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대 밑으로 내려와서 보는 낙동강의 절경은 그야말로 한국 그자체의 아름다움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참 진행중인 사대강사업이 절경의 색채를 퇴색시키고 있는듯 합니다. 강물도 황토물로 뒤덮혀 있어서 강의 고유의 색이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사대강이 경제를 살리고 많은 수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지는 명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아서 섣불리 언급하기는 힘들지만 멋진 절경들의 모습이 퇴색되어 가는것은 분명히 알 수 있는듯 합니다.
예전에 관련글을 포스팅한적은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의 개발논리는 미래를 담보한다 (http://blog.daum.net/hitch/5472419)
직접 아래로 내려와서 보니까 강이 원래 황토색이었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한국도 중국을 따라서 모든 강을 황하로 만들고 싶은가 봅니다.
전 상주를 와본것이 이번이 처음이라서 정확한것은 모르겠지만 아마 이곳 분들은 이곳에서 천렵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보통 봄부터 가을까지 놀이삼아 이루어지는 천렵은 지역민들의 동네잔치였는데 이곳에서는 절대 천렵은 할수는 없을듯 합니다.
그래도 강가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어우러진 모습은 볼만합니다. 장관이라고 할정도까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한켠에 여유가 생기는 느낌입니다.
이곳의 절경은 바로 이 백사장인데 4대강 사업으로 지난달부터 파헤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고운 자태를 자랑하며 경천대를 품 안에 포근하게 품고 있던 모래벌판이 하루하루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연의 모든일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것은 오만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람이 가장 영리하고 모든 행동은 정당할까요? 자연을 지배하고 자연을 정복할 수 있는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인간이 행하는 모든일들은 모든 생물에게는 재앙이 될수도 있을듯 하네요.
하천을 반듯하게 만들고 물도 깊게 파고 시멘트를 발라서 반듯하게 해놓으면 아마도 보기에는 좀더 좋을수는 있어도 물고기들은 살 수 없는 척박한 환경이 될겁니다. 하천이란 원래 자연이 선사한것처럼 꾸불~꾸불하면서 흙도 있고 풀도 있고..그래야 자연정화가 될터인데
황토색의 짙은 띠가 강의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사를 하려면 흙탕물이 필수적으로 발생하는데 흙탕물이 생기면 바닥을 덮어서 돌이끼랑 플랑크톤이 죽게 되고 결국 물고기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죠.
경천대의 멋진 절경과 함께 사대강의 위대한 업적도 같이 확인할 수 있는곳입니다. 이곳 분들의 대부분은 사대강 사업에 적극 찬성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사업으로 인한 이권과 돈이라는 것이 모든이유를 앞설수 있다는건데 씁쓸한 느낌은 어쩔 수 없군요. 아직은 공사에 투입된 중장비가 몇 대 되지 않지만 조만간 한꺼번에 많은 중장비가 투입되면 이곳의 모래벌판은 순식간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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