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어느 날, 논산에서도 동장군이 위세를 떨치는 시기에 저는 별다른 준비도 없이 주섬주섬 짐을 챙겨 논산으로 여행을 떠나 보았습니다. 논산의 겨울의 고요함을 느껴보기에 좋은 곳이 논산시민공원입니다.
여행 비수기인지라 논산의 어디를 가도 현지인들 외에는 여행객이 별로 없어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그런 점이 제가 겨울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논산시민공원은 없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시설과 시선의 변화가 있는 논산 시민공원이 만들어져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곳에서는 이런저런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지만 이렇게 사람이 드문 겨울 여행에서는 내 안으로 마음껏 침잠할 수 있는 여유가 부여가 됩니다.
실내에서 체육을 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의 뒤쪽으로 그냥 걷기만 하는 것으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한파가 찾아오기는 했지만 논산시민공원 중앙연못은 살얼음만 살짝 얼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주로 혼자서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홀로 떠난 여행길에서 느끼는 이 유유자적함 어쩌면 저는 지금 이런 순간들을 위해 혼자 여행을 다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서 정자쪽으로 가봅니다. 롱패딩을 입고 온 덕분에 잠시 정자에 앉아서 사색에 잠겨볼 수 있었습니다.
위쪽으로 다시 걸어서 올라가봅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시냇물이 있을 것 같은 곳은 꽁꽁 얼어서 물이 흐르고 있지 않았습니다.
뒤쪽으로 올가가면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뒤에도 논산시민공원의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논산시민공원에는 85,662㎡ 부지에 소나무, 느티나무 등 교목 860여주, 연산홍, 모란 등 관목 4만4백여주, 꽃창포 등 초화류 3만6천 여주 등 다양한 종류의 조경수가 식재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논산시민공원의 겨울이 참 멋스럽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논산시민공원을 중심으로 논산공설운동장, 논산국민체육세넡, 논산건강관리센터, 논산시보건소, 논산시청소년수련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책을 읽어보기 위해서 북캠프 트레일러로 가봅니다. 오늘은 라스콜리니코프를 찾아봐야 겠습니다. 시민공원의 겨울 거리는 마치 소설 '죄와 벌'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가끔 말없이 오가는 사람들, 온전하게 무채색은 아닌 시민공원에서의 책을 접하는 것은 또 하나의 행복입니다.
이곳 무인 미니도서관은 시민공원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다 끝냈으니, 그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 논산시민공원을 여행하고픈 생각도 들었습니다. 논산시민공원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부족한 분들은 뒤에 있는 반야산을 한바퀴 돌아보세요.
논산시민공원 : 충남 논산시 관촉동 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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