층은 위성도시로 밀려났다. 빈부의 격차가 극심화되면서 1988년 지강헌의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슈가 발생했다. 현재를 제외하고 1990년은 지니계수가 가장 최고수치를 나타낼만큼 사회적인 불균형의 확대는 권력의 틈세를 파고들고 있었다. 

 

그때 딱 맞춰서 노태우정권은 세계 탁구선수권대회라는 기막힌 이슈를 만들어낸것이다. 전두환정권은 있지도 않은 북한의 물공격을 막기 위해 온국민의 관심을 평화의 댐으로 모았지만 노태우정권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스포츠라는 국민의 관심사이다. 전두환정권이 프로야구를 출범시키면서 군사정권의 관심을 프로야구로 돌린바 있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통 스포츠, 군사위협은 전통적인 방법중 하나이다.

 

남북단일팀이라는 이슈라는 기막힌 생각을 하기 위해서 노태우정권은 북한에 상당히 많은 양보와 선물을 가져다 주었다. 어쨌든간에 남북단일팀이 만들어졌고 당시 탁구로 주목받던 스포츠 선수 현정화와 리분희가 한팀을 이루르면서 일어나는 갈등과 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가 바로 코리아라는 영화이다.

 

 

우리는 감동을 기억하나 이념을 달리한다

 

당시의 화해무드는 마치 금방 통일이라도 될듯 보였다. 한국과 북한의 경제적인 차이는 고려하지 않은채 이루어진 극적인 화해무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했던것도 사실이나 20년이 지난지금 달라진것은 없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기본적인 관객수를 보장받을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는 46일간의 이들의 갈등과 우승을 담았지만 남북분단의 비극적인 상황과 이루어질수 없는 우정같은것을 제대로 그리지 못한 느낌이다.

 

 

영화는 웃음과 러브라인에 집중

 

우선 영화는 재미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큰 비중을 두고 만든영화라는 느낌이 든다. 물론 스포츠를 이용한 신파가 눈에 띄기는 했으나 그다지 자연스럽지는 않은 느낌이 든다. 영화의 전반부에 남한과 북한이 만나서 공감을 생성하는 장면은 어색했다. 분명히 그때의 분위기를 되살린듯한 연출이라고 보여진다. 서로 융합될수 없을것 같은 이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민족이라는 느낌..근래 들어 다민족국가를 외치고 있는 정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탁구경기의 표현은 괜찮은듯

 

영화는 스포츠영화이기에 탁구라는 스포츠를 어떻게 표현해냈느냐도 중요한 이슈이다. 특히 탁구는 작은공이 조그마한 공간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왔다갔다하는 게임이기 땜문에 빠른 속도감이나 궤적을 잘 그려내는것이 영화의 포인트인데 잘 표현한것 같다. 코리아는 그냥 영화일뿐이다. 20여년전의 극적인 화해무드를 컨셉으로 가져온 그냥 웃고 즐길수 있는 영화라고 보면 된다. 이 영화에서 무언가의 묵직함을 찾아내려는 관객들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혹시 남북이 분단되면서 벌어졌던 자신의 가족 혹은 친지의 향수를 찾으려시던 분들은 기대감을 접는것이 좋다.

 

코리아의 배경이 된경기는 승리를 했기에 더욱더 한국관객들은 좋아할지도 모른다. 승리보다 더 중요한 이면에 깔린 고정관념이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계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 전통적인 스포츠영화의 공식만 답습한 코리아는 때론 승리보다 중요한것은 잃어버린것은 아닌지 생각해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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