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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스토리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6.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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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책들은 정말 많이 나오는편이다. 존 그리샴을 비롯하여 마이클 코넬리같은 경우 그 분야에서 이름이 있는 작가이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솔직히 베스트 셀러라고 해서 읽지는 않지만) 1위를 했었다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2005년 나온 작품으로 나름 지적인 공방을 비롯하여 짜임새 있는 구성이 사실적으로 느껴졌던 소설중 하나이다.

 

이 영화는 속물 변호사와 악랄한 의뢰인의 게임이 중심이다. 치밀하게 속이면서 현명하게 반격하라라는 문구는 꼭 손자병법에 나올만한 전략중 하나같지만 실제로 벌어진다. 스토리는 LA 뒷골목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변호사 ‘미키 할러(매튜 맥커너히)’. 돈이 되는 의뢰인을 만나려고 운전기사가 딸린 링컨 차를 타는 속물(돈이라면 무엇이든지 할것 같은)이지만, 한편으로는 죄 없는 의뢰인을 감옥으로 보낼까 봐 늘 두려워한다.

 

변호사의 나라 미국

 

미국은 한국과 같이 법치국가이다. 그러면서 변호사가 엄청나게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변호사에 의한 변호사를 위한나라이면서 이들이 벌어들이는 소득의 차이도 천차만별이다. 영화속에서 변호사를 연기한 매튜 맥커너히는 실제로 법학도 출신으로 예전에도 변호사역을 맡은적이 있는 배우이다. 실력도 있지만 자유분방한 면도 있고 적절한 타협도 하는 캐릭터로의 변신도 성공을 한듯 하다.

 

변호사로서 최고의 성공은 무엇일까? 아마도 자가용 비행기를 소유하는것이다. 미국에서 극소수의 성공한 로펌의 변호사는 실제로 자가용 비행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 영화에서의 나름의 성공은 바로 링컨 컨테넨탈이라는 차량이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미국과 국내 대통령들의 의전 차량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미국 최고급 자동차의 대표 모델로 운전사가 딸린 링컨 컨티넨탈 자동차의 뒷좌석은 LA의 법원과 사법 제도에 걸려든 뒷골목 범죄자들과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최적 공간이다.

 

 

 

정의로운척 하는 사람들

 

대놓고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일부 부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우리들은 손가락질을 받기를 두려워하고 돈만 아는 속물로 비추어지는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매스컴에 주목을 받아가면서 기부도 하고 사회에서 공헌이 된다는 무의미한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알다시피 미국은 월세가 일반적이다. 주인공 미키 할러 역시 월세에 살지만 월세를 맞춰서 내지 못할만큼 씀씀이도 과하고 생각보다 벌이가 호화(?)롭지는 못한편이다. 그러면서 부의 상징인 최고모델만 고집하면서 돈만 추구하는 기회주의자로 등장한다. 그러면서 조그만 양심이 남아서인지 정의로운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현대인의 극단적인 모습을 대신하고 있다.

 

정의로운척을 하는것인지 실제로 정의로운것인지 판단하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소셜테이너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여진씨나 권해효씨 그리고 최저임금을 위해 앞에 나선 사람들까지 대부분 미디어에서 전달하는 정보만을 일방적으로 받는 입장이다. 물론  SNS가 있어서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수도 있지만 실제로 보는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수 있다.

 

선과 악의 공존

 

인간은 자신이 일관된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외로 모순덩어리다. 그 모순이 극대화될때  선과 악의 양면성을 가진 무고한 듯 악랄한 의뢰인 ‘루이스 룰레’ 가 탄생한다. 사법제도의 장치 때문에 명백한 범인이라는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떠한 증거도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용하면서 팽팽한 긴장과 스릴의 연속을 만드는 캐릭터이다.

 

세상에 자신이 생각하는 판단기준으로 죽어도 되는 사람, 당해도 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모 여자 연예인이 말하는것처럼 성폭행에 대해 조금더 높은 처벌을 바랄수도 있고 저축은행의 상태에서처럼 대주주등에게 과한 처벌을 바라는 사람도 있다. 세상은 자신의 관점과 자신이 바라보는 시선에서만 선이고 때론 악이 된다.

 

그러나 모든사람이 판단하는 기준으로만 세상을 좌지우지 한다면 결국 세상은 무법천지가 되버릴것이다.  영화에서 루이스룰레는 어떤 계기를 통해 극단적인 선과 악을 기준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자본이라는 가장 안좋은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돈만 있으면 폭행도 무죄가 되는 세상을 마음껏 누리는..사람이다. 때론 살인도 무죄가 되기도 한다. 증거불충분으로

 

 

역시 잘나가는 사람들은 몰트 위스키

 

이 영화에서 가장 반가웠던것중에 하나가 몰트 위스키의 등장이다. 좋아하는 몰트위스키인 발베니 14년산과 글렌피딕 15년산이 아주 디테일하게 등장한다. 미국인들에게도 나름 여유가 있어야 마시는 위스키가 몰트 위스키인 모양이다. 미국인들은 언더락으로 잘 마시지 않는다. 그냥 깔끔하게 생으로..ㅎㅎ..

 

재벌 청년 ‘루이스 룰레’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레지나 캄포 폭행사건’

15년 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갇혀 있는 예전 다른 의뢰인의 사건 ‘렌테리아 살인 사건’

 

영화는 스토리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그 흔한 카 액션씬 하나 없고 자극적인 애정씬도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거의 법정공방을 통해 지적인 유희를 주는 작품이다. 복잡한 스토리라인같지만 거의 명확하고 깔끔한 구성이다. 한국사회가 지향하는 미국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돈으로 무엇이든지 할수 있을것 같은 세상 미국의 달러가치는 지금 연방정부가 버틸수 있는 14조 7천억달러의 빚만큼 모래위에 쌓은 성처럼 허황된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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