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리동에서 학교를 통학할 때 매일같이 지나는 길이 있었습니다.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몇년전에 새롭게 재정비되면서 옛날길은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길로 바뀌었습니다.
천번을 넘게 오가던 길로 많이 노후화되었었는데요. 지금은 한남대로 들어가는 입구의 길을 모두 재정비해서 후문으로 가던 오래되고 낙후된 느낌은 사라지고 단풍길로 바뀌었습니다.
이 길의 이름은 젊은이들의 배움을 위하여 오가는 길을 곧게 열다는 의미의 청림길이라고 합니다.
벌써 겨울 초입에 들어선 것 같이 밤이 되면 꽤나 춥게 느껴집니다. 이제 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한 시기가 왔습니다. 11월 셋째 주가 지나면 이제 겨울이라고 말할 정도로 내려간 온도가 느껴질 듯합니다.
산호빛도시의 대덕구에서 청림길도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낮에는 바닥에 있는 해피투게더 대덕구가 빛이 나지 않지만 밤에는 이곳에 불이 들어오면서 사람들을 이끌어 줍니다.
무르익지 않은 과일은 풋내가 나고 무르익지 않은 환경에서의 단풍은 아름답지가 않듯이 모든 것이 무르익을 때 비로소 빛이 난다고 합니다.
2018 내마음의 문화유산 청소년 UCC 공모전에서 동대전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대상을 받았다는 플랭카드도 걸려 있습니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네요.
청림길은 200여미터에 걸쳐 있는길로 중리동 424도에서 중리동 427도를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한남대학교 둘레길 산책로로 산책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청림길의 한켠에는 대학생들이 머무는 기숙사가 있습니다. 전 기숙사생활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기숙사라고 하면 무언가 로망같은 것이 있습니다.
중리동 카페 밀집지역을 건전업종으로 전환토록 유도하여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밝고 명랑한 문화 및 먹거리 타운을 조성하여 상권 회복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대학 문화의 거리로 만들기 위해 조성된 길이 청림길입니다.
올해는 여름의 무더위가 심해서 단풍이 예년만큼 아름답지는 않다고 하지만 여름의 혹한을 이겨낸 단풍나무의 색깔은 생각보다 아름다웠습니다. 단풍나무는 알고 있을까요. 나무는 다음 해를 위해 그냥 수분과 영양공급을 중단하여 나뭇잎이 색채가 빨갛게 노랗게 변해가게 만들 뿐이지만 사람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아직도 화사하면서도 가을정취가 남아 있는 길이니 11월이 가기전에 이곳으로 오셔서 젊음과 배움의 길을 다시 돌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도 오래 살았고 매일 오는 길이었기에 정감이 가는 곳입니다. 산호빛과 같은 향기를 품은 대덕구의 청림길은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고 가을빛 색이 내리는 도로 위를 미끄러져 나가는 저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즐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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