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경상)

'박경리' 청정해역 통영의 큰별 그 흔적을 찾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11. 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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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충무공의 호국 혼이 가득하다는 통영으로 여행을 떠나보았다.

 통영은 흔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명소가 많은 고장인데

이곳에서 나온 인물중에 박경리라는 여류 소설가 분이 계시다.

2008년에 타계하신 박경리 소설가는 통영에서 태어나고 통영에서 자란 인물이다.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은 많은 관광지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곳인데

이곳은 이충무공의 위훈을 추모한다는 충렬사

충무공원이라고 불리는 남망산공원

통영운하가 있는 통영대교쪽에 있는 해저터널

국내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달아공원 등등

 

그중에서 박경리 공원은 고즈넉한 늦가을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원이라 볼 수 있다.

박경리 선생님은 한국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을까? 그리움과 포근함? 토지라는 걸작의 작가?

 

박경리 공원은 통영의 미륵산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박경리 선생의 주옥같았던 글도 같이 새겨져 있어서 방문하는 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감수성을 전달하고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아주 좋은 위치에 소박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는 박경리 공원은 통영의 바닷가와 아주 잘 어우러져 있다고 보여진다.

 

 

 

박경리 소설가

생몰
1926년 10월 28일 ~ 2008년 5월 5일
데뷔
1955년 현대문학 단편소설 '계산'
학력
이화여자대학교 문학 명예박사
경력
1999년 대통령자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
수상
1997년 제3회 용재석좌교수상

 

 

 

 

이곳은 미륵산 부근에서 이정표를 쫓아 가면 발견할 수가 있는데 통영의 바다라는 자연과의 조우가 잘되어 있는곳이다.

약간은 희한하게 팬션이 모여져 있는곳을 지나가야 박경리 공원을 찾아갈 수가 있다. 

올라가는길에 여유를 느껴보라는 의미일까?

이런 벤치가 곳곳에 많이 준비되어 있다.

산악등반을 해도 벤치가 부족해서 헉헉거리기 마련인데 이곳은 나름 배려(?)가 잘되어 있는ㄷ스 하다. 

 지민이가 저렇게 씩씩하게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꼭 안재욱 '친구'에서 등장하는 장면과 매우 유사하다.

 가을의 느낌은 이렇게 물씬 풍기며 지나가고 있다.

시간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오고 있다.

2009년도 이제 두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것이 가슴속을 저미어오고 있다.

지민이가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다. 

 가는길에 이렇게 동백꽃도 감상해보고 문득 박경리 선생님의 시귀가 생각이 난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나도 나이를 먹으면 저런 여유가 생길까?..쩝

 공원 입구 초입에 이런 박경리 선생님의 연보가 잘 정리되어 있다.

1926년 생이신 박경리 선생님 바로 작년에 작고하셨는데 25년간이나 집필한 토지는 한국문학사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한국 여성 중심의 작품을 쓰신 덕분에 한국 근대 여성상을 확립했다고도 볼 수 있다.

 간단하게 박경리 공원의 안내도가 보인다.

지민이도 힘이 들었던지 박경리 선생님의 글단지에 잠시 앉아본다. 

마음속의 아련함을 불러일으키는 시 '옛날의 그집' 시비를 바라보니 현대인들은 옛날의 그집이라는 의미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지민이도 시비를 손으로 직접만져보며 읽어달라고 요청을 한다. 

 다양한 시가 이곳저곳에 새겨져 있어서 올라가는길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있다.

박경리 선생님의 원고지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듯 

드디어 박경리 선생님의 묘소에 다다렀다.

그리 화려하지는 않은 그렇다고 답답하게 좁지는 않은 느낌의 묘를 만날 수가 있다. 

 앞에는 이리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앞으로는 탁 틔인 바다가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이쁘고 소박한 꽃들이 함께 했던 박경리 공원으로의 발걸음은 여유를 느껴볼 수 있다.

 지민이도 꽃이 이뻤던지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꽃을 찾아보기에 여념이 없다.

 

이제는 그 이름만을 남기고 떠난 박경리 선생님을 묘소에서 찾아뵌 느낌은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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