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스릴러)

'생텀' 재난, 인생, 고난, 리더쉽 모든걸 담은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2.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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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텀이라는 영화 그냥 동굴에서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생명체를 만나는 영화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극장을 찾았다. K2나 볼케이노, 버티컬 리미트, 투머로우등 이런영화의 특징은 인간의 고난극복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어떤방식으로 이겨내고 그속에서 가족애와 우정 그리고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을 그려낸다.

 

생텀역시 재난영화의 기본적인 요소는 모두 가지고 있다. 비용을 대주는 부유하고 자신뿐이 모르는 투자자, 강한 리더쉽을 가진 아버지, 각기 개성이 강한 팀원들 그리고 반항심 많은 자식, 여기에 끈끈한 우정을 가진 동료까지 더해지면 된다. 영화는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각본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백 만년 동안 빗물이 암석을 녹여 바다로 흘러나가는 길을 만든,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유일무이한 미탐험 동굴 에사 알라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동굴 탐험가 ‘프랭크’는 자신의 탐험대와 함께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남태평양의 깊고 거대한 해저동굴 ‘에사 알라’를 탐험 중이다.

미지의 세계로 여행

 

사람들마다 자신이 잘하는것은 하나씩 있다. 그중에 가장 높은 산을 오르고 남극을 탐험하며 미지의 자연에 발을 내디며 동굴을 탐험하는 사람들은 말그대로 탐험가이지만 인간의 욕심과 닮아있다. 누군가 가지 않은곳이나 가장 첫 번째로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욕망은 순수한 탐험의 정신으로만 보여지지는 않는다.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은 재난과 동반해서 간다는것을 의미한다. 각종 장비를 가지고 가긴하지만 상상하지 못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많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탐험이 그렇듯이 팀으로 움직이게 되고 팀은 다양한 능력의 사람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는 미지의 세계의 알려지지 않은 위협만큼이나 위협적인 일이다.

 

실제 탐험은 강인한 체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스쿠버 다이빙과 암벽 등반뿐만 아니라 다양한 하드트레이닝을 거치지 않으면 낙오되기 쉽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이나 자신의 세계를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분야에 대해 깊이있는 지식을 알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생텀은 실제 해저세계를 여행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미지의 해저세계를 현실감 있게 재탄생시켰다는것에는 동의한다. 

 

물론 세트이기는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된 파푸아 뉴기니의 길게 뻗은 강, 거대한 규모의 폭포, 자연장식이 훌륭한 종유석, 커다란 지하동굴신비로운 석회암과 물로 가득한 동굴의 느낌을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서 호주 남섬의 퀸즈랜드 골드코스트와 남호주 일대의 동굴들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추가하고 마운트 갬비어에 위치한 케이브 다이빙 지역에서 실제 다이빙 촬영을  통해 완성했다고 한다.

 

인간의 본능은 생존

 

인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이 만들어낸 미지의 공간에서의 조난 경험은 간접적으로 충분히 전달이 된듯 하다. 

 

그러나 영화에서 사람이 보여줄수 있는 생존에 대한 다양한 대처는 인간의 생존욕구와 사람이 어디까지 무너질수 있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물에 빠진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은 그냥 속담으로 흘려버릴것이 아니라 실제로 생존의 끝자락에서 무슨일이든 할수 있다는 의미이다. 아무런 도움도 못될 지푸라기라도 잡는 사람은 무슨일이라도 할수 있다는 의미이다.

 

어두운 동굴에서의 한줄기 불빛, 별볼일 없는 음식, 마우스피스, 오리발하나까지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다.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 거룩한 사명따위는 순식간에 잊어버리는 존재이다. 특히 자신외에 모든것은 들러리로 생각하는 있는자들의 경우 이런 현상이 가속된다.

 

나는 그러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체도 인간의 기본인 생존욕구자체를 이해하지 못한것이다. 압도적인 자연의 힘앞에 무력하기만 한 인간은 지구에서 자그마한 먼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배신과 갈등따위는 생존이라는 인간의 존재이유앞에서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다.

리더쉽이란 무언인가?

 

영화에서 팀을 리드하는 프랭크는 말그대로 강한 리더쉽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강한 리더쉽이 필요할때가 있고 조화로운 리더쉽이 필요할때가 있지만 적어도 혹독한 자연환경이 지배하는 가운데 조화로운 리더쉽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접촉을 허락하지 않는 깊은 동굴을 탐험하는 대원들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아버지와 아들의 생명의 위기를 헤쳐나간다는것이 깔려있는 영화 생텀에서의 갈등구조는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사람이 하나 하나 죽어나가는데 냉정해질사람은 아무도 없다. 즉 명철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의미이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칼과 빅토리아는 안전한 환경아래 모험을 즐겼던 사람들이라 프랭크의 리더쉽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실제 경험이 만든 리얼리티에 영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한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자연이 만들어 낸 미지의 세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영화 생텀은 인간본성이 가지고 있는 악함과 강인한 정신 혹은 체력, 극한의 공포를 잘 그려내고 있다. 왜라는 물음표를 던져주지 않고 강한 리더쉽으로 팀을 이끈 프랭크처럼 친절하지는 않지만 제대로 관객들을 이끌고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를 3D와 4D로 즐겨봤지만 2D(4K포함)영화와 차별적인 부분은 그다지 찾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영화도 그냥 2D로 본다면 정말 강력한 추천을 할만한 영화이다. 상영시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고 간접경험이라는 과연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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