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술술술이야기

'술술술' 술에 대한 모든것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10. 24. 06:30
728x90
반응형

지금은 신의 물방울의 인기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불과 3~4년전만해도 와인은 우리 사회의 이슈였다. 작년까지는 막걸리가 우리 사회의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많은이들이 막걸리를 마시는것이 문화코드가 되는것처럼 알려져 왔다.  와인과 일본에서 주류의 메인이 되기 시작한 막걸리와 한국의 역사와 함께 해온 전통주, 박정희 대통령의 위스키라 불리던 시바스 리갈까지 이제는 단순히 취하기 위한 술을 넘어서서 생활속에 빠지지 않는 문화이자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1) 한국인의 전통주

 

얼마전 대전에서도 술과 관련된 축제를 한적이 있었다.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수 많이 지역별 전통주가 그 명맥이 사라져버렸다. 알코올 발효의 원리는 누룩의 곰팡이 효소들이 호화된 전분을 먹이로 당을 생성하고 이 당을 먹이로 효모는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드는데 이것이 바로 알코올의 발효다.

 

한국이 속한 동양의 경우 누룩을 사용하여 만들었는데 세계의 모든 술은 발효주상태에서 증류주를 만들어 낸다. 사탕수수 - 사탕수수 발표주 - 증류를 통한 럼주, 보리 - 맥주 - 증류를 통한 위스키, 포도 - 포도주 - 증류를 통한 코냑같은 브랜디, 선인장 - 풀케 - 증류를 통한 데킬라 등등

 

 한국의 경우 기원을 밝히기가 쉽지 않을정도로 전설로 남겨져 있다. 흔히 마시는 과실주, 벌꿀주가 일반적이고 여기에 단양주를 빚는과정에서 얻어지는 동동주, 안동에서 유명한 증류식 소주인 안동소주가 있는데 증류식 소주는 발효주의 최대 단점인 맛의 변질을 바꾼 획기적인 개선이라고 볼 수 있다.

 

증류식 소주는 고려시대에 몽고의 침략때 같이 건너온 증류법에 의해서 발전을 하게 되었고 고려와 조선을 거쳐 양반사회의 술로 자리잡게 된다. 현재 많은 전통주가 지역별로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오가피가 들어있으면서 쌉싸름한 맛과 향에 쌀의 달짝지근한 느낌이 좋은 강원도 홍천의 가시오가피주, 충남지역에서 귀한 손님이나 결혼식에 등장되어서 마셔왔던 강주는 순수하게 쌀로만 빚은다음 벌꿀을 넣어 장기간 숙성시킨 술이다.

 

안동소주와 달리 경남 진도까지 간 몽고에 의해 전해진 증류방법에 의해서 만들어진 소주는 바로 진도홍주이다. 홍주는 쌀, 보리로 빋는 순곡 증류주에 지초라는 약초 뿌리의 성분을 추출하여 숙성시켰는데 홍주라고 불리는것은 천연 자색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유명한 술은 바로 백제 왕실에서 마셨던 한산 소곡주이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 대백제전이 끝나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백제라는 과거의 향수가 기억이 난다. 무려 1,50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술에 비해 누룩을 덜 쓰기 때문에 소곡주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으며 색은 마른 대잎과 같은 연한 미색에 단맛과 끈끈한 점성이 느껴지는 전통주이다. 이 밖에도 전주의 이강주, 서울문배주, 경북경주의 송국주등 조그마한 한국땅에서 지역마다 다른 문화를 가진 전통주가 존재한다.

 

2) 막걸리의 기세는 이제 꺽인걸까?

 

2009년은 막걸리로 시동을 건 한국의 술의 해였다면 2010년은 바야흐로 막걸리의 르네상스가 열리는 해라고 생각되지만 그 열풍은 한번 꺽인듯 하다. 모든 곡류로 만든 술들은 일정기간 숙성을 거치게 된다. 많은 개량형 막걸리들이 이런 숙성 기간을 무시해서 대강만드는데 이런 술때문에 트림이나 숙취가 심한것이 특징이다.

 

막걸리는 서민들의 술이다. 힘든 농사일을 하고 나서 땀을 닦으면서 마시는 막걸리 한사람의 힘은 바로 노곤함을 잊게 해주는 통쾌함의 힘이다. 막걸리 역시 전통주로 속하게 되는데 술지게미에 물을 섞어서 거른술이 막걸리이고 쌀알이 완전히 가라앉기 전에 뜨는 술은 바로 동동주이다. 여기에 술독에 용수를 박아서 거른술은 청주로 속하게 된다.

 

 막걸리만큼 우리의 전통음식과 잘 어울리는 술도 드물다. 파전과 신김치 그리고 얼마전에 만들어서 먹은 등갈비요리까지 막걸리는 말그대로 부담없이 마실수 있는 술중에 하나지만 마치 하나의 유행처럼 요즘은 막걸리 많이 마시잖아라고 치부되면서 잊혀지기에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 있다.

 

막걸리는 서민들의 술이니만큼 단순히 유행으로 마시는것이 아니라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것이 막걸리를 양심적으로 제조하는 지역 의 주조장에게 도움이 될것이다. 특히 막걸리또한 물맛이 좋아야 하는데 경기도 양평의 지평 막걸리나 충북 진천의 덕산 막걸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큼 문화재의 흔적을 가진 막걸리라고 볼 수 있다.

 

3) 와인! 한국의 문화가 되다

 

와인바를 가는 사람도 있고 집에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도 있다. 누구나 와인을 마실 수 있지만 맛있게 마시는것은 쉽지 않다. 와인상식을 알려주는 좋은 책으로는 만화만큼 좋은것이 없다. 그렇기에 불과 몇년전에 지금의 트위터 이슈만큼이나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책이 그 시대의 문화아이콘이 된적이 있다.

 

와인 문화라고 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유럽을 기억하게 되는데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지방의 향토음식중에 김치같은 음식도 잘 어울리는 와인이 있다. 와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은 무엇일까? 다양한 향과 분위기도 있겠지만 어떠한 국가의 문화속에서도 어울리는 음식과 궁합이 맞는 와인이 있다는 것이다. 

 

 돼지고기와 어울리는 와인으로 시셀 보르도 레드를 꼽을수 있을듯 하다. 우선 향이 풍부한 느낌이 있는데 드넒은 대지에서 친구들과 함께 바비큐도 상관없고 엉망으로 했지만 너무나 잘만든 돼지고기 요리를 먹으면서 가볍게 마시기에 좋은 와인이다. 특히 복잡한듯하면서도 풍푸한 과일의 향은 커리나 치리콘 카르네같은 멕시코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프랑스 와인은 크게 두종류로 나뉘어 지는데 브르고뉴 와인 (석류같이 신맛이 있으며 약간은 단듯한 맛이 입안을 감싸고 있으며 아래쪽이 약간 두툼하다), 보르도 와인 (떪은것 같지만 감칠맛이 있는 깊은 맛으로 어께가 좀 벌어져있는것이 특징이다.) 

 

와인을 복잡하게 알고 싶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상식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와인상식사전'같은 책을 추천한다. 물론 신의 물방이라는 만화책도 꽤 괜찮은 안내서가 될수도 있지만 생각외로 복잡한 구석이 있다.

 

특히 나라별 와인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생산연도를 나타내는 빈티지는 왜 중요한지,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18개의 포도 품종은 무엇인지, 매우 복잡해 보이는 인쇄물로 도배된 와인 레이블은 어떻게 해독하는지 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물론 와인에 대한 문화적인 색채는 한국고유의 문화는 아니다. 와인은 보통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와인이 출하되는곳은 바로 보르도로 지구가 20개나 있고 메독, 그라브, 생테밀리옹 & 포메롤 지역이 유명하다. 라벨에 기록된 산지명이 넒은 지역일수록 격이 낮고 좁아질수록 격이 높다는것이 보르도 와인의 원칙이다.

 

와인은 현대의 사회에서는 비즈니스 개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연인끼리 와서 마시기도 하지만 남자들끼리 와인바에 가서 폼잡아가면서 마시는 사람은 적지만 남자끼리라도 비즈니스 관계면 와인바등을 찾는 사람들도 많은것은 사실이다.

 

와인 매너라든지 아로마를 느끼는 부분 그리고 와인과 음식의 궁합등은 아무래도 한국의 문화보다는 유럽스타일의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일부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이나 일본 사람들은 와인을 너무 어렵게 마신다는 혹평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소주나 막걸리에 비해서 갖추어야 될것이나 격없이 마시기에는 와인은 문화적인 코드가 너무 강한것도 사실이다.

 

4) 위스키 그 깊은맛

 

한국사람들 치고 위스키 = 폭탄주와 연관시키는 사람이 아직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그 풍부한 맛과 향에 맛들이면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것이 위스키의 매력이다. 여러가지 원액을 몇가지 섞어서 만든 블랜디드 위스키는 부드러움이 가장 큰 특징인데 나이드신 분들은  윈저, 임페리얼, 시바스 리갈등을 즐기실것이다. 나이가 드셨어도 자기의 색깔이 있으신분들은 발렌타인이 대표적인 블랜디드일테고 좀 젊으신 분들은 조니워커 블랙, 레드, 블루나 J&B 레어, 리저브등을 좋아하지만 이 밖에도 듀어스등도 좋다.

 

블랜디드 위스키의 장점이 무엇일까? 아무래도 부드러운 맛에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도 언더락에 우롱차 혹은 실론티 한잔으로 즐겁게 마실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기에 약간 물을 타서 마시면 고유의 향이 더 진하게 베어 나온다. 독한 러시안처럼 살고 싶다면

보드카 많이들 알고는 있겠지만 보드카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것은 20대때나 하는 일이다. 솔직히 보드카 맛있는것은 모르겠다는 사람도 많지만 병도 이쁘고 무색투명한 알코올 자체인데 칵테일로 만드는것이 제일 좋은듯 하다.

 

그러나 보드카가 파티에서 없다면 아무래도 우울할것 같다는 사람이 있다면

잘 알려진 브랜드로는 앱솔루트, 스미노프, 시락, 스톨리치나야 레드, 그레이 구스, 42 빌로우 (전 개인적으로 스미노프 추천)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것은 싱글몰트 위스키로 2010년을 불과 2개월쯤 남겨둔  지금에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 2011년에도 매니아층 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도 사랑받을것이라고 생각된다  싱글몰트위스키의 위스키 잔은 컵의 주둥이가 좁은 튤립 모양이 좋다고 말한다. 한 맥아 향이 위스키 맛을 더해 주는데 특히 글렌피딕은 숙성 연도 별로 각기 다른 과일 향이 난다.

 

개인적으로 12년산과 15년산이 차이가 많고 18년산과 21년산이 차이가 많은데 30년산의 경우 특히 신의 물방울이라고 불릴정도로 복합적이면서 오크통의 고유하면서 진하지 않은 향과 꽃의 달콤함이 제대로 입안에서 머문다. 특히 위스키와 1:1로 꼬냑잔에 물을 담고 섞어서 마실경우 향이 엄청나게 퍼지는데 끝맛의 여운은 지속적이다.

 

5) 술은 삶의 윤활유이자 다양한 시대상을 반영한다.

 

한국에서의 소주는 지역마다 다른 술로 자리 잡았고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자기 고장의 술을 애용한다. 그렇기에 강한 지방색을 띄고 있는데 경남의 '무학, 대전과 충남의 '선양', 충북의 '충북소주', 제주의 '한라산', 부산의 '대선, 대구와 경북의 '금복주', 광주와 전남의 '보해', 전북의 '보배, 강원도의 '경월'처럼 지역의 색깔이 존재해왔다.

 

대포라는 말만 보더라도 큰 잔에 술을 담아서 차례로 돌려마시는것이 한국 민족의 음주문화로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끼리 한잔 술을 나누어 마심으로써 동심일체의 인사 문화가 발전되어 왔다. 예전의 보부상의 음주문화도 그랬고 세종때의 명재상인 유관이 대포의 고사를 내용으로 상소를 올려 경치 좋은 곳을 골라 술을 마시고 놀며 즐기게 하였다는 역사속의 야사도 있다.

 

한국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술과 관련된 추억은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한국인의 역사에서 전통주가 있어왔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잊혀져가고 있다. 그만큼 세계의 다양한 술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술이라는것이 단순히 음식으로만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이제는 다양한 문화가 한국사회로 들어오면서 자리잡고 있는데 이걸 이해하는것도 술을 음미해보는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인간이 알고 있는 유일한 진리는 인간은 반드시 죽는것이지만 어떤 삶을 그리는것에 따라서 인생의 풍요로움을 달라질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