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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질병을 막아주었다는 동원리 석탑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8. 2.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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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는 공주보다 예산에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지역이 있습니다. 저도 이곳을 자주 지나다니지만 가끔씩은 여기까지도 공주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바로 동원리인데요. 동원리는 작은 마을이지만 다양한 마을 행사도 개최하고 마을 사람들끼리 모여서 예술활동 같은 행사도 하는 곳입니다. 





동원리는 예술의 색채가 입혀진 곳으로 자연미술을 추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봄이면 매화와 목련, 벚꽃이 만개하는곳이라서 한적하게 봄꽃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이곳을 찾아 오면 됩니다. 



예술과 마을이 같이 어우러진 이곳은 이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는 동원리 석탑과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마을을 지나 골짜기 위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느티나무는 공주시에서도 보호수로 지정하였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마을 예술작품들을 전시하는 자연미술의 집입니다. 자연미술이란 현장성이 강한 미술로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면서 살아온 한국적 자연관뿐만이 아니라 자연 자체가 미술 안에서 직접 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이죠. 


예술 역시 시간적인 특성을 담고 있는데요. 시간 갈 줄 모른다는 것은 무언가의 가치가 시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누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고요한 곳에서 이 개한마리만이 저를 반겨주네요. 


자연미술의 집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옆을 보니까 이제 막 인삼을 재배하는 곳도 있더군요. 




자연미술의 집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동원리 석탑이 있는 쪽으로 가봅니다. 




동원리 석탑으로 가는길은 사유지를 지나쳐 가야하는데요. 그 중간에 밭이 있습니다. 동원리 석탑은 고려시대 초기의 수수한 석탑으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49호입니다. 높이 3.7m. 탑은 2층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렸는데, 현재 세 번째 탑신은 없어졌다고 하네요. 



이 알림판을 세운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글자가 거의 지워져서 보이지 않더라구요. 




생각보다 많은 공을 들여서 만든듯 탑은 정교한 디테일이 있습니다.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동원리는 풍수지리적으로 뒤쪽이 비어서 현감이 자주 목숨을 잃고 질병이 돌자 탑을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동원리의 마을 사람들은 수시로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서 모든 액운과 질병을 없앨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매년 10월 15일과 정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탑제를 지내왔으나 마을 사람들도 줄고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12년전부터 정월에 한 번만 제사를 지내온다고 합니다. 



이곳은 원골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원골 탑제는 신풍면에 고유하게 내려오는 민속신앙의 한 형태로 유교식으로 진행되는데 마을 사람들은 탑제가 끝나면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소원을 비는 소지를 태워 하늘로 날려 보낸다고 합니다. 


동원리 석탑은 1962년에 해체하고 복원할 때 곱돌로 만든 소탑과 동물모양의 돌 등이 발견되어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에 옳겨져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백제시대부터 신풍현의 치소가 있던 곳이었고 풍수지리상 질병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세워졌다는 석탑은 이곳에 거주하는 백성을 위한 마음이 담겨 있는 석탑입니다. 동원리는 조선 말기 공주군 신하면(新下面) 지역으로, 1914년 신하면 동막리 화압리(花壓里)·원동의 각 일부가 통합되어 동원리라 하고, 1942년에 신풍면 관할이 되었으며 1995년 공주군이 공주시와 통합되면서 공주시 신풍면 동원리가 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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