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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역전을 꿈꾸고 싶은가? '슬럼독 밀리어네어'

어린왕자같은 식객 2009. 3. 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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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폭탄테러로 시끌시끌하던 이때에 인도를 다룬 영화가 하나 개봉했다.

 

영화를 시작하면서 나오는 각종 상을 받았다는 리스트가 화면을 꽉채우면서 이영화는 재미가 없을수도 있다고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인도다운 색채를 가진 '슬럼독 밀리어네어' 는 상당한 영화성과 흥행성을 가진 영화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사람들도 요 근래 인도를 많이 찾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인도는 전근대 사회적 제도인 카스트 제도로 기억하고 있는이도 많다. 브라만 (사제자), 크샤트리아 (무사), 바이샤 (농민 상인), 수드라 (피정복민) 외에 불가촉천민이라고 가장 천대받은 계층이 있다. 이영화에서는 주인공인 자말은 빈민가에 사는 불가촉 천민중에 하나인것 같다.

 

형인 살림과 달리 나름 시크릿형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자말은 인도에서 가장 유명하여 9천만명이 시청한다는 퀴즈쇼에 출연을 하게 되는데..이 퀴즈쇼에서 무려 2,000만 루피를 획득하는데. 자기의 인생에서 얻은 모든 지식이 퀴즈에 나온다?라는 컨셉이 이영화의 주된 플로우이다.

 

영화는 퀴즈라는 것을 메인 줄거리로 잡고 진행이 된다. 단계마다 자말이 인생에서 겪은 애피소드가 스며들어 표현이 된다. 살아온 모든 순간이 정답을 맞출 수 있는 실마리이다.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 라는 주제는 한국도 인도도 미국도 또는 영국내에서도 모든 서민들이라면 가지고 있는 꿈이다. 한국에서는 로또를 통해 인도에서는 퀴즈라는것을 통해 이루고 싶어하는것이다. 물론 한국도 전통 퀴즈 프로그램으로 장수하고 있는 '퀴즈 대한민국'이라는 프로가 있어서 백만장자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몇천만원까지 획득이 가능해서 삶에 상당히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퀴즈 대한민국의 모바일 게임 버전을 한번 비교해보기로 했다. 왜 갑자기 모바일 게임이냐고? 라고 물어본다면 영화속에서의 문제의 수준이 KBS 퀴즈 대한민국보다는 상당히 낮은편이고 모바일 게임과 비교해도 낮은편인것 같다.

 

그러나 A, B, C, D로 모든 답을 고를수 있다는 부분은 모바일 게임과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모바일 퀴즈 대한민국에서 영웅이 되었다고 해서 실생활에서의 인생의 역전이 되지는 않지만 캐릭터로서의 생명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그 의미가 있을수는 있다. 실제로 우측의 문제는 영화속에서도 등장한다.  

 

 

 영화를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이 영화에서 아역의 비중은상당히 큰편이다. 어렸을적부터 형인 살림과 동생인 자말의 성격적인 특성을 잘 그려냈다고 볼 수 있다. 인도에서 1억 7천만 천민들은 '억압받는자'라는 이름의 '달리트'로 살아간다. 즉 천민이자 빈민으로 태어나서 어떤 희망도 없이 살아가지만 자말은 어떤일이 있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일은 꼭 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라띠까 역을 맡은 프리다 핀토이다.

 

묘한 매력을 지녔으면서 인도적인 색채가 가득한 라띠까는 나름 비운의 여성이다 형에게서..그리고 그의 보스로 팔려가서 희망도 없이 살아가지만 자말에게서 희망을 본다.

 

나름 매력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는 인도 뭄바이 출신 프리다 핀토는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고 한다. 들리는 풍문으로는 다음 007본드걸에 내정되어 있다고 한다.

 

 

 

 

 

 다시 영화의 메인인 퀴즈로 돌아와서 보면 진행자인 프렘 쿠마와 자말의 묘한 대결이 이영화의 백미중 하나이다. 매우 서툰듯한(발음) 영어로 진행하는 진행자와 또한 서툰 영어로 답을 맞춰가는 자말..과연 자말이 우승하기를 바라는것일까?

 

모바일 게임 퀴즈 대한민국도 4라운드가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2천만 루피에 도전하는 퀴즈 영웅과 같은 단계이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의 난이도가 상당히 더 높은듯하다. 특히 마지막에서 문제로 나온..알렉상드로 뒤마가 1844년에 쓴 소설 ( )( )( )에서의 인물 캐릭터를 물어보는 문제는 설마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좀 유치하긴 했다. 한국의 보통 청소년이나 어른이라면 세명중 한명은 알고 있지 않을까?

 

회사 사무실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잘 모른다..모르는 사람도 많이 있긴 있구나.

 

 

 마지막 전화찬스로서 자말을 도와줄 기회를 잡은 라띠까...과연 마지막 문제의 정답을 알고 있을까?

 

 

 누구나 인생에 마지막 라운드도 있고 기회도 있다. 백명이 각각 백가지 인생을 살고 다른 색깔을 지니고 살아간다.

 

영화는 인생을 살면서 좋은 기억도 있고 나쁜 기억, 지우고 싶은 기억도 있다는것을 퀴즈쇼 중간중간 교차하면서 보여준다. 인생에서 좋은기억이나 나쁜기억도 소중한건 마찬가지이다. 지금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아니면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일희 일비하다가는 결국 챗바퀴 인생을 살수 밖에 없는것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자말의 인생의 기억은  운명처럼 인생의 역전을 꿈꾸게 해준다. 퀴즈쇼 진행자의 계략도 눈에 띄인다.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자말과 온갖 고난을 겪은 라띠까는 결국에 만나게 된다는 전형적인 해피앤딩적인 스토리이다.

 

자국의 천루피에 그려진 인물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자말이 퀴즈쇼에 성공한다는 컨셉은 1억 7천만 인도의 빈민과 천민에게 희망을 주는 스토리일수도 있다. 영화속에 신파극처럼 그려지는 두사람의 사랑은 너무나 뻔한 스토리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적인 색채가 강했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보여진다.

 

영화는 중간중간에 인도의 음악적인 색채가 묻어나는 비트가 많이 등장한다. 조금은 낯선 음악이다. 특히 영화가 끝나고 단체로 뮤지컬처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좀 어색하면서 유치하다고 할까..뮤지컬 컨셉으로 한 영화는 맘마미아가 최고였다.

 

아..그리고 1000루피에 등장하는 인물은 인도의 정신적인 스승이었던 마하트마 간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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