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는 시대에 따라서 그 변화가 상당히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은 사회적인 통념상 슈퍼히어로물을 그냥 공상영화로 치부해버리곤 말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막장드라마를 좋아할망정 서민을 구해줄 슈퍼히어로는 없다고 단정해버린다. 히어로의 대표라면 슈퍼맨과 배트맨을 빼놓을수가 없다.
2차세계대전의 시대적인 암울한 상황을 타개하려는 미국민들의 삶을 강력한 남성적인 힘의 상징 슈퍼맨과 재벌이지만 어두운 시대적인 상황에 맞선 배트맨을 등장시키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마냥 그들에게는 고민도 없고 무조건 옳은일만 할것이라고 생각했던 지난 수십년의 세월을 최근 다크나이트등을 통해 재조명되는 과정을 거쳤다.
킥애스 -욕이다.
미국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욕중 하나일것이다. 영화의 제목으로 욕을 사용하다니..역시 헐리우드적인 관점일까? 이영화는 매튜 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최근 <셜록홈즈>를 연출한 가이 리치와 함께 영화사(SKA)를 공동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제작자로도 익히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2007년에 매우 재미있게 봤던 영화 <스타더스트>를 연출해 원작의 정서를 영화적 감성으로 완벽하게 풀어내며, 웰메이드 판타지 무비의 계보를 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각 캐릭터별로의 문구또한 웃기다.
'데이브' I Can't fly but i can kick your ass.
'힛걸' I can't see through walls. but i can kick your ass.
'빅대디' I can't be invisible but i can kick your ass.
'레드 미스트' I can't read your mind. but i can kick your ass..
모두들 할수 없는것 투성이다. 날수도 없고 벽을 투과해서 볼수도 없고 투명이 될수도 없으며 당신의 마음을 읽지도 못한다. 그렇지만 하나 잘할수 있는것은 나쁜놈들의 엉덩이하나만큼은 수준급으로 차줄수 있다는것이다.
영웅탄생의 신화처럼 외계에서 날라오지도 않았고 거미에도 물리지도 방사선에 노출된바도 없다. 게다가 돈많은 히어로 배트맨이나 아이언맨도 아니다. 쥐뿔도 없는 이들의 영웅이야기가 바로 킥애스인것이다.
소녀가 나와서 열연을 했던 이유일까? 아니면 조금 과격한 소녀액션덕분일까? 한국에서는 성인관람가라는 매우 제한적인 등급을 가지고 개봉했다는것이다. 이런..청소년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청소년들이 보지 못하고 성인들이 재미있게 봐야할것 같다.
히어로라함은 무조건 멋지고 돈많고 힘있는 캐릭터들의 세상이 아니라는것을 이영화는 잘 보여주고 있다. 예고편을 보았을때 이건 머 히어로 영화의 코믹버전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볼만한 영화인가? 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한마디로 재미있다.
히어로에 대한 고찰
우리들은 히어로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우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이어야 하며 멋있어야 한다.
마치 여성들이 현실에서 찾아볼수 없는 남성상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는것처럼 우리는 히어로에 대한 뿌리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보통 히어로라고 칭하는 캐릭터들의 특징을 보면 어떤 하나의 목적을 위해 아니면 시민들을 위해 꾸준히 선한일을 하는 캐릭터들을 말한다.
한번의 선한일로 끝난 캐릭터를 히어로라고 칭하기보다는 시민상을 받을만한 사람이다. 그만큼 꾸준히 활약한다는것이 쉽지가 않은일이다. 게다가 먹고 살아야 하지는 않겠는가? 그러나 킥애스의 주인공들은 아직은 먹고 사는것이 시급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다.
평범한 듯 하지만 결코 슈퍼히어로물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캐릭터들의 독특함과 신선한 스토리라인이 특징이다. 매번 터지고 맞고 수줍어하고 이런 이들이 바로 슈퍼히어로이다.
과감하고 빠르다.
킥애스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히어로 캐릭터가 탄생했는데 바로 힛걸이다. 다른 영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가장 독특하고 매력적인 힛걸 역의 모레츠는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펼쳤다.
주윤발의 총격액션씬을 보여주며 그것보다는 가볍지만 과격하면서도 빠른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영화의 주된 스토리는 도시를 장악한 마피아 프랭크 디아미코의 계략으로 아내를 잃은 데이먼(니콜러스 케이지)은 어린 딸 민디(크로 모레츠)를 훈련시켜 함께 복수를 하려 한다. 여기에 용기 하나로 시민을 구하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깜짝 스타가 된 데이브가 합세하면서 영화의 주된 스토리는 이어져 나간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줄세우기에 치이고 결국 떡값을 받아서 자기들만 잘살길 원하는 성인이 되기위한 인생을 살고 있다. 어른들을 본따 일진회등으로 그릇된 사회상을 반영하려고 할때 이 문제를 짚어줄 소시민의 히어로따위는 사라지고 없다.
왜 우리는 이렇게 어렵고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가라고 한탄을 하기보다는 나부터 바뀌지 않으면 함께 해피한 시대는 오지 않는다.
나는 그다지 돈은 많이 벌지 못하지만 청탁을 하는 놈의 엉덩이를 차줄수는 있다.
나는 일류대를 나오지 않았지만 학벌 운운하는 지도층의 엉덩이를 차줄수는 있다.
나는 좋은차를 타고 다니지는 않지만 거드름피는 넘의 엉덩이를 차줄수는 있다.
나는 한장의 투표권만을 행사할뿐이지만 정경유착을 하는 정치인의 엉덩이를 차줄수는 있다.
이런 히어로가 이시대에는 필요하지 않을까? 소시민의 히어로 데이브와 거침없는 소녀의 액션 힛걸과 과거의 소시민의 공권력 빅대디로부터 과연 영웅이라는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일이다.
유쾌하면서도 잔잔한 웃음과 통쾌한 액션을 선사했던 킥애스..참 캐릭터도 많은 세상이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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