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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눈내린날 걸어보는 공산성과 황새바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12.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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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날 공산성과 황새바위는 온통 하얀색으로 변해버렸는데요. 날이 포근하지는 않지만 흰눈이 내려 변해버린 공산성과 황새바위는 유독 따듯하게 느껴지더군요. 공주에 있는 백제의 도성의 흔적으로 잘 알려진 공산성은 사시사철 다른 모습을 보이며 색다른 경관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공주에서 벼슬을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을 것 같은 비석이 있는데요. 하나하나 누구의 흔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주라는 공간을 거쳐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네요. 




지난번에는 발굴을 하고 있었는데 발굴이 모두 마무리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백제의 새로운 기록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공산성 북쪽에 올라와서 보니 눈내린 공주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언제든지 눈은 내리겠지만 제가 이곳에 온 이날의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춥지만 않다면 저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면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삶에 대한 이야기나 부담없이 다양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네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백제의 도성을 방어하는 곳이었던 공산성은 욕심으로 인해 자신을 망쳐버린 이괄의 이야기도 같이 내려오고 있죠. 물론 임금과 신하의 불신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어난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신뢰의 문제라고 봐야 하나요. 


눈내린날의 공주의 풍광은 맑음입니다. 추우면 추울수록 미세먼지가 없어서 더 맑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2월 4일이 입춘이니 이제는 조금씩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 공주를 가르는 금강에서 생명의 기운이 올라오는 것만 같습니다. 




눈내린날의 공산성을 둘러보았으니 이제 내려와서 다음 갈 곳인 황새성지로 발을 옮겨야 겠습니다. 춥기는 춥네요. 두터운 패딩을 입고 오면 좋았을 걸 하면서 성문을 빠져 나갑니다. 


공주의 몽마르뜨 언덕이라고도 불리우는 황새성지입니다. 성지(聖地)는 종교의 발상지나 종교적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거룩하고 성스러운 땅을 의미합니다. 



눈이 청소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조심스럽게 걸어서 올라가 봅니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살았던 사람들은 당시의 시선으로 보면 반역자에 가까웠을 겁니다. 이렇게 하얗게 눈이 쌓인 곳에 빨간 피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 한켠이 아리는 것 같습니다.


황새바위 성지는 양반 신분제도에 반대하고 하나님 앞에 모든 백성들은 평등하다는 믿음에 목숨을 바친 거룩한 곳입니다.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오면서 200여 년간 박해를 받는 와중애 수많은 순교자가 발생했는데요. 천주교 성인들이 태어나고 머무르고 사역하고 순교당한 곳을 성지로 정한 곳이 100여 곳이 넘는다고 하네요. 


공산성을 제외하고 공주의 도심의 평지에서 높은 언덕에 자리한 황새성지는 생기가 왕성한 곳이라고 합니다. 높은 곳에서 기운을 나누어주고 같이 살기 좋은 미래를 꿈꾸어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설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이곳은 연중무휴로 오픈이 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방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어디를 가지 않으니 심심하면 다시 이곳을 찾아올까 고민중입니다. 




눈온날 공산성과 황새바위를 둘러본 것은 올해 들어 가장 잘한 일 같네요. 올해 설에는 조금 더 따뜻하고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황새성지에서 조심스럽게 제가 아는 모든 분들의 행복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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