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경상)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 가봄으로 보냈던 1년의 시작 남해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2. 12. 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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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의 가봄으로 활동한지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남해를 지나쳐 갈 일은 있었지만 남해에 하루 정도를 머물러 본 기억은 많지가 않다. 남해는 물의 도시이며 바다를 품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물의 길이 이어진 곳에 지금은 한 편의 겨울이 찾아와 있겠지. 어차피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은 운명의 고전적인 개념이다. 운은 운명과 달리 불규칙성, 불공평성, 불확정성을 수반하여 질서가 아닌 우연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경상남도를 가봄으로 여러 곳을 찾아서 돌아다녀보았다. 어떤 것은 정해진대로 돌아다니고 어떨 때는 불규칙적 혹은 확정하지 않고 돌아다녀보았다. 그리스어로 운명을 뜻하는 다이몬에는 개인의 신성한 안내자라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개인을 조종하는 운명이라는 뜻도 들어 있다고 한다. 

때론 용기를 발휘해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것인지 운명이 자신에게 진정한 용기를 허용한 것인지 생각해볼 때가 있다. 시간을 들여서 어떤 것을 보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다른 용기이기도 하다. 남해와 비슷한 느낌은 거제이기는 하지만 거제보다 더 아름다운 해안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멀리 있지만 한 편의 겨울처럼 겨울색이 있어도 따뜻한 곳이 남해다. 어릴 때 재미있게 보았던 애니메이션 중에 미녀와 야수가 있다. 그 내면을 잘 살펴보면 야수는 마법사에 의해 저주를 받은 왕자다.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던 왕자는 아름다움에 굶주리지도 사랑을 느끼지도 못했던 잔혹한 짐승을 야수의 형태로 보여준 것이다. 

진하디 진한 남해의 바다에서 먹는 회는 진미다. 지난 4월에 먹은 남해의 회만큼 맛있는 회는 아직은 먹어보지 못했다. 쫀득한 살과 자연을 담은 그런 맛이었다. 아주 맛있는 것을 사랑할 만큼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것처럼 한 점 한 점을 정성을 다해 먹어본 시간이다. 

다음에 남해를 가더라도 이곳에서 회를 먹어볼 듯하다. 내년쯤이나 가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랑을 자아내는 것이다.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나야만 우리는 사랑을 느끼거나 경험할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람에게 사랑받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야수는 영원한 야수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네는 보통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한다. 왜일까. 하늘 높이 날아가는 것처럼 느껴보기 위함일까. 아니면 저 하늘 어디에 찾고 싶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가는 것처럼 느껴보기 위해 남해의 한 여행지를 찾아온 사람들의 표정은 밝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한 편의 겨울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남해를 훌쩍 떠났을지도 모른다.  

12월은 겨울의 시작이다. 여행은 인생의 겨울을 좀 더 현명하고 우아하게 지날 수 있게 도와준다. 나만의 시간이 담긴 나만의 모험을 통해 진짜 나의 삶인지 확신할 수가 있다. 사방에 바다가 보이고 숲이 자라며 변화하면서 내뿜는 자연의 소리가 들여오고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삶을 맞추듯이 제자리에 두면 그림이 완성된다.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의 내부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며 아름다운 광채가 퍼져나가 성을 저주해서 해방시킨다. 아름다움을 경험하면 사랑이 타오르고 저주는 깨진다. 우리의 삶은 태어나고 살아가면서 그 저주를 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 아닐까. 자유롭게 하늘에 날아가듯이 여행하지만 그렇게 길을 찾아가고 있다. 2023년에도 탄소없는 여행 혹은 경남의 구석구석을 살피게 될 한국관광공사의 경남지사의 길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본 콘텐츠는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 가봄 기자단 활동으로,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취재/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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