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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을 가로지르는 음성천변길 걷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10.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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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성공원위쪽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음성천은 음성읍을 가르면서 흘러가는데요. 그곳에는 한 여름에도 걸으면서 볼 수 있는 꽃들이 피어 있어서 낭만적인 공간입니다. 음성군에 사시는 분이 지금쯤 꽃이 많이 피어 있을 것이라고 해서 천변길을 거닐어 봤습니다. 



천변로를 조금 시원하게 걸어보시려면 오후 5시 넘어서 걷는 것을 권합니다. 낮에는 태양이 상당히 강렬하거든요. 


성지를 따라 걷는 것을 보통 순례라고 하는데요.  걷는 것은 똑같지만 목적에 따라 이름이 다르게 붙여집니다. 이렇게음성천처럼 생태가 살아 있는 공간을 찾아가는 것을 탐방이라고 하고 가볍게 가까운 길을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산책이라고 합니다. 



요즘에 비가 안와서 그런지 녹조가 많이 눈에 띄입니다. 이제 좀 있으면 장마철이 오면 한 번 정화가 되고 깨끗해질겁니다. 



조금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니까 천변에 꽃이 조성이 되어 있고 음성군의 첫 축제이며 봄을 여는 품바축제를 이미지로 기둥에다가 그려놓았습니다. 


저 다리에는 무슨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궁금하시죠. 가까이 가서 볼까요. 



익살스러운 표정의 음성 품바 캐릭터들이 원색으로 다리에 칠해져 있습니다. 최근에 칠했는지 색깔이 아주 진합니다. 




품바 타령을 하면서 지나가 봅니다. 옛날에는 이렇게 다리 밑에서 품바 타령을 많이 했습니다. 



음성천을 걷는 길은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한 시설은 없지만 소소한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이 걸어 봅니다. 



그러다보면 음성군에서 관리하는 아름다운 꽃도 만나볼 수 있구요. 


걷다가 힘들면 이렇게 만들어진 의자에서 잠시 쉬어볼 수 있는데요. 태양을 피하는 가림막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시간을 가지고 걷는 길에서 만난 여유로움을 거름 삼아서 다시 시작되는 다음 주의 바쁜 일상을 건져내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하늘하늘한 꽃도 이 척박한 땅에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뽑내면서 피어 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떠날 때가 되면 아쉬움이 남는 법 볼거리가 많아서라기 보다는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그리움 때문이지 않을까요. 


이곳 음성천변길은 오는 9월까지 매주 월요일에 음성군보건소 주관으로 저녁 8시부터 걷기운동을 하는 곳인데요. 올해는 2017년과는 조금 다르게 운영된다고 합니다. 예쁜꽃들, 예쁜기억들, 예쁜 추억을 남기면서 걸어보세요. 


음성천은 음성읍의 중앙부를 관통·남류하여 음성평야로 흐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하천 이름입니다. 조선 후기의 『대동지지』와 『조선환여승람(朝鮮寰與勝覽)』에는 음성천을 열운천(閱雲川)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도시속의 매력은 그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해 갖는 느낌의 본질적인 구성요소가 되는데 천변길 같은 곳에서 걸어보는도시의 경험은 공동체의 체험입니다. 익숙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상상의 옷'을 입히면 새로운 추억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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