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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드' 희귀동물 알다브라 육지거북을 바라보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0. 3.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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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사라진 동물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중에 희귀동물 알다브라 육지거북도 미래에 사라질지 모르는 Lost Animals에 해당합니다. 

 

대전의 O월드

 

2009년 5월 이전까지는 대전동물원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했으나 플라워랜드까지 함께 오픈한 지금은 O월드라는 이름을 사용하는데 O라는것은 감탄사로 씌인듯 합니다.

 

서울 및 경기도 지방은 공원이나 스키장등에서 수요가 상당한 덕분에 혜택도 많이 누리는편입니다. 왠만한 규모의 공원들은 모두 수도권에 몰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서러움에서 벗어나고자 대전동물원을 개장했지만 규모의 영세성과 각종 행사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개장 2~3년만에 관람객 감소를 겪었던것도 사실입니다.

 

접근편의성과 볼거리의 확충을 위해 대전 동물원으로 가는 진입도로를 확충하고 플라워랜드라고 하는 입장권만으로도 볼거리를 늘려서 5월에 재개장을 했습니다.

 

 

중부권에서 갈만한 공원

 

말이 재개장이지 명칭을 바꾼 개장이라고 하는것이 정확할듯 합니다. 이전까지는 입장료를 내고 보기에는 매우 아까운듯한 동물의 절대부족 덕분에 한번은 볼만하고 어린이날이나 생색차 방문하는 그런곳으로 인식되었는데 이제는 그런부분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알다브라 육지거북이라는 이슈가 생겼으니 더욱 갈 필요성(?)이 생긴듯 합니다.

 

한적한  평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발길도 뜸하지만 알다브라 육지거북이 있는곳은 북적북적했습니다.

 

 지구에서 사라지는 동물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역사에서 많은것을 배웁니다. 역사에서 반복되는 수많은 일들에서 지혜와 용기를 배우곤 하죠.

 

그런데 지구상에 수십만종의 동식물이 있다고  할때 그 동식물의 관점에서 보면 지혜와 용기라고 생각할까요?

 

사라져가는 동식물이나 사라진 동식물들을 보면 인간은 인간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물이지 않는가? 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듯 합니다.

 

그 중심선상에 알다브라 육지거북도 있는것같아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손에 희생되어져간 육지거북은 결국 희귀종으로 지정받아 보호를 받아야지만 생존을 할 수 있는 개체가 되었습니다.

 

CITES라는 제도를 통해 규제를 하고 있지만 멸종해가는 동식물을 보호하기에는 취약한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 CITES란?

   불법거래나 과도한 국제거래로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야생 동·식물 수출입 국가들이 상호  협력 아래 국제거래를 규제함으로써 무질서한 채취 및 포획을 억제하기 위한 협약. 1973년 UN의 권고로 워싱턴에서 체결됐으며 현재 170여 개 국이 가입해 있습니다.

 

힘들게 도착한 거북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는 지민이입니다.

 

20세기에 멸종당한 동물들의 다수는 영국인 '쿡 선장' 덕분(?)이었습니다. 지금도 도처에서 많은 동물이 멸종의 위기에 있는데 18세기에 모험을 했던 쿡 선장이 가지고 들어갔던 동식물들은 바로 발견되는 즉시 멸종의 위기로 내몰리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멸종되었을까요? 웃는 올빼미, 캄차카 자이언트 불곰, 동그린랜드 순록, 카스피 호랑이, 괌 과일박쥐, 아라비아 타조, 웨크 뜸부기, 오틀랜드 비오리, 코카서스 바이슨, 분홍머리오리, 숀부르그사슴, 얼룰 왈라비, 시리아 야생당나귀, 아즈에로 거미원숭이,포트투칼 아이벡스, 해변밍크, 키고시흑벌새, 메리암와피치, 극락잉꼬, 뉴질랜드 은어, 걸 갈밭쥐, 길버트쥐캥거루, 산서사슴, 자메이카 이구아나, 멕시코 회색곰, 네브라스카 늑대, 캘리포니아 회색곰, 사막쥐캥거루, 멕시코 회색곰 등등..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주인공이 검투사로 동원되어서 로마의 야외경기장에서 실감나게 사자와 대결하던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이 계신가요? 그 사자는 지금의 일반적인 사자보다도 40cm나 더 크고 훨씬 웅장했던 바바리 사자입니다. 지금은 멸종했지만 당시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하고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고 북아프리카 일대까지 영토를 넓혀가던때에 발견된 동물입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상에서는 그 흔적을 찾을수가 없어졌습니다.

 

위풍당당했던 바바리 사자는 로마시민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경기장에 방사되어서 검투사와 일전을 벌인 후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영화에서 사자가 등장하는것을 보면 사자의 입장보다는 주인공의 입장으로만 생각하게 됩니다. 한번쯤은 다른 동물의 입장 혹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훨씬 평화로워질텐데 말입니다.

 거대거북의 운명

 

이날 O월드에 도착한 알다브라 육지거북과 멸종당한 세이셀 코끼리 거북과는 약간 다른 종입니다. 일부 신문에서는 좀 혼동하는듯 합니다. 

 

인도양 세이셀 제도의 세이셀 공화국의 세이셀 코끼리 거북은 1918년 추정연령 200세에 생을 마감하면서 그 종의 기원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원래 모리셔스 공화국이 속한 이 거북은 '마리온'이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는데 세이셀 제도 및 아미란테 제도에는 12종의 코끼리 거북이 살고 있었지만 대부분 1,800년대 무렵에 멸망해 버렸습니다. 

 

인간에게는 탐험과 모험가의 정신이라는 그럴듯한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수 많은 대륙을 횡단했습니다. 그결과 인도양의 코끼리 거북류는 긴 항해 도중에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것입니다. 1671년 한 프랑스인의 기록에 의하면 '한 명이 하루에 1,200마리는 충분히 죽였다' 1732년부터 1771년간의 40년 동안 마스카린 제도의 도르리게스 섬에서만 적어도 28만 마리가 살육당했다고 합니다.  

 

힘들게 도착한 알다브라 육지거북

 

14일 세이셸을 출발한 알다브라 육지거북은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는 약 12,000km(3만리), 24시간의 긴 여정 끝에 16일 밤늦게 인천공항을 통해 대전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15일 밤 입국 예정이었으나 거북의 심리적 안정과 카타르 항공편의 수송 여건을 감안해 도하에서 하루를 더 머물렀다고 합니다.

 

창 너머로 보이는 알다브라 육지거북의 눈이 무언가 애처롭게 느껴지는것은 왜일까요?  그래도 대전에 왔으니 오래오래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멸종의 위기였지만 동물원이라는 울타리에서 그 종족을 보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월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한 쌍 중 암컷은 83살로 등갑(껍질)길이가 112㎝, 몸무게 85㎏이며 수컷은 95살로 등갑길이 120㎝, 몸무게 120㎏이나 되는 초대형입니다


 조명받은 육지거북

 

대전오월드는 세계적 희귀종의 도입에 대비해 유사종(種) 갈라파고스 육지 거북을 사육중인 서울대공원에 사육사를 파견 보내 습성과 사육방법 등을 미리 익히게 했습니다. 또 25~33℃를 상시 유지하는 45㎡ 규모의 특별전시관을 통해 최적의 사육환경을 제공하게 되고 전담사육사가 관람객에게 생태환경 등을 현장에서 설명하게 할 계획이죠.

 

이날도 상당히 많은 플래시와 많은 사람들의 방문과 못살게 굴던(?) 사람들때문에 피곤했을것 같습니다. 이제 그런일은 좀 없게 하면서 푹쉬게 해주면 좋겠네요.


거북소녀 지민

 

먼저 포스팅을 한대로 지민이는 이날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일명 거북소녀라는 네이밍이 붙을것 같다는 느낌 ㅎㅎ.

 

서구인들의 식민지 확보를 위한 욕망에 대항해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던 알다브라 육지거북은 이제 대전에 잘 정착해서 약간이나마 인간의 이기심이지만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동물원에서 편안하게 안식을 취하길 지민이도 기원할겁니다.

 

무척이나 두꺼운 등껍질과 묵직해보이는(사실..사람에 비하면 묵직하죠) 육지 거북은 말그대로 귀한 손님입니다.

 

지민이도 이날 갑자기 쏟아진 관심에 나름 스트레스를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감기가 아직 완전히 나은상태는 아니어서 조금 컨디션이 안좋았을것 같습니다.

 묵묵함은 인정이 아니다.

 

사회 어디를 가던지 간에 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있고 자기 말을 주로 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이에게 발언권이 있을터인데 자신의 말을 먼저 하길 주장합니다.

 

멸종동식물들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평 한마디 못한 채 나름의 유언을 남기며 세상에서 그 흔적을 지원갑니다.

 

조금더 다른 사람을 배려해가면서 살아가는것이 이 시대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인듯 합니다. 나이를 조금더 먹었다고 해서 조금더 많이 배웠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덜 배려한다면 아마 동물과 다를바가 없을겁니다.

 

지역활성화의 기폭제  

 

대전 O월드 대구의 달성공원과 전주의 동물원, 진주의 동물원, 청주의 동물원등에 비해 규모도 있고 볼거리도 풍부한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플라워랜드가 개장한 덕분에 규모도 커졌습니다.

 

오월드 정도의 시설이 중부권에는 없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오월드에서 느꼈던 동물이 불쌍하다는 생각은 어느정도 사라진것도 사실이고 볼거리를 확충해서 적어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희귀동물 알다브라 육지거북의 등장으로 이제는 다양한 행사와 시기에 맞는 마케팅 진행으로 너무 특정한날 집중되는 곳이 아닌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은곳으로 만든다면 대전시민뿐만 아닌 충청권이나 경상도 및 전라도시민들의 발길도 잡을수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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