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충청)

한적하게 돌아보는 계룡산 도예촌의 여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10. 30. 06:30
728x90
반응형

올해로 12회를 준비하고 있는 계룡산 도예촌은 충남에서 도예를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도예촌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도예작품뿐만이 아니라 다르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도 볼 수 있는데요. 오래간만에 상하신리를 지나 계룡산 도예촌을 둘러보았습니다. 



임진왜란 전까지는 조선이 일본에 비해 도예가 훨씬 앞서 있었는데요. 임진왜란이 끝나고 도공들을 일본으로 상당수 데려가면서 우리의 혼이 이어지지 못했죠. 일본인들도 좋아하는 도자기를 만드는 신으로 추앙받는 도공 이삼평은 바로 충남 공주시 반포면이 활동 근거지였다고 합니다. 도조(陶祖) 이삼평의 기념비는 아리타마을을 모두 내려다볼 수 있는 도산신사(陶山神社)의 뒷산에 위치하여 아리타도업(有田陶業)의 장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계룡산도자예술촌으로 이곳부터가 도예가들의 공간입니다. 계룡산 도예촌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92년으로 지금으로부터 26년 정도 되었네요. 작품활동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작년에 오픈한 도자 판매관으로 이곳에 거주하시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다기세트를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요. 올해 축제가 열릴때는 이곳에 와서 한 세트를 구입해볼 생각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볼까요. 많은 작품들이 안쪽부터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도자기들은 같은 곳에서 채취한 흙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천차만별로 변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구매하실수도 있지만 작가들별로 만들어진 공방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작가들이 지향하는 것은 바로 철화분청사기로 청자와 백자로 바뀌는 과도기의 도자기라고 보면 됩니다. 


도자기를 빚는 작가들만 살다가 지금은 일반 분들도 많이 들어와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쪽까지 집이 만들어졌는데요. 위쪽에 올라와서 아래를 한 번 내려다봅니다. 계룡산의 산세가 멋지게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상신리이고 저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하신리라는 지명을 사용합니다. 




비가 오고 난 후라 그런지 색깔이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위아래쪽으로 다양한 분들의 색깔만큼이나 집들의 모양도 제각각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내걸고 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행복이죠. 






도예가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도자기를 만듭니다. 도예촌에서 만들어지는 도자기는 계룡산 일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도자기로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철화분청은 진하고 어두운 태토에 백토를 바른 후 검붉은 산화철로 그림을 그린 도자기입니다.






각자 가마를 가지고 굽기도 하지만 이곳에 오면 함께 공동으로 사용하는 옛날 방식의 가마도 있습니다. 




대체로 조선시대에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이삼평과 함께 납치되었던 도공은 155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리타명산(有田皿山)의 지배권을 확립함으로써 이곳은 대도향(大陶鄕)으로 번창하게 됩니다. 에도(江戶) 후기로 오면 이 아리타·이마리 도자기는 일본 여러 지방의 자기 중 단연 제일로 손꼽히게 발전하게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