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자동차시승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경차를 뒤집어 보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8. 2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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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이라는 경차의 독주를 막을 대우의 야심작이 나왔다고 해서 이른 아침 서둘러서 대우자동차 영업점을 찾아가 보았다.

 

독점이라는 것을 결과적으로 과다 비용과 서비스 저하가 필수적으로 따라가기 때문에 모닝의 장점을 떠나서 기아자동차의 경차시장 독점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물론 기존 마티즈가 있지만 경차시장에서 200cc의 차이는 준중형과 중형을 구분지을정도로 큰 차이기 때문에 애초에 경쟁상대가 되지 못할 차라고 볼수 있다.

 

경차라는 개념이 어떤것일까? 한번 생각해보면 보통 작은차 그리고 경제적인(실제로 경제적이지는 않은듯한)차, 세컨드 차, 귀여운 차, 여성들의 차, 꼰대들의 차등등 머 아낀다는 개념을 제외하고는 약간의 혜택을 가지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차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기아의 모닝에서 약간 벗어나기 시작한 경차의 개념은 마티즈 크리에티브에서 말그대로 경차라는 개념을 뒤집어가는것을 보게 된다. 답답한차, 여성들의 차, 귀여운 차의 개념에서 공간도 괜찮고, 남성들도 끌고 다닐만한 그리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시장에 그 모습을 내밀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GM대우가 야심차게 내놓은 경차인데 얼마전 개봉했던 트랜스포머2에서도 나와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은바가 있다.

 

 ◆ 외관이 어떻게 생긴것일까? (익스테리어)

 경차 답지 않게 과한가격 1,328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부담스럽게 보이는 차의 전면은 다이내믹한 모습이 눈에 띄인다. 기존 경차의 동글동글합은 사라지고 본넷에서 이어지는 엣지 있는 스타일이 눈에 띄이면서 휀다부분을 깊게 파고 들어간 헤드라이트가 인상적이다. 기존 대우자동차인 젠트라X와 판매간섭이 일어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체 크기를 보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전장(3595mm), 전폭(1595mm), 전고(1520mm), 휠베이스(2375mm) 경차동급 최대 외관 사이즈를 자랑한다.

 어슬렁거리면서 차의 앞부분을 지나가고 있는 지민이 요즘 차시승을 여러번해서 그런지 익숙한 편이다.

 뒷문에서 이어지는 두줄의 엣지 있는 스타일은 범퍼까지 이어지면서 역동성이라는것이 이것이다라고 알려주는듯 하다. 그래도 경차라는것을 알려주고 싶었던지 동글동글한 브레이크 등은 귀여운 면도 없지 않다.

 전시차는 14인치 알루미늄휠을 기본적으로 장착했는데 전체적으로 휠하우징과 휠을 강조하는듯한 외관 디자인 덕분에 기존의 경차의 조그마한 바퀴의 느낌에서 상당히 탈피를 한듯하고 볼륨감마저 느껴진다.

 하단으로 갈수록 넒어지는 디자인의 마티즈 크레에이티브는 안점감있는 뒷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만큼 뒷 번호판이 위치한곳도 여유롭게 디자인을 해서 그런지 시원해 보인다. 특히 윗부분에 위치한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는 스포티한 느낌에 플러스 역할을 하고 있다.

 

 ◆ 내부는 어떻게 생긴것일까? (인테리어)

 우선 기존 마티즈보다는 많이 넓어졌다. 그러면서도 아기자기한 계기판을 달아놓아서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하는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다이내믹 미터 클러스터는 트립 컴퓨터를 탑재해 평균속도, 주행시간등을 파악할수 있게 해주는 물건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혼합했다.

 지민이도 운전석에 앉아서 신기한지 이것저것을 눌러보고 있다. 원래 운전하던 사람들이야 이런 계기판이 낯설겠지만 지민이는 만져볼만한 장난감일 뿐이다.

 라세티 프리미어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는 바로 센터페시아 부분이다. 센터페시아서 깔끔하게 좌우 대칭이 이루어지는데 경차답지 않은 느낌을 풍긴다.

 GM대우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한공간 바로 수납공간이다. 좁은공간에 뭘 이렇게 넣을것을 많이 준비했는지 실용성은 있으나 잡다한 물건을 넣어놓기에 적당한듯 하다.

 경차답지 않게 3도어인줄 알고 착각했던 포인트는 바로 이것이다. 뒷문이 문에 붙어 있지 않고 윈도우 부분에 붙어 있어서 5도어이지만 3도어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포인트중 하나이다.

 이제 뒷좌석 공간으로 가보면 소형차와 뒷좌석 공간의 차이가 거의 없다. 기존 경차를 타면 꼭 앞좌석에 무릎이 눌려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했어야 하는데 한국 평균이상의 키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그다지 불편한을 느낄정도의 공간이 아니다.

 비교를 하기 위해 기존 마티즈의 뒷공간도 찍어보았다. 역시 답답해 보이는 뒷좌석이 체감적으로 느껴진다.

 스포티한 느낌과 경차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수납공간으 많이 고려했는데 특히 우측 글로브 박스위에 홈을 파서 만든공간은 사용하려고 만든공간인지..조금 애매하다.

 지민이가 뒷좌석에 한번 앉아본다.

 역시 경차의 한계는 트렁크 공간에서 나타난다. 길이의 한계로 인해서 트렁크에 넣을수 있는 물건이 얼마 되지 않을것이라는 예상을 충분히 해볼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6:4 분할시트 덕분에 공간을 활용할수 있는 길은 열려있긴 하다.

 전시장에 있는 전시차는 그루브, 재즈, 팝 모델중 가장 비싸다는 그루브 모델으로 경차답지 않게 쓸만한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1,3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헉 소리는 날만하다.

 지민이 키가 아직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리얼뷰 미러를 넘지 못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경차가 가지고 있는 안전성에 문제가 되는 엔진룸 공간을 여유있게 잡아놓았는데 이부분은 정비를 할때도 도움이 될듯 하다. 차세대 경차 엔진이라는 1000cc DOHC S-TEC II 엔진은 GM대우가 직접 개발한 4실린더 16밸브 타입은 경차에서 문제가 되는 소음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 당신의 선택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기아가 독주하고 있는 경차시장에 다양성을 추가했다는것에서 자체로도 큰 점수를 줄만하다. 경차는 이렇고 이렇게 생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덕분에 추후 나올지도 모르는 경차시장에서 소비자의 관념을 벗어난 모델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것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경차답지 않은 가격덕분에 경차라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버렸다. 최상급은 1,300만원이 넘고 쓸만한 모델의 경우도 1,100만원을 훌쩍 넘어버린다. 준중형과 가격간섭이 어느정도 일어나는 편이라고 볼수 있다. 그런걸 염려해서 준중형 모델들의 가격을 많이 올려놓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부담스러운 가격대이다.

 

경차의 수준을 높여놓은것과 다양성에는 긍정적인 부분을 가격에서는 부정적인 부분을 보았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트랜스포머에서 등장했을때의 모습보다는 많이 차분해져서 아쉽지만 경차 선택이라는 것을 제시한것에 기분좋은 시승기를 마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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