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아픔이기도 하지만 군대의 기억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상당부분 현대화되어 있어서 이런흔적을 찾기는 힘들지만 불과 90년대에 군생활을 한사람들은 아래의 사진들이 낮설지는 않을듯 하다. 포로가 폭동했다는 체험관을 시작으로 여행길을 시작해본다.
쉼터에서 좀더 쉬어보기도 하고 갈만큼 볼거리가 있는곳이 바로 거제도 포로수용소이다.
온갖 무기가 난무해서 그런지 더 잔인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수용소에서 무슨 무기가 있겠냐만은 생각외로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잔인한 무기를 만드는 법이다.
누군가를 수용한다는것은 인간에게는 동물처럼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기에 더 잔혹하게 느껴진다.
예전에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할때는 사상을 설득한다는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로 인식되곤 했다.
야외 종합훈련을 나갈때면 저런 텐트를 들고나가곤 했다. 눈이나 비가 올때면 어찌나 귀찮던지..ㅎㅎ
그래도 하늘을 막을 텐트하나만 있어도 군대에서는 엄청나게 편하다. 게다가 겨울에 밖에서 동계훈련을 할라치면 밤에 자는 잠이 꿀맛 같기만 하다.
이런 짚으로 만든 침상에서 자는 모습은 정말 과거가 아니면 잘 연출되지는 않는다. ㅎㅎ..까칠해서 잠은 잘올까? 아니다..그런것 생각할 여를 없이 그냥 자는 사람도 많을듯 하다.
ㅎㅎ 군대에서는 오바로크라는 이름으로 이런것을 잘하는 친구들이나 보직아닌 보직이 정해져서 열심이 저런일을 하는 친구들이 있는것은 사실이다.
이곳은 수용소라서 저렇게 일을 보지만 대부분은 그나마 천막이라도 있는곳에서 일을 보게끔 해준다. 물론 윗부분이 뚫려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런 모습은 아직까지 현역에서 본적은 없다.
여단급이상의 훈련이 한꺼번에 이루어질때면 이런 모습이 펼쳐지기도 한다. 대대급만 되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아경지가 만들어지는 모습이 연출된다.
군대만큼 음식맛이 균일적인곳도 드물듯 하다. 그냥 대량으로 조리를 해버리고 최대한 음식맛을 살리는데 목적이 있는것이 아니라서 그냥 밍숭맹숭할뿐이다.
머 구닥다리 헬기야 정찰용이나 관광용이 아니고는 잘 활용되지 않으니 이곳에 있는것이 맞는듯 하다.
이런이런 내가 끌고 다녔던 8인치 견인이 이제는 전시되다니...ㅡ.ㅡ..나 그리 나이 먹지 않았는데 왜 이곳에 전시되어 있을까라고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미군이 남기고 간 8인치 견인포용 폭탄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래도 곡사포중에서는 가장 무식하고 무거운 축에 든다. 게다가 사정거리가 멀지 않아서 그다지 멀지 않게 날라간다.
그냥 생각없이 거닐다 보면 이곳이 그 치열했던 혹은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 그냥 옛흔적의 하나뿐인듯 한데 어떤지 가슴속에서 먹먹함이나 그런것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잔해물이 이렇게 우리의 곁에서 과거의 흔적들을 그대로 껴안고 있다.
60년이 넘는 흔적을 안고 있는 인간이 만든 흔적은 이렇게 우리 삶 주변에 남아 있다. 어찌보면 콘크리트의 잔해물처럼 보이는 저모습에서 과거 포로들이 살았을 혹은 과거 수용소에서 일했을만한 직장인이 살아 있었을것 같은 생각을 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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