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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후손들이 제사를 지내는 날에 가본 추사고택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3. 10. 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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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추석이 얼마남지 않았을 때 가족이나 친인척이 모이기 마련인데요. 이때에 먹는 과일중에 홍로가 있습니다. 추석 제사상에 올라가는 홍로는 햇사과로 오래 두고 먹으면 당도가 떨어지지만 바로 사서 먹으면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아서 추석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추사 김정희의 묘에는 명절이나 제사를 지낼때마다 그 후손들이 모두 모여서 제사를 올린다고 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모두 모여서 제사를 올렸는데요. 추사고택이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남달라보입니다.  

김정희묘(金正喜墓)는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있는 조선시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서화가인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의 묘입니다. 

추사 김정희는 청나라 고증학의 영향을 받아 실사구시에 입각한 학문을 연구했으며 24세 때에는 아버지를 따라 중국 청나라에 가서 금석학과 서체 등을 배웠다고 합니다. 

발길을 돌려 추사 김정희의 고택으로 향해봅니다.  집은 그 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이기 때문에 추사고택은 추사 김정희의 삶은 물론 그의 예술까지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추사고택은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1786~1856)가 여덟 살 무렵까지 머물던 곳으로 추사는 장성해서도 이따금 이곳에 내려와 책을 읽고는 했다고 하니 고택 안팎으로 추사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건물을 지은 추사의 증조부 김한신(金漢藎, 1720~1758)은 영조의 부마(임금의 사위)였지만 다른 지방의 세력가와 달리 사랑채에 두리기둥을 쓰지 않고 조촐한 네모기둥을 써서 자신을 낮추었다고 합니다.  

고택의 곳곳을 잘 살펴보면 옛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고택에는 6칸의 대청과 안방, 건넌방이 있는 안채가 있으며 사랑채는 남쪽에 한 칸, 동쪽에 두 칸의 온돌방이 있고 나머지는 대청과 툇마루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기둥마다 쓰여 있는 문구들을 보는 것도 추사고택을 돌아보는 즐거움중에 하나입니다.  여러 글귀중에 제가 좋아하는 글귀는 "한 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비로소 소나무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라는 글입니다.  

담장이 언덕을 따라 차분하게 올라서면서 사당으로 이어지고, 뒷마당에 나란히 선 사랑채와 안채의 벽과 창호가 만들어내는 계절의 변화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곳에 추사고택이 자리하게 된데에는 추사의 증조부로 영조의 사위였던 김한신이 주변 신료의 질시를 받아 서울에 있던 집을 옮겨 올 수밖에 없었다는 설이 있다고 하는데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으면서도 글로 잘 알려진 추사 김정희의 삶이 엿보일 수 있는 곳이어서 더 반갑게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우리의 고택은 서양의 건물과 달리 비대칭 문화가 특징입니다. 한옥에서 추사를 느끼고 추사에서 다시 한옥을 느끼는 독특한 체험 장소가 추사고택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오랜시간 유배를 떠났던 노학자인 추사 김정희는 제주에서 자신의 글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당대의 사상가였고, 실학자였으며, 종합예술가였던 추사 김정희는 예산을 넘어서 충청남도를 대표하는 학자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한편 2023 추사기념관 특별기획전으로 추사 예찬 추사유물 개인소장전이 추사기념관 2층(기획전시실)에서 2023년 9월 19일에서 11월 26일까지 열리니 관심있으신분들은 방문해보세요. 저도 다음번에 방문할 때는 추사 김정희의 다른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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