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경제이야기

블로그가 주는 돈, 명예, 권력의 유혹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7.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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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년전에 유사한 의미의 포스팅을 한 기억이 있다. 바로 파워블로거는 부질없는 일일수도 있다(http://blog.daum.net/hitch/5472216)라는 주제의 포스팅이었는데 그때와 지금 나는 달라진것이 없는듯 하다. 구글 광고를 달기 위해 티스토리로 옮겨가지도 않았고 방문자수를 늘리기 위해 네이버 블로거로 이전하지도 않았다. 물론 소소한 제품의 소개글은 많이 늘었지만 모 블로거처럼 동일제품을 계속 세뇌시키듯이 올린다던가 판단에 방해가 되도록 모든 단점을 가리는 포스팅도 하지는 않는다.

 

네이버가 만든 괴물 블로거

 

포탈속에 존재하는 블로거의 경우 포탈의 노출없이 절대 일정수 이상의 방문자를 만든다는것은 불가능하다. 즉 개개인의 네이밍만으로 일정수 이상의 꾸준한 방문자를 만드는것은 마케팅비용을 들이지 않는이상 가능하지 않다. 특히 베비로즈나 문성실같은 블로거는 절대로 Daum에서 나오지 못한다. Daum에서 아무리 밀어주기 위해서 노출한다 하더라도 Naver가 가진 트래픽에 비하면 한참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과를 보고 연봉을 지급한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대기업의 사장이나 이사가 받는 급여는 자신이 올리는 성과보다 항상 더 많이 지급되곤 한다. 이들에게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대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낸 성과와는 전혀 상관없이 회사원들의 목표의식과 충성도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언젠가는 저자리에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블로그도 똑같다. 베비로즈나 문성실의 경우 양질의 컨텐츠도 있겠지만 대부분 공동구매나 홍보성글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수많은 블로거들에게 희망을 주어서 포탈에서 생산하지 못할뻔 했던 수많은 컨텐츠를 저렴한 비용으로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과연 베비로즈의 사태에서 Naver가 책임에서 무관할수 있을까? 특정 블로그에 힘을 실어주면 당연히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는것을 모르고 있었을까 되묻고 싶다.

 

 

포탈의 노출에 목매는 현실

 

내가 아는 이웃블로거중 몇명은 자신이 어디에 노출되었다는것을 정말 때마다 캡처해서 올려놓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내가 이정도 노출되었으니 많은분들 집중좀 해주세요 라는 말을 하고 싶은걸까? 어떤 포스팅 한건으로 어떻게 노출되고 몇명이 방문했다는 말은 왠만한 블로거 모임가면 꼭 나오는 말이다. 정말 컨텐츠가 좋아서 그런것이 아니라 일명 낚시글로 운영진의 눈에 띄고 결국 사람들도 낚여서 읽은것이 많다.

 

블로그를 강의하던가 SNS를 강의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목적의식은 단 하나다. 많이 유명해져서 돈벌자..라는거다. 게다가 수준도 되지도 않는 사람들이 먼저 블로그를 했다고 강의하고 다니는것을 수없이 목격했다. 자신이 제대로 글을 써서 포스팅할 능력도 안되면서 누굴 가르키는가? 흔히 일반 사람들은 파워블로거하면 돈하고 결부시켜서 생각한다. 그만큼 돈을 벌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 그들을 따라가게끔 하는것이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돈이라는것은 교주역할을 하는것도 있겠지만 물질만능주의가 사람들의 생각마저 바꾸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버는것이 나쁜것은 아니다

 

나는 유명세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자체를 나쁘다고 하는것이 아니다. 문제는 사람들을 현혹시켜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데에 문제가 있다. 보면 베비로즈라는 사람은 머리가 좋은것도 아니다. 돈이라는것은 결국 어떤 대가를 치르고 가져오는것이다. 돈에 대한대가가 너무 작을때 결국 어디선가 둑은 무너지고 터질수 밖에 없다.

 

우리는 블로그가 가진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다. 일반 매스미디어가 가진 천민자본주의와 기득권을 옹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것을 볼때 블로그가 말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반가와 했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사회를 비판하는 글을 쓰는 사람은 참 드물다. 어떤 문제가 발생할때만 잠시 기성언론들처럼 잠시 뜨거워질뿐 본질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블로거가 없다. 내가 아는 어떤 블로거의 경우 유명인이 별세할때마다 자신의 정신적인 지주였니 어쩌니 하면서 적당한 방문자 트래픽을 만드는 사람을 봤다. 그정도 훌륭한 사람을 정신적인 멘토로 두었다면 왜 학벌지상주의 사회의 폐해는 전혀 다루지 않을까? 게다가 어떤 모임까지 가서는 누구자식은 어딜 보냈고 누구자식은 어딜갔다..고로 이 모임은 훌륭하다라는 등식처럼 말하고 잇다.

 

때는 이때라는 기성언론의 반격

 

베비로즈 사건을 빌미로 기성언론의 반격은 대단했다. 썩은걸로 치면 자신들도 만만치 않겠지만 미디어의 힘이 분산되어서 블로거들에게 나누어지는것을 못마땅하고 있다가 이번에 기회를 잡았다는 식이다. 대단한 하이에나들 나셨다..소셜미디어에서 블로거가 생산해는 양질의 컨텐츠가 베비로즈 나 문성실같은 완전한 상업성 블로거들로 인해 싸잡아 비난받는것은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언론들의 정보 왜곡은 베비로즈 사건이 아무렇지 않을정도로 크다. 광고가 아닌척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여 엄청난 피해자를 양산하기도 한다. 그래놓고 독자들의 선택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조금 천천히 가도 멀리가는것이 좋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 조급증에 걸려 있는것 같다. 무엇이든지 시작하면 6개월 혹은 1년안에 결과물을 봐야 하고 블로그를 시작하면 무언가의 성과가 조만간 나타나야 한다. 그렇기에 되지도 않는 블로거들이 비법이라고 강의를 하고 다닌다. 2년전에 어떤 블로거가 강의했던 대부분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 블로그에서의 가독성은?  (이건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려면 읽기 힘든 글꼴이라던가 크기로 힘들게 만들면 곤란할테니까)

- 블로그 사진편집의 일반적인 툴은? (이건 정보성이니 나쁘지는 않다)

- 방문자를 늘리고 활성화하는 방법 (꼭 방문자를 늘리고 활성화하는것을 컨텐츠를 제대로 만들기 전에 배워야 할까?)

- 댓글과 트랙백은 필수 (결국..품앗이 하자는 이야기다)

- 블로그에서 수익모델은? (이건 자칫 잘못하면 천민자본주의로 방향성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금이라도 유명해진 블로그를 운영하는사람에게는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 책무가 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블로그를 하던간에 사회가 혹은 대중이 조금더 올바르게 생각하고 올바른 마인드를 가질수 있도록 의식있는 포스팅이 들어가야 한다. 왜나면 이들이 가진 소수이든 다수이든간에 대중들이 조금씩 쌓아준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난 이번에 처음 베비로즈와 문성실 블로그를 방문해봤다. ㅡ.ㅡ...내가 읽어야만할 컨텐츠라던가 사회적인 의식을 다룬 컨텐츠는 찾아볼수가 없는것으로 보아 철저히 상업적인 브로커에 가깝지 않았나..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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