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2012' 종말을 바라는 세상에서 희망을 얻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11. 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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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던 개봉일(12)에 맞춰서 극장을 찾았다.

예고편의 웅장함과 기대감도 있었지만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영화광의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2라는 영화는 마야인 달력에 표시되어 있는 2012년 12월 21일에 초점을 맞추어서 만든 영화이다.

물론 마야인의 달력이라는것이 여러사람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가 았는데 비관론자는 그 틈새를 놓치지 않는다.

 

지구의 자기장이 파괴되면서 태양의 영향력이 그대로 전달되어 지구 내부는 뜨거워지고 결국 지각의 변동과 함께 지진, 거대 쓰나미로 인해 인류의 대부분이 멸망한다는 스토리 구성이다. 과학적으로 파고들어가면야 끝없는 진위여부가 있을테니 그건 접어두기로 한다.

 

1. 노아의 방주

성경에서 그리고 노스트라다무스 예언등에서 인류의 멸망은 끊임없이 예고해 왔다. 극히 서양적인 사고방식이다.

동양적으로 보면 윤회의 개념이지 서양처럼 잘 가다가 딱 끝나는 그런 멸망따위는 나오지 않는다.

둥글다는 동양의 사고방식과 모나고 무언가 끝을 맺어야 하는 서양의 사고방식의 큰 차이가 보인다.

 

아무튼 노아의 방주는 서양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가장 오래된 지구 생물체 보존 프로젝트의 표본이다.

2012년에 노아의 방주를 본딴 쉽이 등장한다. 훨씬 거대해지고 방대해졌지만 결국 일부만 살아 남는데 거기에는 힘있는사람, 돈많은 사람, 운좋은 사람만 탈뿐

컨셉은 유사하다.

 

2012는 ‘재난영화의 귀재’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할리우드 배우 존 쿠삭이 주연을 맡은 '2012'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온 2012년 지구종말론을 소재로 만든 영화이다.

특히 영화속에서는 다른 국가보다는 미국내의 모든 문명의 잔재물이 자연이라는 힘앞에 완전히 붕괴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워싱턴을 덮치는 미국의 자랑 항공모함이 뒤짚어지는 모습은 가히 압권이다.

 쓰나미는 이정도가 되어야 쓰나미라고 불릴만한 장면이 이곳저곳에서 연출이 된다.

 

2. 흔한 스토리 구성

우리는 지금까지 문명의 이기에 힘입어 수많은 재난영화를 접해봤다.

볼케이노, 단테스피크, 투머로우, 딥임펙트, 아마겟돈,  포세이돈 등등..헤아리기가 힘든정도는 아니지만 적은수도 아니다.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면? 결국 가족에 불성실했던 남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가족은 어딘가에 있는데 갑자기 엄청난 부성애로 가족을 구해내던지 자기 한몸을 던져낸다.

 

여기에 미국의 앞선 과학으로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사실들을 인도나 아프리카..머 이런오지에서 듣도 보도 못한 과학자가 발견해낸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나름 똑똑했던 과학자가 경고하고 대부분은 이를 무시 방관한다.

 

여기에 다양한 조연의 스토리를 버무림한다음 주요장면을 멋진 CG로 마무리하면 재난영화가 탄생한다.

그런데 CG에 가장 무게를 두어서인가? 스토리는 기본적인 원칙만지켜주었다.

다른 재난영화에서 보았던 가슴 뭉클한 장면의 임펙트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든다.

 

3. 역시 가족뿐?

 2009년의 현실은 가족이 붕괴되는듯한 느낌이 든다.

물질만능주의에 기대어서 가족조차 가볍게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기사를 장식하곤 한다.

 

그러나 영화속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가족관계는 끈끈한 무엇이 결속되고 있다

아무리 이혼했더라도 자식에 대한 애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점은 극한의 상황이 온다면 결국 주변의 모든 인물보다 가족을 생각하게 된다? 라는 부분과

집에가는 길에서 아스팔트가 갈라지고 옆에 있는 건물이 무너질것 같다는 착시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4. 인류애가 넘치는 과학자

 에드리안 역에는 치웨텔 에지오프가 2012에서는 나름 양심있는 과학자로 등장한다.

원래 치웨텔 에지오프는 악역으로 많이 등장한 덕분에 초기에 약간어색했지만 나름 그 역을 잘 소화해낸것 같다.

영화속에서는 시종일관 사람들에게 경고하고자 하는데 권력에 가로 막혀서 자신의 소신을 펼치지도 못한다.

그러나 영화속에서 보이는 우유부단한 모습만 나타나서 그런지 조금은 답답한 느낌마저 든다.

 

5. 머 악역은 있지만

거의 유일한 악역은 칼 안휘져 역의 올리버 플랫이다.

 나름 인류를 보존하고자 하는 욕구에 악역을 도 맡아 하지만 자신의 사리사욕보다는 말그대로 인류를 위해서라는 굳센 마음가짐이 있다.

 

6. CG 최고수준

이영화에서는 CG는 단연 최고수준이다.

트랜스포머 2의 디테일과 투머로우의 재난 컨셉을 아주 잘 표현해냈다.

 왠만한 수준의 CG로는 명함을 내밀기가 힘들정도이다.

시스티나 성당이 무너지는 장면이나 하와이가 용암으로 덮힌 장면과 엘로우 스톤의 화산 폭팔, 브라질의 예수님상, 항공모함이 백악관을 덮치는 장면 등등

셀수 없는 CG가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거대 쓰나미가 산악이나 도심을 덮치는 장면은 압권이다. 머 해운대...이런건 비교하지 말자.

 

7. 아슬아슬함

스토리야 기본만 지킨것이 아쉽지만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장면은 적지 않다.

도심에서 탈출하는 장면이나 앨로우 스톤에서 나오는 장면등은 적절한 타이밍과 탠션을 선사한다.

CG가 워낙 많다보니 왠만한건 그냥 지나간다. 머 줌에서 다시 보여주고 하는 그런 리바이벌은 없다라고 보면 된다.

 

8. 대통령의 자질 

 지금 대통령이 흑인이라서 그런지 2012에서도 흑인이 대통령으로 등장한다.

다른 국가 수반은 대피용 쉽으로 피난갔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와 국민과 운명을 같이 한다는 영웅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문득 이 캐릭터를 볼때 이승만 대통령이 생각이 났다.

자신은 서울에서 건재하니 국민들보고 믿고 기다려달라고 하고 피난간다음 한강철교를 폭파해서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물

그런 사람이 한국의 초대 대통령이라는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그런 대통령은 없어도 국가는 잘 돌아간다는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인듯 하다.

 

2012년이라는 멀지 않은 미래가 현실감 있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한 사람당 10억 유로라는 방주에 타는 대가를 보니 씁쓸하기도 했다.

아마 국내에서도 그 방주를 탈 수 있는 사람은 100명내외로 손꼽힐것이라는 안도감이 들기도 하지만

국가라는 시스템에서 세금으로 만든 경보 시스템을 이용조차 못하고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노할 뿐이다.

 

국가의 세금이나 공적으로 만들어진 기반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일반 국민들은 거대 시스템이나 미디어에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받을뿐이다. 몇일전 일어나 미수다에서의 루저발언도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개인적으로 어떤 말이라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미디어를 이용하게 되면 엄청난 책임이 따르게 되는것이다.

 

CG완성도 측면에서 잘만든 수작 2012가 개봉했고 스크린 과독점을 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12월 중순까지는 그 앞길을 막을자가 없는 영화쓰나미로 관객을 압도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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