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줄리아의 눈' 평범함에서 뽑아낸 긴장감이 좋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3. 31. 07:56
728x90
반응형

영화 줄리아의 눈은 한국사람들이 많이 알던 배우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영화는 어두움속에 진실을 찾는다라는 컨셉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선천적 시력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줄리아는 같은 증세로 이미 시력을 상실한 쌍둥이 언니 사라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는다.
언니의 자살에 의문을 품은 그녀는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헐리우드 스타일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이영화는 비주얼 자체가 조금은 독특하다. 긴장감을 더욱 배가시키는 사운드까지 나름 웰 메이드 영화를 탄생시켰다. 특히 1인 2역의 연기를 했던 여배우의 벨렌 루에다의 연기가 돋보인다.  사랑했던 남편의 다른 모습이나 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느낌이나 심리적인 연기 그리고 신체적으로 점차로 어둠에 대한 익숙함보다 공포로 다가온다.

 

볼 수 있는것은 축복이다.

 

슈퍼 히어로 영화가 2000년대 들어서 정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능력보다 많은 능력을 가진 이들을 부러워하고 있다. 좀더 멀리 볼 수 있고 빠르게 달려갈 수 있고 심지어 날라다니는 히어로들을 부러워한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인 보고 말하고 걷는 능력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간에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평범해보이는 능력조차도 부러워할 수 밖에 없다.

 

우리 사회에서 줄리아처럼 후천적으로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사람들은 시력이라는것이 정말 절실하다. 특히 어떤 한계상황에 몰린 사람일 경우 더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어둠은 공포다

 

지구상에는 다양한 종이 존재한다. 밝은곳이 주된 생활지인 종도 있고 어두운곳이 주된 생활지인 종도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인간은 어둠을 두려워한다. 태고부터 어둡다는것은 생존을 불가하게 만드는 많은 위협으로 부터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류가 문명이 시작되고서야 어둠은 편안히 쉴 수 있는 안식처라고 인식이 되었지 그전까지는 항상 경계를 해야 되는 시간이었다. 영화에서 어둠을 공포의 대상으로 그리는것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얼마전 개봉한 베니싱도 어둠을 소재로 그린 영화이다.

 

주인공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영화이기에 관객들도 답답하면서 자신을 조여오는 위협에 대해서 동일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범죄는 단죄되어야 한다.

 

쫓고 쫓기는 환경속에 놓인 줄리아는 결국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캐릭터이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을 그냥 넘길 수 없는 성격이기에 결국 끝에 다가설 수 있는 축복(?)을 받는 캐릭터이다. 때로는 지혜롭게 보이면서 때로는 무모하기 까지 한 줄리아는 사회의 정의의 한줄기 빛같은 느낌마저 든다.

 

얼마전 사법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된적이 있다. 무수하게 많은 법이 매년 생산되는 한국에서 과연 정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정의라는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영화 ㅎ

영화는 끝부분에서 범인이 밝혀진 후 긴장감이 풀리면서 영화의 분위기는 갑자기 반전하는데 이 부분에서 상당히 낯설기 때문에 완성도는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영화는 조금은 지루하게 시작해서 주인공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감독의 의도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듯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