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곶감은 아련한 어릴때의 기억을 제외하고 별로 맛없는 저장과실이며 제사때나 만날 수 있는 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요즘은 강제로 말리는 덕분에 더 질기고 맛없어진 중국에서 생산한 곶감이 대부분의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곶감이죠
그런데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가장 유명한 상주곶감을 만나고 나서 곶감도 먹을수 있는거구나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더군요. 지금까지 곶감이라면 손도 대지 않았던 저를 생각하면 고정관념을 바꿀정도의 대단한 여행인듯 합니다.
곶감이란 감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매우 오래전에 제조방법이 창안되었으며 건시(乾枾)라고도 부릅니다.
이곳은 상주곶감명가라는 곳에서 감을 말리는 장면입니다. 물론 자세한 포스팅은 따로 하겠지만 오늘은 곶감의 맛에 대한 포스팅이니 사진은 이정도로 ..ㅎㅎ 곶감은 원래 가을에 감을 따서 단단한 생감을 가린후 껍질을 벗겨 줄에 꿰어서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좋고 비를 잘 피할 수 있는 헛간에 장대를 걸어 높이 달아두어 말리는것으로 시작했는데 이곳은 완전히 시스템화가 되어 있더군요.
이곳에 왔더니 특이한 곶감들이 있습니다. 감을 호두와 같이 말아서 만든 이 곶감은 고급음식입니다. 곶감을 얇고 넓게 저며서 대접에 담고 꿀에 재었다가 잣가루를 묻힌 단자로도 만들어서 먹듯이 이렇게 호두랑 같이 만들면 고부가가치 상품이 되는 곶감입니다.
한입 베어물면 감 특유의 향과 함께 호두의 고소한 맛까지 같이 베어나오는듯한 느낌이 좋습니다.
안쪽으로 갔더니 새끼 강아지가 있는데 무척 이쁘더군요. 아직 사람의 손길이 두려운지 꼬리를 흔들면서 왔다가도 잡으니까 발버둥칩니다. 한손에 딱 잡히는 크기..발톱이 매우 앙징맞아 보입니다 .
에라..모르겠다..될대로 하세요. 라는 표정의 강아지입니다. 지민이도 이만한 개를 키우면 무척 좋아할텐데..집안이 지저분해지는것이 싫어서.
자 이것도 고부가가치 상품중에 하나인 홍삼뿌린 상주곶감입니다. 곶감은 규합총서에도 만드는 방법이 나올정도로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음력 8월에 익은 단단한 감을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베어 큰 목판에 펴 놓아 말리되, 혹 비를 맞히지 말고 부지런히 말리어 위가 검고 물기 없거든 뒤집어 놓아라. 마르거든 또 뒤집어 말리면 빛이 검고 그 맛이 기이하다.
다 말라 납작하거든 모양을 잘 잡아 큰 오지항아리에 행여나 물기가 있을세라 조심하여 켜켜놓고 감 껍질을 같이 말려 덮고 좋은 짚을 잔뜩 덮어 봉하여 두었다가 곶감 거죽에 흰가루가 돋은 후에 먹으면 좋다. 농익어 무르려 하는 것은 썩어 문드러지기 쉬우니 단단한 생감으로 하라."
아까 그 곶감의 단면을 보니 매우 이쁩니다. 비주얼도 좋고 맛도 좋고 영양가도 있는 상주의 곶감은 확실히 먹을 수 있습니다. ㅎㅎ
지민이가 들고 있는 저 상주곶감명가의 곶감은 다른나라까지 수출을 하고 있다는데 이 곳의 박경화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상주 곶감은 전국 곶감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곶감 산업의 중심지라고 합니다.
전 곶감이 저렇게 한개씩 포장된것은 처음 봤습니다. 생산에서 포장까지 청결에 정말 많이 신경쓰고 있는데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과 'HACCP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까지 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민이도 절 닮아서 맛있는 곶감아니면 안먹는데 이 곶감은 정말 잘 먹습니다. 믿고 먹을만한 이 곶감은 75억원을 들여서 곶감 선별 처리장을 만들어 더욱 품질 좋고, 깨끗한 곶감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서도 품질을 인정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설 선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바로 그 지역의 곶감을 지민이가 발빠르게 접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다양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감양갱같은 제품도 내놓고 있습니다. 감이 39%나 함유가 되어 있으니 과자라기보다 좀더 식품쪽에 가깝습니다.
이건 그 유명하다는 청도의 반건시입니다. 겉은 말라있지만 속은 쫄깃하고 감의 속살이 살아있는 그 느낌이 저말 좋다는 바로 그 반건시인데 기회되시면 꼭 맛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양갱의 포장은 이렇게 단위 포장이 되어 있고 딱 먹을만한 크기로 되어 있어서 질리지도 않습니다.
반건시가 맛이 있는지 지민이가 앞에다가 두고 먹고 있습니다.
상주에 가면 부농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비중이 크다고 합니다. 그만큼 고부가가치가 될만한것을 많이 개발한듯 한데 다른 농촌 지역에서도 모범 사례로 삼을만 합니다. 청와대에서 품질을 인정했다고 하는 상주 곶감의 맛의 수준은 싫어하는 사람도 먹을만한 수준으로 올려놓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냥 제사상에 올려놓은 중국산 곶감이나 정성이 덜 들어갔던 그 곶감이 아닌 이땅에서 나고 이땅에서 만들어진 상주 곶감의 맛은 지금까지의 곶감 기준을 바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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