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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종식을 기원하며 찾아가본 비래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20. 7. 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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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앞에  터널이 놓여 있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 끝에 빛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터널을 저절로 다가와서 빛으로 나갈 수 있게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터널의 끝에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30일 전국의 대부분의 사찰에서 진행된 법요식에서는 만물을 소생시키고 가지마다 잎잎이 한 숨길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옛 사람의 말이 담겨 있는 글도 일어보고 대전 비래동 느티나무에도 살포시 손을 대봅니다. 


항상 이곳을 올라가려면 초연물외라는 음각을 보면서 지나가게 됩니다. 세상 물욕을 떠나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멋진 말이지만 실현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비래사앞에 자리한 옥류각은 언제보아도 멋진 정자입니다. 지금은 일부 보수중이라서 안으로 들어가볼 수는 없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4월에 있었던 부처님 오신 날의 법요식이 한 달 늦추어지면서 5월 30일에 열렸습니다. 이날 법요식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고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사찰에서 진행한 '코로나 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회향(回向)해 기도로 쌓은 공덕을 중생에게 돌리는 의미로 봉행했다고 합니다.  


대전에는 오래된 전통사찰이 거의 없습니다.  대덕구에도 규모가 있는 사찰이 없는데 계족산 자락에 옥류각의 뒤편에 자리한 비래사에는 보물 제1829로 지정된 대전 비래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 (大田飛來寺木造毘盧遮那佛坐像)이 있어 의미가 있는 사찰입니다. 

 

 

1861년 개금·중수기에 전라북도 완주 대둔산 안심사(安心寺) 심검당에 봉안되었던 사실이 기록되어 있어 전라북도 지역에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는 불상이 이곳에  온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인자해보이는 표정의 불상이 암석의 안쪽에 있는데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의 봉축식에는 육법공양, 삼귀의, 반야심경, 관불, 헌향 및 헌화, 내빈축사, 청법가, 천도재 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비래사의 뒷켠에는 비래사공덕빅가 세워져 있습니다. 

 

비래사에 올라가서 기원도 해보고 아래로 내려와서 오래된 굴다리길도 오래간만에 걸어보았습니다.  오래되었지만 이제는 대덕구의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여행지입니다. 학창시절을 연상케 하는 곳입니다. 

오래간만에 사찰에도 생기가 도는 느낌이었습니다. 비래사에 있는 불상은 조각승 무염이 만든 기년명 불상 중에 가장 미적 완성도가 높아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에서 기준작이 되는 작품으로  17세기 중반에 전국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한 조각승으로, 해심(海心)과 도우(道祐) 등으로 이어지는 조각승 계보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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