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수요일 KBS의 추적60분과 SBS의 뉴스추적에서 약속이나 하듯이 상조회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지금이라도 그 문제점을 지적했다는데에 서민들의 피해가 줄어들기를 소망한다.
방송의 주된 내용은 국내 상조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보람상조에 대한 비리의혹이었다. 방송에서 편집을 어느정도 했다는것을 감안해도 보람상조의 문제는 매우 커보였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상조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데 이부분은 매우 잘못된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대기업이 들어오든 중소기업이 운영하던간에 소비자의 피해는 적어야 되는데 문제는 그런 관점으로 봐야 되는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커지니까 이제와서 방송사나 국회에서 나서냐는 것이다.
돈놓고 돈먹기 상조
상조회사는 보험회사와 그 성격이 명확히 다르다. 보험은 정해진 돈을 넣게 되면 특정 상황이 발생할때 약정금액에 따라 비용이 지급된다. 즉 위험성이 없었을때 냈던 보험료이었기 때문에 보험료 이상의 혜택을 받는 것이 보험이라면 상조회사는 약정금액에 도달하지 못하고 일이 발생하면 남은돈을 고스란히 넣어야 한다.
위험성이 전혀 없는 말그대로 노나는 사업이라고 볼수 있는것이다. 또 설정금액은 일반 시중보다 대량구매로 인해 혜택을 받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400여개나 되는 상조회사가 전국에 난립하고 있는 현실에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불이익을 받았을까? 문제점은 대다수의 가입자가 인터넷이나 언론에 어필할 수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불이익을 받았어도 어디다가 하소연할 수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가운데 이런 문제점은 잠재적인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고 있고 일부 상조회사 경영진의 천국을 만들어주는데 일조를 하고 있었다.
보람상조 회장이 횡령 의혹으로 검찰 수사 중이다. 그는 현재 고객 납임금을 빼돌렸다는 의혹 하에 160여억 원의 돈을 인출해 미국으로 출국한 상황이라는데 보람상조 회사의 직원의 말이 더 가관이다. 회사의 자본금이 천억이 넘는데 겨우 160억원을 가지고 갔겠느냐라는것이다.
그 천억이 그냥 천억인가? 자신의 자본금이라는것이 자신의 이득으로 쌓아둔것도 아니고 그냥 다단계식으로 모아놓 돈임에는 틀림이 없다.
할부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3억이상의 자본금이 있어야 등록이 가능하고 고객의 예금의 50%를 은행에 예치해야 한다는 법이 시행된다고 하는데 여기에도 맹점이 있다. 2010년 9월 이전의 가입자들은 자신의 돈을 보호받을곳이 없다는 것이다.
저런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지방지주나 양아치같은 사장들이 얼마나 많은 상조회사를 하고 싶어하겠는가? 위험성없고 법적인 장치 없고 대다수의 고객이 서민이거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다. 사회적인 약자일 가능성이 많으니 그돈 모아서 자기배 불리는데 집중하고 있는것이다.
연예인은 자유로울까?
방송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사회의 연예인들도 각성해야 될이다. 케이블등의 방송에서 광고마다 출연해서 마치 시청자들이 자신의 가족인양 연기해가면서 얼마나 슬프냐..우리가 보살펴주겠다라는 양의 탈을 쓴 늑대의 모습들.
우리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그 회사의 정직성과 동기화하는 경향이 있다. 연예인들은 TV나 영화등에서 자기의 이미지를 얼마든지 좋게 만들수 있고 착각하게 만들수도 있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자신의 이득에 급급해 고객에게 피해가 되는 광고에 출연한것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케이블 광고를 보면 지민이가 따라할만큼 쉽고 중독성이 강한 노래들로 무장한 대금업광고가 넘쳐나고 나머지는 상조회사의 광고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고에 출연했다고 해서 연예인들에게 법적인 문제가 가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생각이 있는 현대의 지성인이라면 나외에 다른사람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클까를 따져보고 광고에 출연할 필요성이 있다는것이다.
이 시대에 자기의 소신을 가지고 시류에 흘러다니지 않으면서 살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대다수의 서민과 국민들은 먹고 살기에 바빠서 한가족을 꾸려나가는것이 힘든 현실에 살아가고 유일한 정보수단이라는것이 TV나 혹은 인터넷이다.
보람상조를 비롯해 대다수의 상조들의 문제점은 여기에만 있지 않다. 대다수의 가입자들이 못사는 서민들이나 잘 알지 못하는 농촌에 거주하시는 어른들이다.
정보에 눈이 어둡고 세상 즐기면서 살기보다는 겨우 의식주를 유지해가면서 살며 자식들에게 부담을 안지우려고 형제들한테 부담을 안지우려고 상조에 가입한 사람이 상당수 있다.
이 사람들은 인생에서 여행, 음식, 좋은옷 이런거 안하는것이 아니라 못하면서 주변사람들을 배려하려고 한것이 결국은 상조회사의 배를 불려주는데 사용된 것이다.
물론 상조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일면 억울한 부분도 없잖아 있을것이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물어본다면 그것도 맞는 소리이지만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회사의 직원보다는 억울한 소비자들의 구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상조회사라는것이 그 의미가 나쁘지는 않지만 한국사람들의 특성상 전혀 다른 의미로 왜곡되어서 한국시장에서는 커가고 있었다. 경황이 없었을때의 처리의 번거로움과 상조회사를 통하지 않고 장례식을 진행했을때보다 저렴하고 좋은 마무리를 할수 있을때 의미가 있는것이지 지금처럼 고객의 돈으로 과도한 영업수당을 챙겨주고 이익의 고객에게 돌아가는것이 아닌 회장을 위시한 경영진의 배만 불리는데 사용되었다면 존재의 이유따윈없다.
기업은 이렇게 커야 한다.
현재 상조회사의 문제점은 시장을 창출한것이 아니라 거품을 키운 꼴이다. 없었던 중간업체가 생겨남으로서 소비자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것이다.
일이 생겼을때 좀더 편하고 저렴하게 하려고 상조에 가입했건만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넣었던 돈도 고스란히 다 들어가는 이런 구조는 상조회사가 상조업시장에 숟가락을 하나 더 둔 꼴이다.
기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서 고객의 돈을 빼먹고 거품을 만들어야하는지 명확히 잘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보람상조의 리베이트 거래내역이 담긴 문건을 공개됐다. 이 문건은 검찰 수사 과정 중 입수한 것으로 생화업체나 장례차, 납골당 등 보람상조와 거래한 업체들이 통신비라는 이름으로 알선 수수료를 지급한 내역이 담겨 있었다.
리베이트라는것이 상조회사에 만연된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결국 리베이트는 상조회사에 가입되어 있는 고객의 호주머니를 털 수 밖에 없고 리베이트를 제공한 업체들은 더한 이득을 보기 위해 거품을 만들수 밖에 없다.
상조회사라는 시스템은 결국 억지스런 또하나의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조직으로 고객의 돈은 결국 고객의 돈을 좀더 잘빼올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는 꼴이다.
세계 경제강국의 길을 걷고 있다는 한국의 현실은 이렇게 왜곡되어 있고 속으로 곪아있는 상처들이 많은편이다.
문득 좋은 나라란 어떤 나라일까라는 자문을 해본다. 세계적인 기업이 많은 나라일까? 세계적인 기업은 없어도 대다수의 국민들이 잘사는 나라일까? 우리는 일류 혹은 세계적인 기업을 칭송해하면서 살아간다.
일등이 아니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과 남보다 잘살지 못하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저런 상조회사를 설립하는 사람은 오늘도 내일도 또 미래에도 수없이 등장할것이고 미래를 대비하려던 서민들의 소박한 꿈은 오늘도 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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