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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치킨' 치킨의 원가따윈 필요없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2. 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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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치킨은 지금 상당수 그 논란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이다. 물론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기도 하지만 롯데마트가 지난주 판매를 중단하고 나서 이제 그 화살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본사로 쏟아지고 있다. 이 프랜차이즈 업계는 패러디물에서 보듯이 6대 문파로 비추어지기도 하는데 원가공개자체가 불투명한것이 문제이다. 협회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공급받는 절단닭의 원가는 3910원이며 여기서 본사가 800원 가량 마진을 붙여 가맹점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문제의 본질은 치킨의 원가에 있는것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실력발휘를 통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자체를 제한해버렸다는데에 있다. 이들 프랜차이즈 업계가 말하는 원가라는 개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소비자 선택에 대한 결정을 무시해버린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들이 말하는 삼겹살과 커피전문점의 마진은 오히려 당연하게 보여진다. 왜 자신들만 원가를 공개하고 그 마진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는가? 라고 말하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이들 협회의 이기적인 생각에서 비롯이 된 것이다.

 

실제로 삼겹살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저렴한 냉동고기등을 사용한 대패삼겹살의 경우 1인분에 2,000원부터 비싼 국내산 생삼겹살의 경우 10,000원까지 있다. 무려 저렴한 고기와 프리미엄이 반영된 고기와의 차이는 5배에 이른다.

 

저렴하더라도 외국에서 수입된 대패삼겹살을 먹을 수 밖에 없는 대학생이나 소득이 적은 소비자의 시장과 삼겹살 하나라도 맛과 질이 담보되는 10,000원짜리 삼겹살을 먹는 소비자도 공존하는 세상이다.

 

통큰 치킨의 가격이 5,000원으로 비싸다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닭가격인 15,000~18,000원에 1/3수준이다. 아침에 가서 2시간을 줄선다음 대기표를 가지고 튀긴닭을 받아오는 소비자도 존재하고 비싼 가격이지만 나름 노하우(?)가 담겨있으면서 소녀시대가 광고해서 더욱 친근감(?)이 가는 프랜차이즈 닭을 편하게 주문해서 배달받는 소비자도 존재하는것이다.

 

그토록 노하우 노하우를 외치면서 마진을 붙여 먹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프리미엄이라면 비록 대기업이 판매하더라도 노하우 없는 5,000원짜리 통큰 치킨에 발끈할 일이 아니라는것이다. 롯데마트가 바보가 아니라면 저마진인 통큰치킨을 한 매장에서 1,000마리 확대 판매하기도 힘들뿐더러 그렇다 치더라도 기존 닭시장의 매출 변화는 10%내외정도 밖에 되지 않을것이다.

 

마진이 줄어들고 고가논란에 휩싸일까봐 설레발친 프랜차이즈 담당자들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굳이 롯데마트가 판매하는것 대해서 발끈하지 않았어야 되는것이 맞다. 자신들이 생각하는것보다 소비자들은 훨씬 현명하다. SSM같은 경우야 별다른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고 자본의 힘으로 잠식가능한 시장이지만 치킨은 좀더 다른 시장이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말하는 그 맛의 프리미엄이 만약 거품이 끼어있지 않다면 소비자들은 당연히 그 치킨을 먹을 것이다. 그리고 치킨은 먹고 싶지만 돈은 부족한 사람들은 줄서서라도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을 사서 먹게 될것이다.

 

명확히 밝혀지지도 않고 프랜차이즈 업계의 멍청한 담당자가 판단미스로 역풍을 우려해 밝힌 치킨 원가는 말그대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이다.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인건비, 배달비, 임대료는 지역마다 천차만별로 치킨값의 차별화를 가져오지도 않고 기타 부재료와 포장박스, 음료 등을 본사가 구입하는 가격은 공개되기 않았다.

 

우리사회가 대기업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중소상공인에 대한 현명한 지원이라는것에 대한 깊은 관심과 성찰, 그리고 소비자선택권이라는 진정한 기업의 자세가 필요한때가 아닌가 생각되는 이슈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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