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의 문화로 유명한 고령에는 고령의 맛을 즐길 수 있으며 향토음식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몇 곳이 있습니다. 직접 차향을 맛볼 수도 있고 우리의 음식인 한식을 코스별로 먹어볼 수 있는 곳이죠. 특히 색감을 잘 살린 음식들이 있어서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맛깔스러운 음식을 먹어야 때깔도 좋지 않을까요.
음성의 고령 생비원은 한옥을 컨셉으로 한국의 맛과 쉼을 주는 공간입니다. 대도시에서 태어나 고향이 따로 있지 않아 쉬는 기간ㅇ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저는 이 기간 동안 한 두 곳을 정해 가서 쉬고 오는 편인데요. . 주로 한 민족의 향수를 만날 수 있는 고택과 한적한 마을을 택해서 떠나는 편입니다.
멋진 산야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한적한 쉼을 만나 봅니다.
생비원 혹은 한옥은 자연 순응형 설계를 일찍이 적용한 주거공간으로 자연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 인간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집인데 고향을 찾아가는 추석 같은 명절에 어울리는 곳입니다.
우선 차 한잔을 마시면서 차 예절을 만나보며 몸에 좋은 차를 마셔 봅니다.
시간이 있으면 주변을 걸어다닐 수 있는 데크길과 산책길로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물이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네요.
그릇이나 잔, 사발은 무언가를 담기 위해 만들어지는데요. 용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찻잔, 밥그릇, 국그릇, 맥주잔, 막걸리 사발 등으로 익숙하게 들어본 이름들입니다. 접시는 모양을 만들던가 무언가를 위에 놓기 위한 것이지만 잔, 그릇, 사발은 무언가를 담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봅니다. 인체의 구성요소를 보면 별 것 없지만 영혼이 담긴 육체는 소우주 그 자체죠. 사발 역시 소우주라고 부르는데 우주를 담을 수 있는 철학과 사유가 서린 선의 결정체인 사발은 사람과 무척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생비원에서 먹는 아침에는 다양한 색이 있습니다. 한민족에게는 오방색이 주로 사용되었는데 음양오행설의 원리에 따라 방위, 계절별로 배정한 오색, 오채, 오방색 또는 오방정색으로 청은 동방의 정색으로 나무를 백은 서방의 정색으로 쇠, 황은 중앙의 정색으로 흙, 적은 남방의 정색으로 불, 흑은 북방의 정색으로 물에 각각 속한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대부분의 음식에는 다섯 가지 이상의 색이 들어가 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불고기도 상에 있네요.
1년에 한 번 집안 행사처럼 하는 김장에서 빠지면 정말 섭섭한 것 중에 하나가 수육이죠. 돼지고기 수육의 기름을 쪽~~ 빼고 누린내나 잡내 하나 없이 삶아서 내온 고기 한 점에 이제 막 김장을 끝낸 겉절이를 얹어 먹을 때의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르죠.
오래된 물건과 한옥이 있는 이곳은 삶의 터전이며 가족의 역사가 반영된 곳이기도 합니다. 휴일 때 가장 바쁘시게 일하시는 이 한옥의 주인은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생비원에서 보낸 하루는 또 다른 추억을 남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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