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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고장에 인문학이 담긴 오천향교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11.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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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책중에 하나인 논어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를 다스릴 때는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고 백성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씀씀이를 절약하고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며, 백성들을 동원할 경우에는 때를 가려서 해야 한다." 


이런 배움은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요. 저는 향교에서 진행하는 인문학도 좋지만 옛교육의 산실을 찾아가는 것도 좋아합니다. 



근대/개항기인 1901년에 만들어진 오천향교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마지막 향교인데요. 처음도 의미있지만 마지막이라는 타이틀도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오천향교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곳과 관련된 해와 관련된 정보가 비에 새겨져 있습니다. 오천향교를 찾아가는 길은 충남 보령시 오천면 향교길 45-26을 입력하면 됩니다. 





오천향교는 1895년 오천의 충청수군절도사영이 폐영되고 1901년 오천군이 생기면서 고을에 향교를 건립하기 위해 유림과 군수가 힘을 합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선 말기에 향교로서 역활은 거의 하지 못한채 오천향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진 향교로만 기억되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적지 않은 향교에서는 매년 기로연 행사를 하는데 기로연은 조선시대 기로소에 등록된 70세 이상 원로 문신들을 위로하고 공경하기 위해 조정에서 베풀었는데 그 의미를 지방에서 행하는 것입니다. 


오천향교는 다른 향교와 다르게 교육공간인 명륜당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오천향교가 교육적인 기능은 거의 없다고 보는것은 외삼문이나 내삼문이 따로 없고 들어오자 마자 바로 대성전이 위치해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즉 제사를 지내는 공간과 제사를 위해 준비되는 공간만 만들어져 있는 곳입니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하여 보령에서 흔적이 남아 있는 최치원등을 모시고 있으며 제사를 지내는 기능만 남아 있는 곳이기에 향교 대성전에서는 공자를 비롯한 중국의 5성과 4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모시고 봄과 가을에 제향을 올리고 있습니다. 



향교에 오면 철학적 성찰이 왜 필요한지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인간의 본바탕에 무엇이 있는지 왜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지 스스로를 다지게 하는 시간이죠. 대단히 차분하고 합리적이었던 성격의 이황은 투호를 즐겨했다고 합니다.




꽃향기는 천 리를 가고 사람의 덕은 만년을 간다는 옛말이 있는데 결국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과 맥락이 맞닿아 있습니다. 





흔한 향교의 형태와 다르지만 조선왕조의 마지막에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오천향교를 등에 지고 마을을 바라봅니다.  오천향교는 다른 향교보다 훨신 규모도 작고 볼품없어보이지만 조선시대 마지막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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