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크리스마스 캐럴' 과거, 현재, 미래는 당신의 모습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11. 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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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hristmas Carol

구두쇠 스크루지로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한국사람들도 어렸을적부터 많이 접한 작품이다.

2009년 11월에 개봉한 크리스마스 캐롤 3D가 뭐가 색다를것이 있겠냐는 생각(그래도 기대는 함)을 하면서 극장을 방문했다.

아니 뻔히 아는 스토리가 어떻게 변하는가 궁금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찰스 디킨스 작품을 토대로 만들었다. 찰스 디킨스는 사립 학교를 다니기도 했지만 부모님중 아버지가 경제생활을 못하게 된관계로

12살때 구두약 공장에서 하루 10시간씩 노동하면서 빈민층의 삶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의 경험이 후의 작품의 토대가 된다.

특히 대표적인 작품인 올리버 트위스트와 크리스마스 캐롤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도 이런 우울한 시절이 있었다. 1960~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집권당시 경제발전이라는 미명아래 평화시장에서 일을 한사람들은 평균 연령 15살

일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4~15시간이었고 '5년이상 일한 경력자는 모두 환자'라는 소리가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평화시장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근로자의 현실이었다.

이때 위대한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 전태일씨가 편지를 보냈다.

평화시장의 노동착취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보냈으나 국가의 '아버지'로부터 답장을 받지는 못했다.

결국 시위에서 분신을 했던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하라!'라고 외치며 병원에 실려갔고 당시 화기를 줄일 수 있던 만오천원짜리 주사를 못맞고'배가고프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이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2009년 지금도 피라미드처럼 계급이 나뉘어져 있다는 직업시장 가장 상위 공기업 정규직 혹은 대기업

두번째 공기업 비정규직 혹은 대기업 비정규직

세번째 중소기업 정규직

네번째 나머지 비정규직

마지막 외국인 노동자

 

서두가 너무 길었던것 같다. 크리스마스 캐롤의 배경이되는 이때의 사회도 어두운 그림자가 자리잡고 있었다.

착취하는 자 그리고 착취 당하는자 특히 고리대금업에서 일하면서 착취했던 스크루지가 바로 그주인공이다.

우선 본 소감을 먼저 말하면 꽤 잘만든 영화이다.

폴라 익스프레스만큼의 재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주는 의미는 더크다.

마치 어린왕자를 나이들고 읽게 되면 다른 느낌을 주는것처럼 뻔한 크리스마스 캐롤이 재탄생되는 느낌이 든다.

표현하는 방식이나 상상력을 자극하는것도 꽤 유쾌한 영화라고  이야기 할수 있다.

이영화는 줄거리를 다 말해줘도 스포라고 할것도 없다.

자산이 상당히 많은 스크루지가 예전에 동업했던 말리의 유령이 나타나 경고하고 이어서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이 나타나서 많은것을 보여주자 결국 개과천선한다.

 

1. 웰메이드 3D영화

극중에서 1인4역을 소화한 짐캐리의 연기력과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특히 가족영화가 드문 요즈음 30~40대 관객들에게는 가족과 보기에는 괜찮은 영화라고 보여진다.

특히 찰스 디킨스가 살았던 영국을 디테일하게 묘사한 크리스마스 캐럴은 모션 캡쳐가 많이 사용되었는데

기술발전으로 찰스 디킨스의 상상력이 최대한 발휘된듯 하다.

 

 2. 그래도 스크루지에게는 말리라는 친구가 있다.

동양에서는 서양과 다르게 업보라는것이 존재한다.

자신이 살아생전에 행동했던 모든일들이 죽어서 자신이 지고 간다는것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는 그 표현을 아주 적절히 해냈다.

인생에서 자신이 했던 악행만큼 무거운 쇠사슬과 상자를 끌고 구천을 떠돌아야 하는것이다.

 

스크루지는 어떤사람인가? 스크루지는 어린 시절 버림을 받고 자란 사람이다.

우리는 누구나가 사랑을 받고 자란사람도 있고 못받고 자란사람도 있다.

인생의 공허함과 불행은 사랑 받지 못한 경험에서 비롯되는것 같다.

그중에 속하는것이 스크루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혼자 살아가고 독불장군 같지만 누군가 자신의 아픔과 내면을 볼까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지독한 구두쇠인 스크루지에게도 인생의 기회가 있었던가?

동업을 했던 말리가 비참한 모습으로 찾아와 기회라는 선물을 선사한다. 그래도 죽어서까지 생각해주는 친구 하나가 있어서 스크루지는  행복한 사람이다.

 

 3.과거는 유쾌하게

 과거의 유령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유쾌하게 만들어준다. 촛불같은 모습

유쾌해보이는 모습에서 과거는 즐거워야 한다는 느낌이 전달된다.

어둠속의 빛같은 존재가 과거의 모습일까?

 

스크루지에게는 양면성이 있는 과거가 존재한다. 버림받았던 어린시절과 벨과의 마지막 행복했던 시절

가족을 지키고 싶었고 같은 공간에 만들고 싶었던 마음이 돈에 집착을 하게 만든다.

특히 3D 전용관에서 보았으면 하는 장면이 너무 많다.

런던의 도심과 옛날 살았던곳을 휘저어가면서 날아가는 장면등은 2D로 보아도 신이 난다.

 

 4. 현재는 짦다.

당신이 10대가 아니라면 아니 20대 초반이 아니라면 시간이라는것이 얼마나 빠른지 느낄것이다.

살아온세월 만큼이나 그 시간의 가중이라는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을것 같다.

1년이 시작하는것 같으면 설날이 오고..설날이 지나간것같으면 여름 그리고 추석이 오는가 싶더니 지금 11월 27일의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현재의 유령은 말그대로 유쾌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집의 밑이 투명하게 변하면서 런던 시내를 휘젓는 장면은 아주 재미있다. 역동적이면서 누구나 한번쯤 꿈을 꾸어봤을만한 장면들이다.

본인도 어렸을적에 매우 추운집에서 지낸적이 있는데 침대에서 나가기가 실었는데 그때마다 침대가날아서 전세계를 가봤으면 하는 상상을 수없이 해보았다.

 

현재의 유령은 미래와 과거유령의 중 중간 성격을 지녔으면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게 해준다.

그 짦은 시간에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세상에서 한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짦고 순식간에 지나가는가를 명확히 보여준다.

자신이 소멸되면서도 유쾌하게 웃는 현재의 유령을 보면서 인생이 저렇게 살아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5. 미래는 당신손에

 미래의 유령은 말그대로 저승사자같은 모습이다.

아주 리얼한 3D로 구현된 미래의 유령은 말 자체가 없다. 그냥 행동으로 보여주고 손가락으로 가르킬뿐

어둡고 지켜주는 사람이 하나없는 자신의 무덤을 바라보는 스크루지에게서 절망감만 보여질 뿐이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고전 소설을 놀라운 연기와 파워풀한 비주얼로 재해석한 영화’라고 제작자인 스티브 스타키는 설명한다. 퍼포먼스 캡쳐 (PERFORMANCE CAPTURE)는 배우의 연기를 컴퓨터 카메라로 360도 캡쳐해서 찍는 기법으로 이 영화에서 현실감을 살리는데 일등공신인듯 하다.

 

디킨스가 느꼈던 경험을 그대로 말했던 '충고도, 조언도, 격려도, 위로도, 도움도 나에게 줄 사람은 떠오르지 않는다. 신이시여 나를 구하소서'

저런 절망감에 살지 않고 싶을것이다.

남들을 도우는것은 나를 구원하는 일이다.

돈이 나쁘고 자본주의가 나쁘다는것이 아니다. 나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이 모이면 결국 사회의 부정적인 이면이 커지게 마련인것이다.

모두 내 집만 가격이 오르길 바라면 결국 모든 집값은 올라가고 자기 자식만 공부잘하길 바래서 돈을 쏟아부으면 결국 제자리인것이다.

왜 돈은 쓰는데 삶은 각박해져가는것일까? 왜 돈은 쓰는데 삶은 나아지지 않는것일까? 자신에게 물어볼일이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귓가에 울리는 크리스마스의 캐롤이 매우 유쾌하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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