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니다가 보면 대부분의 마을에는 수백 년이 된 오래된 고목이 하나 이상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래된 이현동 느티나무가 자리한 이현동은 대덕구 북동쪽에 위치하여 뒷산 모양이 둥글넓적한 배와 같이 생겼다고 하여 배산이라고 부른 곳이라고 합니다.
이 곳은 배고개라는 이름을 그대로 따서 이현이라고 부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추상적인 차원에서 대상을 고안하고 파악하는 능력은 인간을 영장류 동물과 구분시켜주는 주요 특징들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의미의 오색빛 호박마을이라고 계속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공간입니다.
한적한 곳이지만 마을을 둘러보니까 아기자기하면서도 고즈넉한 느낌이 드는 공간입니다.
마을의 한구석에는 언제사용하였는지도 모르는 멧돌도 보입니다.
인생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요. 매일매일 밥을 먹고 몸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조차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것조차 때론 신기할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불확실한 미래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소원을 빌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서 종교를 가지기도 하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영험하다는 곳을 찾아가서 한해 혹은 어떤 시점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제사를 지내는 것과 종교를 믿는 것은 사실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의 대상만 다른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상록수는 보편적으로 장수와 불멸을 낙엽성 나무는 신생과 재탄생을 의미합니다. 어쨌든 간에 자신이 지속되는 존재를 재보 장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현동 느티나무는 오래된 나무에게 바라는 사람들의 상징이 남겨진 곳이기도 합니다. 나무는 생명의 구현물이며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에 의해 의식적으로 이용되어 존재의 다른 상태에 접하게 해 줄 수 있는 신의 창조적 에너지가 풍부하게 스며들어 있는 것으로 널리 믿어 왔습니다.
이런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금줄의 사용 영역은 상당히 넓었습니다. 마을공동체 문화 전체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마을의 아산, 서낭, 탑, 장승, 솟대, 당수나무 등 신성시하는 모든 영역에는 반드시 금줄을 늘어트리고 있는 것입니다.
보통은 정월대보름에 이현동 수구제를 열며 개인의 소망과 마을의 안녕을 비는 곳으로 마을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곳이지만 때를 가리지 않고 바라는 것이 이뤄지기를 바라면서 이곳에서 소원을 빈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느티나무가 가장 일반적으로 만나는 고목이겠지만 켈트인과 드루이드 교도에게 오크나무는 신성과 남성적 원리 양자를 나타낸 것이었으며 중국 도교의 전통에서 복숭아나무는 불멸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대청호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가한 느낌의 마을인 이곳은 이현동이면서 지금은 호박마을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마을 입구나 오래된 고목 등에 반드시 깨끗한 볏짚으로 새끼를 꼬아두었습니다. 금줄의 역할은 잡인 출입 금하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줄은 닫힘과 열림의 경계선이었고 우리의 잠재의식의 밑뿌리에 자리 잡고 있는 독특한 의례문화이었는데 대전의 오래된 마을의 전통이 남겨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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