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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찾아가보는 여행지 원남테마공원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5.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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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움추려 들기 쉽고 눈오면 밖으로 돌아다니기가 더 어려워지는것 같습니다. 겨울에도 갈만한 여행지 음성원남테마공원은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 410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음성은 이곳 저곳을 여행하다보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는데요. 항상 궁금했습니다. '활력 있는 복지 음성'이라는 문구가 어떻게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지 말이에요. 




음성의 곳곳에는 이렇게 마을과 테마공원이 연계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원남면으로 들어가서 원남테마공원이라는 곳이 어떤지 한 번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원남테마공원은 조금 황량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이제 만물의 생기가 도는 봄이 되면 이곳에도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겠죠. 겨울은 겨울대로 이런 모습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을 조용하게 걸어 봅니다. 제가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는 여전히 꽃을 피우지 않는 나무를 보며 이런 말을 했었죠. "푸른 세상에서 시선을 돌려 모든 것이 메마르고 추운 곳을 보시요" 올해는 온기가 곳곳을 감싸기를 기도해 봅니다. 



꽤나 단단하게 얼은 것 같은데요. 이곳에서 썰매장을 운영하면 어떨까란 생각을 합니다. 음성읍보다 사람들이 적게 찾아올까요. 


썰매를 타지는 않았지만 마치 저만을 위해 만들어진 썰매장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날 조촌리라고 불리는 이곳은 조선시대에는 음성현 원서면의 덕고개, 동막, 설매, 양촌, 새고개 등의 마을을 통칭하여 자은갈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산간지역인 조촌리는 두루봉, 국사봉, 삼봉산, 문수봉, 바다골산등이 둘러싸고 있으며 골안천, 매곡천, 배티골천, 무수도량천 등이 흐르는 곳입니다. 




겨울철 냉기에 천이 얼었네요. 이런 곳에 오면 시가 생각이 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만나본 적이 있는 나태주 시인의 시가 하나 연상되네요. 


지금 내 앞에 

당신 마주 있고 당신과 나 사이

가득 

음악의 강물이

일렁입니다.

당신 등 뒤로 

썰렁한 잡목 숲도 

이런 때는 참

아름다운 

그림나라입니다. - 나태주 


아이들을 위한 설치공원 같아 보이기도 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녹색 산림공원 같기도 합니다.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는데 한 바퀴 둘러 볼 수 있습니다. 


깡통안에 설치된 흔들의자입니다. 겨울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열매 같은 것이 눈길을 끕니다. 시간을 가지고 걷는 길에서 만난 여유로움을 거름 삼아서 다시 시작되는 다음 주의 바쁜 일상을 건져내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신나게 놀아본 것이 언제일까요. 어렸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책을 읽었지만 어릴 때 가졌던 특유의 상상력은 쉽게 회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른들의 지혜보다 더 강한 힘을 지닐 때가 있습니다. 


원남테마공원의 상징물은 이렇게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개구쟁이들의 큰 입이 하고 싶은 것과 즐기고 싶은 것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 같네요. 


조성될 때의 이곳의 테마는 분명히 있겠지만 그걸 생각하지 않고 돌아보면서 제가 느낀 테마는 동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심속 세상으로 다시 걸어들어가 저의 어린 모습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봄에 개나리가 피고 진달래가 물들기 시작하면 다시 원남테마공원으로 발걸음을 해봐야 겠습니다. 세월을 낚는다는 강태공도 꽁꽁 얼어버린 저수지에서 찾아볼 수는 없지만 우연하게 찾은 이곳에서 저는 동심을 찾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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