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6일 해군 초계함 침몰로 인해 온통 언론에서 그이야기로 발생원인과 북한의 개입가능성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 물론 보안적인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려는 충성스런(?) SBS에서는 프로그램 도중에 '북한공격으로'라는 자막까지 띄워주었다.
그러나 다음날 분석결과 주한미군이나 한국군의 반응은 '함정침몰 북한개입 가능성 낮아'로 결론이 나는듯 하다. 왜 이때 침몰을 했을까? 지방선거를 불과 두달 앞둔 이시점에서 참 시기적절하게 사건이 발생했으니 아이러니하게 딱 맞아 떨어졌다.
가장 유력하게 제기된 가능성은 가장 유실된 기뢰의 폭발이다. 서해 NLL 부근 수중에는 우리나라와 북측 모두 기뢰를 설치해 놨는데, 군함이 지나가면 자석처럼 위로 떠 선체에 달라붙어 폭발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이 중 한 개가 유실돼 사고 지점으로 떠내려와 가라앉아 있다 천안함 후미에 붙어 터졌다는 추측이다. 초계함 사건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금일 감상한 좋은 영화 그린존을 보면서 과연 진실이라는것은 국민들이 알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걸프전의 진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대폭발 테러 사건
2002년 1월 미국은 북한•이라크•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
2003년 3월 17일 미국•영국•오스트레일리아 동맹국은 대량살상무기 제거와 자국민 보호, 세계평화 유지를 명목으로 이라크에 48시간의 최후 통첩
2003년 3월 20일 오전 5시 30분 바그다드 남동부에 미사일 폭격으로 전쟁 개시
작전명: 이라크의 자유(Freedom of Iraq)
이라크인 사망자: 8만 7천여명 (정확한 수치 밝혀지지 않음)
이라크인 난민수: 450만명
미군 사망자: 4천여명
미군 부상자수: 2만 9천여명
결국 대량 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것이 내부정보에 의해서 밝혀지고 전쟁을 하기위한 구실이었다는것이 현재 대부분 알고 있는 진실이다. 그 사건을 재연해내는것이 그린존이라는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미국의 우방국이라는 한국은 이 같은 진실을 깊이있게 다루었던 언론도 없을뿐더러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라크는 그냥 악의 국가처럼 인식하고 있다.
언론은 믿을만할까?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방송사와 거대신문들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주 큰 착각이다. 대부분의 언론이나 거대신문사들은 딱 두가지 필요에 의해 방송을 하고 있을뿐이다.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던가 잘못되었던 잘되었던간에 정부의 정책의 좋은면을 부각시키고 대형사건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는데 그 투철한 사명감을 발휘하고 있다.
26일 일어났던 초계함 사건만 보더라도 현장의 상황을 전혀 알수가 없는데 마치 방송사들은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함포사격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자료화면에 불과한 함포사격장면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마치 북한을 끌어들이려고 하는듯한 방송사의 자극적인 뉴스의 보도행태는 과거 군사정권때와 달리 나아진것이 전혀 없다.
미국 또한 언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양심있는 언론이 많기에 진실이 때론 밝혀지기도 한다. 그린존에서의 언론사는 '마젤란'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통해 대량 살상무기를 언급하고 있고 이것은 일급정보가 되어서 전쟁 촉발의 원인이 되어버렸다.
군수업체의 로비
20세기 그리고 21세기 역사는 미국의 대외정책을 증명하고 있다. 미국은 걸핏하면 군사적으로 대응하고, 일단 결정을 내리면 신속하게 실천에 옮기고 있다.
사회가 자유로워질수록 지배계급은 공포심을 조장하려고 하고 선전에 열을 올리기 마련이다. 과거 냉전시대에는 거대한 소련이 원자탄을 발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온갖 제 3세계 국가들을 그 대상으로 올려놓았지만 소련이 붕괴되고 나서 더이상 악의 축으로 규정할 세력이 그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그 시기에 이라크는 시기적절한 대상으로 떠오르는 별(?)이었고 두차례에 걸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명분이 된것이다. 그린존의 밀러는 이런 현실의 중심에 서있었던 것이다. 대량살상무기의 수색을 담당하는 MET-D 팀의 모습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군인이자 前 대량살상무기 수색대 MET-A의 최고 사령관이었던 리차드 몬티 곤잘레스의 자문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과연 진실은?
‘대량살상무기 제거와 세계평화 유지’라는 대의 명분을 내세운 미국의 바그다드 폭격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은 수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낳은 것은 물론 새로운 테러를 양산시키며 ‘세계평화’라는 명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한국 또한 파병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을 만큼 전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이라크 전쟁. 하지만 이 전쟁에 ‘경제 전쟁’이라는 평가와 해석이 더해지며 실질적 발발 원인에 대한 다양한 음모론이 피어 오르기도 했다. 이런 실제 사건속에서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어떤 국가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는다.
북한과 같은 핵 보유 의심국가도 있는데 대량 살상무기도 없다는 이라크를 친 이유는 무었일까? 아마 간단히 말하면 이라크의 석유 매장량은 엄청나고 북한은 광물이 있긴 하지만 별로 이득될것이 없다는 것이다. 석유를 피흘리는 습관은 다른국가의 자원은 언제든지 빼앗아 올수 있다는 미국의 막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되는것이다. 군사를 개입하고 불건전한 동맹국에 대한지원, 비밀공작등의 행위는 얼마든지 반테러리즘이나 좌파로 포장하면 쉬워진다.
전쟁이 만든 신세계
전쟁은 인류가 생긴 이후로 끊임없이 진화해왔고 많은 강대국들이 생겨나고 소멸 혹은 퇴화해 갔다.
화약혁명을 필두로 제1차 산업혁명, 제 2차 산업혁명, 그리고 정보혁명을 거쳐 그린존의 배경인 걸프전은 혁명적인 개념의 정보 전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군인들은 컴퓨터나 인공위성, 나노기술, 슈퍼군인 없이 전쟁하기가 힘든 시대에 직면해 있다.
현재 미국의 군사력은 지상에서건 바다에서건, 공중에서건 미국을 따라잡을 나라는 없으며 1940년 독일군보다 강하고 전성기의 로마제국의 군사도 지금 미국에 견줄수는 없는 수준이다. 전쟁은 인류의 진화의 결과일까? 파괴의 축복이라는 말도 있다. 미국은 년간 국방비로 5,000억달라가 넘는 돈을 지출한다. 이 수준은 미국을 제외한 모든국가의 국방비와 맞먹는 수준이다.
생산의 기적 (Miracles of production)은 거대한 전쟁의 파괴 행위뒤에 나오곤 한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은 본토가 엄청난 파괴를 겪었고 그 결과 역설적으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여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갔으며 일본 또한 2차 세계대전 후에 빠른 성장을 이루어냈다. 한국도 1950년 한국전쟁 이후에 빠른 성장을 이루어내었다.
정상적인 주택의 확보와 경제재건은 다른 생활 조건으로 돌아가려는 필사적인 노력은 좀더 빠른 성장을 이끌어내지만 그런 파괴가 그 당사자들에게는 이득이 되는것은 아니다. 그 후대의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성장하는 경제학의 기본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라크같은 사회적인 체계의 전복과 소규모(?) 파괴행위는 생산의 기적같은것이 창출되기 어렵다.
이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삶과 관계가 없는 일이면 진실따위는 알고 싶지 않은사람들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 진실이라는것이 삶에 언젠가는 직접적인 연관이 된다는것은 망각하고 살아간다.
베테랑 현역 군인들과의 연기 호흡을 바탕으로 실제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위험천만한 순간들과 그때마다 선보이는 맷 데이먼의 리얼 액션,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숨막히는 총격전과 추격전도 이 영화의 볼거리이지만 한 사람의 용기가 묻혀져 있는 진실을 알릴때 이 사회는 조금더 발전해 가지 않을까?
26일 발생한 초계함 침몰로 인해 전사한 장병에게 조의를 표하며 실종자도 희박하지만 다시 돌아올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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