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에는 다양한 마을 이야기도 있지만 그곳의 유래를 찾아가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좋습니다. 수박이 맛있기로 유명한 원남면에 속해 있는 행정리인 구안리에는 고려시대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음성으로 넘어오는 길목의 괴산에서 만난 석불상입니다. 그러고보니 음성이나 괴산, 진천등의 내륙에서는 이런 소박한 석장승이나 석불이 많이 있습니다. 음성에도 석장승이 있고 마을입구에 있는 할아버지상이나 할머니 상이 있더라구요.
마을 어귀에는 만들어진지 얼마 안되는 장승과 솟대들이 있고 그 입구에는 구안리라고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민간에서 세우던 솟대의 기원은 '삼국지' 마한전(馬韓傳)에 나오는 소도(蘇塗)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하는데요. 돌을 올려놓던 선돌에 얽힌 전설이나 신앙이 주를 이루며, 예배의 대상물로서의 성격이 본질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번 이곳을 지나갔지만 구안이라고 쓰여져 있는 비는 처음 본 것 같네요.
장승과 솟대는 외경 또는 예배, 기원(祈願)의 대상으로서의 성격은 원시사회에서 이루어진 정령숭배(精靈崇拜)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민족의 이어져오는 문화는 현대종교와 만나면서 단순히 미신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하기도 했죠.
1236년(고종 23)에 거란병이 침입하여 이곳에 주둔하였음으로 글안이라 하였다고 하고 또한 긴 골짜기 안쪽이 되어 굴안이라 하였다고도 알리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궂은 일, 안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나기에 동네에서 열 번 중 나쁜 일은 한 번만 일어나고 아홉 번은 편안하라고 구안리로 하였다고 하네요.
구안이라는 마을에서 조금더 위쪽으로 올라오면 구안저수지가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이곳 큰말의 뒤쪽 금봉산[481m]에는 청룡봉과 안장바위가 있고 앞쪽의 오봉산은 봉우리가 다섯 개로서 비가 올듯하면 바위색이 백색으로 변한다는 정성바위가 있습니다. 본래 음성군 남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구안리라 하여 원남면에 편입되었다고 합니다.
봄을 맞은 저수지를 보면서 가만히 흐르는 것 같은 물결을 쳐다보며 휴식을 취해봅니다.
구안리에서 발원하여 음성읍 평곡리의 음성천 합류지점에 이르는 구안천으로는 상당천·당곡천·구성천·상노천·강당천·하노천·하촌천 등의 소하천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굴안저수지 혹은 구안저수지는 오성저수지라고도 불리네요.
구안리에 자리한 자연 마을의 경우 1970년대 말까지 굴아니·글안·큰말·돌담거리·새말 등이 있었고 1980년대 말에는 큰말(대촌), 새말(신촌), 돌담거리(돌다리, 석촌) 등이 있었으나 현재는 신촌 1개 마을만이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북쪽의 농바위 아래에는 약수가 나오는 샘을 찾아 물을 마셔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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