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비안의 해적이 다시 돌아왔다. 잭스패로우를 정말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수요일 상영에는 무척이나 제한적인 조건을 걸어놨다는것에 있다. IMAX 3D로 상영을 한다는 크나큰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다. 아바타같이 가상공간을 효과적으로 표현한것도 아니고 이전시리즈의 연장선에 불과할텐데 굳이 IMAX관에서 굳이 DMR 2D도 아니고 DMR 3D로 상영하는데는 컨텐츠 완성도가 뒷받침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져봤다. 물론 나는 DMR 2D인줄 갔다가 큰 낭패를 보았지만 3D로 본다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지금까지 배웠던 전공서적을 모두 들고라도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조니뎁이 소개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영화는 딱..전세계의 좋은 자연을 보여주는 잭 스패로우..그이상 그이하도 아닌듯 하다. 딱히 액션이 있는것도 아니고 매력적인 캐릭터의 등장은 잭이 돌아왔다는것뿐 다른것은 아무도 없었다. 적어도 자연의 영상은 볼만하더이다라는것이 이번 영화에서 건진것이라면 건진것이다. 마치 TV혹은 다큐멘터리에서 보는 신비스러운 자연을 혹은 액션빠진 인디애나 존스에서의 고고학적인 발견을 잭 스패로우가 발견한것처럼 보인다.
그냥 배신도 아닌것이 가벼운 성격적인 개성도 아닌 잭스패로우의 전매특허 성격만 빼놓고 모든것이 지루하기 짝이 없다. 젊어진다는 물을 찾기 위한 잭의 여정은 대체 목적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긴박감까지 들지 않는다. 아마 캐러비안의 해적 외전이라고 해서 따로 DVD로 내놓는다면 그나마 구매한사람들만 후회하겠지만 이건 초반에 물량공세 마케팅에 넘어간 사람들은 땅을 치면서 통곡하고 나올 지경의 수준이다. 물론 이 영화에 기대한 바가 높았기에 혹평을 할수도 있지만 그 비싼 IMAX 3D를 온전히 내돈주고 다보고 나온 느낌은 대기업의 홍보놀음에 돈을 강탈당한것 같다.
대체 VIP쿠폰은 왜 주는거야?
대전은 IMAX관뿐이 없다. 대전은 서울에서 그 흔한 골드클래스관도 없고 다양하고 편하게 즐겨볼수 있는 프리미엄 영화관이 없다. 오직 IMAX아니면 일반 상영관 혹은 가끔하는 3D관뿐이 없다. 즉 VIP쿠폰중에 IMAX티켓으로 볼수 있는 영화의 가능성은 2D로 국한해놓았다고 볼때 정말 볼만한 영화가 없다.
대전의 IMAX관은 기존에 가장 스크린이 컸던 5관을 변형해서 만든관이다. 이 영화관에서 3D : 2D의 상영비율은 90:10에 가깝다. 즉 10%의 영화를 선택하면서 게다가 주말에는 이 쿠폰을 이용하지 못한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희박한 영화를 한장을 내돈주고 쿠폰을 이용하던지 아니면 이용하지 말라는것이 대전 CGV의 쿠폰 사용기준이다.
관객들에게 선택의 기준조차 빼앗아 버리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굳이 3D를 보지 않아도 되는 영화를 3D 관에 배정함으로써 그 영화를 보려는 많은 관객들에게 필요이상의 돈을 걷어들이는것 같다.
영화스토리는 엉성하고
다들 알다시피 잭 스패로우는 조니뎁과 싱크로율이 90%이상이 될만큼 몰입감이 큰 캐릭터이다. 사람들은 캐러비안의 해적에서 보여주는 자유의지라던가 그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속에서 잭 스패로우가 보여주는 방탕함 혹은 자유분방함을 그리워한다. 그러면서 코믹스런 액션과 다양한 볼거리는 이 시리즈의 매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해 왔다. 나 역시 이 시리즈의 매니아이고 지금도 집에는 캐러비안의 해적 피규어가 여럿이 장식하고 있다.
솔직히 돌아온 잭 스패로우 따위는 볼것도 없고 인어하나는 조금의 위안이 되었다. 엘프스타일의 인어들을 보면서 차라리 저 인어들이 주인공이 되었으면 그래도 볼만할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잭은 엉성한 포즈로 무계획적인 탈출이지만 긴박감이 도는 느낌을 연출해왔다. 그러나 이번편에서는 무계획적인 탈출이지만 정말 엉성하다. 너무 엉성해서 대체..모두들 잭하고 너무 친한거야..아니면 연출을 잘못한거야..이런 생각이 들정도이다.
이번 시리즈는 인디애나 존스도 아니고 캐러비안의 해적도 아닌 엉성한 라인으로 걸어가고 있다. 잭을 제외한 모든 캐릭터가 자기자리를 찾지 못한듯한 이 영화는 절대 3D로 보면 대부분 후회를 할듯 하다. 그냥 2D로 제값을 주고 보더라도 머..그냥 잭이니까..이해해야지 하는정도지 아 재미있다 하는 느낌은 받기 힘들듯 하다.
이 영화에서 3D는 자막뿐이 없다. 나름 패넬로페 크루즈도 매력적이기도 하고 인어들 역시 아름다워보이긴 하나 우린 영화보러 간거지 얼굴보면서 만족하려고 한것은 아니니까 번외편으로 놓기로 하자.
잭이 너무 좋아서 꼭 보고 싶은 관객들은 이거 하나만 기억해두고 가면 된다. 탐험은 인디애나 존스정도 규모있지는 않고 캐릭터는 잭뿐이며 액션은 전편짜집기에 불과하다는것은 말이다. 그리고 그런 CGV VIP쿠폰따위는 발행안하는것이 낫다. 재미없는 영화를 보여주면서 한장 공짜로 주는것은 정말 바쁠때 제주도 여행 한사람만 무료이지만 한사람은 돈내고 비행기 타란것과 무엇이 다른가?
기대하지 말고 2D로 본다면 조금의 마음의 위안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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