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경제이야기

'퍼스트드림' 재택알바의 불편한 진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9. 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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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드림이라고 네이버나 다음에서 검색을 하면 엄청나게 많은 글들이 포스팅된것을 알 수 있다. 하루에 몇시간 투자로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솔깃한 말에 지금 이시간에도 누군가는 업계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것 같다. 퍼스트드림같은 재택알바의 실체는 한국에서 가장 거품이 심한 통신료나 기기값에서 돈을 떼내서 돈을 벌자는 것과 똑같은 말이다. 말이 좋아서 홍보지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 가입비을 넣고 그 가입비가 바로 다른사람을 끌어올 수 있는 수단이 되는것이다. 

 

통신료의 거품이 큰나라 한국에서는 자영업중에서 이동통신사 대리점이 가장 손쉬운 사업모델이다. 퍼스트드림의 경우 대다수의 사업하는 사람들이 서민들일뿐이다. 즉 없는 서민들끼리 돈을 모아서 극소수의 누군가는 부유하게 해준다는 컨셉이다. 국가에서 하는 로또같은 복권사업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매번 새롭게 셋팅되어서 나름 균등한(?)기회를 부여하는 로또와는 달리 퍼스트드림은 먼저 시작한 일부사람들에게만 기회가 있다.

 

사업모델은 서민이 없어질때까지

 

퍼스트드림은 조만간 그 사업모델이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들이 퍼스트드림을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것도 아니고 중산층이상의 사람들이나 대부분의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유효수요에서 제외가 된다. 그럼 몇십만원을 사업비로 내고 자유로워지고 싶은 남은 사람들이 소모되면 결국에는 퍼스트드림의 성장동력은 사라지게 된다. 물론 다른 거품이 있는 제품을 새로운 사업모델로 등장시키면 제2의 퍼스트드림 사업이 시작되겠지만 결국 그것역시 사도그만 안사도 그만인 제품이 주종을 이룰것이다.

 

다단계는 아니다?

 

다단계의 정의가 무엇일까? 퍼스트드림에서 말하는 다단계의 정의는 피라미드같은 계층구조를 이루면서 상위딜러가 하위딜러의 수입의 일부분을 끝없이 가져가는 사업모델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런 범주로 본다면 살짝 비켜갈수도 있다. 그렇지만 퍼스트드림의 사업모델은 자신을 제외하고 수당을 가져가는 상위딜러가 본사 하나뿐이라는것외에 달라질것이 없다. 결국 피라미드 구조로 누군가 자신을 통해 홍보한 사람들이 하위로 갈수록 늘어나야 그만큼의 수익을 거둘수가 있다. 즉 통신기기에 거품을 얹은다음 그 돈을 놓고 돈놓고 돈먹기를 하는것과 유사하다.

 

끝없이 굴러가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계속 구매해야 하는것이 퍼스트드림의 실체이다. 몇시간 일하고 내가 올린 홍보글에 최소한 여러명이 가입하지 않겠어?라고 하면서 이 사업모델의 가장 중요한 엔진인 누군가가 끝없이 돈을 넣어야 된다는 치명적인 한계성을 머리에서는 거부하게 만든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유혹의 수단

 

누군가에게 통장 잔고와 수입내역을 보여주는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퍼스트드림 영업하는 사람들은 아주 자랑스럽게 그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진짜로 그런 실적이 나왔는지도 모를 내역이 수천개의 포스팅중에 대부분에 포함되어 있다. 얼마나 유혹적인가? 힘든일은 그다지 하지 않고 각종 까페나 블로그를 통해 혹하게만 해서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스마트폰에 거품을 얹기만 하면 되는데 이 처럼 쉬운 직업도 찾아보기 힘들것이다.

 

돈이라는 동력이 사라지는 순간 신기루가 되는 사업

 

폰지사기의 메이도프는 엄청나게 큰판을 벌인 사기꾼이다. 메이도프 사건과 틀린것이 있다면 우선 투자하는 돈의 규모가 몇십만원으로 소액(?)이고 자신이 사기당한다는것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은 메이도프와 달리 이 사업을 하려면 돈을 투자해야 된다라고 알리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퍼스트드림을 하는 사람들은 돈을 꼭 벌어야 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것이다.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돈이 몇십만원에 불과하면서 자신의 인생의 시간을 그 사업을 하는데 쓰고 있다는것을 심각하게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것이다.

 

이 두사업의 사업모델은 무언가 수익을 창출하던가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것도 아니고 신기술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는것도 아니다. 시작도 돈이고 끝도 돈이다. 누군가가 끝없이 돈을 집어넣지 않는다면 두개의 사업모델은 언젠가는 끝날수 밖에 없고 비록 몇십만원과 작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이상의 시간을 투자한 서민들만 신기루처럼 사라진 꿈을 바라보게 된다.

 

강남 귀족계가 왜 사기로 끝나는줄 아는가? 처음에는 돈이 시급하게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상당한 이자와 원금도 떼어가면서 빌려주지만 견물생심이라고 귀족계를 이끌던 사람의 씀씀이가 이 수익을 훨씬 넘어서면서 발생한다. 결국 투자할 사람을 찾다 찾다..한계에 부닺히면 사기가 되고 결국 도주하게 되는것이다.

 

OECD국가중 한국에서처럼 이동통신사의 대리점을 찾기가 쉬운곳도 드물것이다. 그만큼 중간에 마진을 많이 붙이고도 수익이 남기 때문이다. 어느 대리점을 가도 스마트폰은 대부분 공짜라고 붙여놓는다. 상당수의 사람들의 통신요금에서 생기는 마진을 메뚜기처럼 옮겨다니며 새기계를 소모하는 사람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것은 그런 영업이 이동통신사에게 가장 편리한 방법이기 때문일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사업모델은 다른 형태를 가지고 다시 생겨나고 새롭게 변신해갈것이다. 실물경제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돈놓고 돈먹기 사업자체가 지속적으로 가능했다면 리먼 브라더스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고 오늘날의 경제위기도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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