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해안길은 바다의 고어인 '아라'에서 유래된 바라길, 원유유출 사고로 몸살을 앓은 이곳 소원길 구간, 파도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파도길 구간, 민불과 바닷물이 만나는 솔모랫길 구간, 석양의 아름다운 붉은 노을이 보기 좋은 노을길 구간, 삼별초가 주둔하며 훈련했다는 샛별길 구간, 썰물 때 드 넓은 갯벌이 펼쳐지는 바람길 구간까지 다양하고 색다른 느낌을 주는 길들이 있습니다.
태안의 해변길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자연친화적인 관광을 할 수 있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힐링 테마길로 제주도의 올레길에 비견될만한 풍광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태안해안길 첫 번째 여행지로 노을길을 추천했는지 여정을 시작하는 순간 알 수 있을 정도로 가장 푸르른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최적 트래킹 길로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여름에 걸어도 좋은 길이지만 물과 수건을 챙기셔야 합니다.
태안의 해변길을 가다보면 이렇게 그 지역의 유래등을 알 수 있도록 설명이 잘되어 있습니다.
걷다보니 태안 해변길에는 다양한 표식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날개형 사인과 지주형 사인이나 전주 부착형 사인, 수목 부착 사인, 캡형 안내사인, 바닥인지사인등이 곳곳에 있기에 가는 길을 탐방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여름에 오면 유명한 꽃지 해변과 기지포해변은 해변길을 통해서 걸어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거리가 있네요. 그래도 걷는 것은 건강에도 좋으니까 계속 걸어가 봅니다.
잘찾아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명주잠자리 유충,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솔방울, 사구에 핀 꽃까지 주변을 잘 살펴보면 새롭게 다가옵니다.
태안에 조성된 해안길은 무려 100km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 모든 길을 하루 만에 돌아볼 수는 없지만 그중에 노을길은 해송이 빽빽하게 조성된 길로 종착점인 꽃지는 우리나라 3대 낙조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날이 갑자기 더워서 그런지 땀이 송골송골 이마에 맺힙니다. 맺힌 땀을 바닷바람이 식혀주기도 하고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피톤치드 향을 깊숙히 마셔봅니다. 자연은 인간의 유한한 생명보다 더 느긋하고 꾸준하게 흔적을 남기게 되는데 서해의 리아스식 해안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길게 뻗은 한반도처럼 태안 역시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은 지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도에서 태안을 보면 마치 축소된 한반도처럼 보입니다. 지형 덕분에 잘 알려진 만리포해수욕장을 비롯하여 무려 25개에 이르는 해수욕장이 태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좌측에는 솔숲이 있고 우측에는 해안길이 이어집니다. 곰솔의 솔향기가 코 끝을 스치며 가볍게 청량감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이곳에 심어져 있는 곰솔의 수가 대충 봐도 수천 그루는 되어 보입니다.
태안 해안길에 형성된 해안사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로 '문화재'보호를 위해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바다라 그런지 바닷바람이 그치지 않습니다. 구불구불 해안으로 접했다가 다시 곰솔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태안에는 어떤 생명체들이 분포하고 있을까. 무려 1,067종이 분포하는 태안해안 국립공원에는 포유류 8과 11종, 조류 34와 106종, 곤충류 132와 470종, 양서류 6과 8종, 파충류 3과 7종, 담수어류 6과 16종 등 도합 189와 618종이 서식하고 해양생물은 해조류 119종, 갑각류 5종, 두족류 5종, 해양어류 44종, 플랑크톤 123종, 저서생물 153종 등이 있다고 합니다. 태안해안 국립공원은 지난 1978년 10월 20일 우리나라의 13번째 국립공원이자 유일한 해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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