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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걱정없는 대한민국 국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1. 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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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그랬고 2010년도 그랬다. 그리고 그 이전에도 비싼 주유소로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주유소는 바로 국회앞 주유소이다. 2009년 3월 9일 기준으로  '금싸라기 땅'이라는 강남구의 휘발유 평균가격인 ℓ당 1676.17원일때 이곳은 ℓ당 1796원이었고 2010년 12월 17일 기준으로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1855원일때 이곳은 ℓ당 2135원이었다.

 

대한민국 높으신분들이 모여있는 국회라고 기름값도 높아야 되는가라고 되물어보고 싶었다. 국회 의사당이 있는곳은 여의도동 1번지로 철근콘크리트조 건물로서, 단일 의사당 건물로는 동양에서 제일 크다. 국회의원들은 돈이 별로 아깝지 않기 때문에 이곳 앞의 주유소가 비싼것일까? 절대 그렇지가 않다. 불과 10m만 가도 1L에 휘발유 1944원인 주유소가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이 주유소를 이용하고 있는것이다.

 

 

국회의원은 2010년을 기준으로 유류비로 한달에 110만원을 지급받고 따로 차량유지비로 월 35만 8천원을 지급받는다. 2009년에 비해 유류비는 무려 15만원을 더 책정해주었다. 물론 110만원 이상의 유류비용이 지출될 경우 국회의원이 차액을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 사무처에서 별도로 추가 유류비를 신청해 지원받을 수 있다.

 

대체 얼마나 타야 저만큼의 유류비를 다 소모할 수 있을까? 즉 기름값이 천정부지가 되든 서민들은 힘들던간에 저정도 기름값은 아무렇지 않게 넣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기름값조차 전혀 민감하게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단 말인가? 1원이라도 더 싼 주유소를 찾아 엄마찾아 삼만리를 하는 대다수의 서민들에게는 평균보다 한참을 비싼 게다가 10m만 가더라도 훨씬 저렴하게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소를 놔두고 저 주유소를 이용한다는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합치면 4인가족 최저생계비 136만원을 훌쩍넘는 차량 유지비를 책정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적어도 국가세금인 유류비는 아끼기 위한 조금의 생각쯤은 하고 살아야 되지 않을까?

 

서울지역 평균보다 ℓ당 200원 가까이 비싼 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경우 국회의원의 관용차의 연료 탱크가 70~80ℓ인 것을 감안하면 1 회당 평균 1만5000원 이상의 세비가 더 들어가게 된다. 생전 처음으로 국회홈페이지를 들어가봤는데 홈페이지 상단에 주인은 국민여러분이라는 문구를 보니 씁쓸해지는 기분은 왜 지워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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